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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도서2010.06.08 10:45
구멍에 빠진 아이
_ 조르디 시에라 이 화브라(지은이), 리키 블랑코(그림), 김정하(옮김이)/다림,2009-02-17 00:00:00



<구멍에 빠진 아이>
열살 마르크가 빠진 구멍은 마음의 감옥으로 보여진다. 
사람들의 마음 속 어딘가에도 존재하고,  
아이들의 마음속 어딘가에도 존재할것만 같은 깊고 좁다란 구멍. 
세상이 할퀴고간 자욱,어른들로 인해 생겨났지만 딱지가 앉은 상처자욱, 
벗어날 수 없을것만 같은 현실이 빚어낸 마음의 짐, 
마음속 깊은 곳에 꽁꽁 감춰둔 채 스스로도 알지 못했던 마음 속 구멍들.  
내 마음속 구멍은 무엇으로 인해 생겨났을까.? 
내 아이들의 마음속 구멍은 얼마만한 크기일까? 



큰 싸움을 끝으로 별거중인 부모님과 불안정한 생활을 하던 마르크는 
주말을 맞아  아빠 집으로 향하던 중 구멍에 빠져버렸다. 
흔히 볼 수 있는 구멍이 아닌 마르크가 빠진 구멍은 마르크의 하반신을 삼켜버리고  점점 더 조여온다. 
놀라움,혼란함,분노,, 이 모든 감정들이 솟아오르지만 구멍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온몸을 꽉꽉 조여오는 구멍을 빠져나오기 위해 손을 내밀어 도움을 요청했지만 
그저 보이는 것만 보고싶은 세상 사람들에게 마르크의 절박한  몸짖은 장난으로 보여진다. 
사람들은 하고싶은 말을 하고, 생각하고 싶었던 것으로 마르크의 상황을 판단한 채 
화를 내며 바쁜 걸음을 재촉해 제갈길을 가버린다.

세상에 불만을 가진 어린 꼬마의 일인 시위라 판단한 기자는 
구멍에 빠진 마르크의 상황을 자신에게 맞게 새로이 각색하고 
어른들의 섣부른 판단에 지쳐버린 마르크는 점점 절망 속으로 빠져든다.  



그때 마르크에게 다가온 떠돌이 개 라피도. 
말하는 개  라피도의 도움으로 하루를 견뎌내고 또 하루를 견뎌내며 대화를 하며 친구가 되고,
세상 사람들이 보지 못했지만 구멍에 빠진 마르크의 처지를 이해하고 도우며 마음을 나눈다. 



우리들의 눈에는 구멍에 빠진 사람들의 외침이 어떻게 보여지고 들려올까? 
내 아이가, 가까운 사람이  빠졌던 구멍이 내 눈에는 어떻게 보여졌을까..?
우리들은 보여주고 싶은 부분만을 보여준 채 마음의 구멍에 빠져버린것이 아닐까..?  
구멍에 빠졌다는 사실을 자각하지 못할만큼 깊은 구멍에 빠진 자아를 구해낼 방법은 어디에 있는 것인가?

다림문학에서 출간된 <구멍에 빠진 아이>는 부모님과 아이들이 함께 읽어보고 
서로를 이해하고 보듬으며 서로의 구멍을 찾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면 좋을듯하다. 



- 세상에 있는 절반 정도의 사람들은 자신이 남들과 드르다고 생각하면서 적당히 행동해요. 나머지 반은 자신을 평범하다고 생각하면서 세상에 묻혀 자신만을 위해 살고요. 남들과 다르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특권을 누리고 싶어 해요. 지팡이를 짚은 노인들이나 눈보다는 영혼이 먼 시각 장애인들처럼요. 그리고 자신이 평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기 안에 갇혀 살아요. 허둥지둥 길을 지나던 부부나 아이를 데리고 가는 엄마들이나 다 똑같았어요. 각자 자기들만 생각했지요. 마치 뚝 떨어진 하나의 섬처럼요. - 

( 인용문구는 본문 108~109p 에서 발췌하였고  사진의 저작권은 도서출판 다림에 있습니다.) 

 

- written by 세상모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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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리더스가이드
베스트서평2010.06.07 18:17

그림, 역사가 쓴 자서전
_ 이석우/시공사,2002-05-29 00:00:00

 독일의 역사가이자 정치인이었던 요한 드로이젠은 “역사야말로 동시에 예술이 될 것을 요구받는 모호한 행운을 누리는 유일한 과학이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대로 역사란 당대의 숨결에 공명하는 예술가들에 의해 예술로 태어난다. 그렇기에 후대의 우리는 예술을 통해 과거의 시간과 현재의 시간을 연결해 과거를 나름의 주관적인 관점에서 리비도적인 관점으로 인지하는지 모른다.


한국의 유명 역사학자 이석우가 쓴 <그림, 역사간 쓴 자서전>은 과거의 역사적 순간을 기록하거나 그것 안에서 다른 자의식을 표출한 예술가들의 그림을 역사와 연계해 풀어가는 미술사 서적이다. 위대한 인류 문화유산으로 칭송받고 있는 라스코 동굴벽화 ‘들소와 사람’에서부터 한국의 정치사회적 환경 안에서 절망하거나 그것을 위무하려했던 김병기의 그림 ‘인왕제색’과 권순철의 ‘넋’까지, 역사학자는 역사 안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위대한 그림의 역사를 때로는 낭만적으로, 때로는 역사학자다운 비판의식으로, 때로는 시대의 아픔에 동승하는 한 개인의 체험을 바탕으로 기술하고 있다.


미술사에 대한 무지한 지식을 늘리고자 그간 여러 권의 미술서 관련 서적과 화보를 읽고 눈으로 보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책들은 르네상스, 낭만주의, 신고전주의, 인상파, 표현주의, 야수주의, 입체파 등 각각의 미술사조를 시간의 순서에 억지로 끼워 맞춰 설명하고 있어 역사와 연관돼 고찰하는 기회를 상대적으로 박탈했다. 때문에 아무리 미술사 관련 책을 읽어도 왜 이 그림이 이 시대에 ‘왜’ 또는 ‘어떻게’ 그려졌고, 이것을 지금에 와서도 우리가 명작이네 하면서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려는가에 대해 나는 무지했다. 그러나 이런 나의 미술과 역사에 대한 갈증을 <그림, 역사가 쓴 자서전>은 다소나마 해갈시켜주고 있다는 점에서 요 근래 본 미술관련 서적 중 단연 최고의 책이었다.


총9장으로 나뉜 책의 목차는 고대와 중세. 르네상스 시대, 근대, 그리고 현재별로 나뉘어 각각의 역사를 결정적으로 상징하는 아름다운 그림과 함께 그림과 역사의 시간 속으로 읽는 이를 빨아들인다. 이석우 역사학자 자체가 그림에 매료된 사람으로서 세계 각지를 여행하며 시대의 명화를 감상한 생생한 소감과 그것을 역사의 향기로 풀어내는 글솜씨는 가히 최고이다.


특히 그가 <이탈리아 르네상스의 문화>라는 명저를 남긴 역사학자인 부르크하르트의 영향을 깊게 받고 있음을 책의 여기저기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부르크하르트는 역사를 과학, 즉 객관적 과거의 시간으로 보기보다 하나의 시(詩)로 파악해, 역사를 문학과 예술의 세계로 이해하려 했다.


때문에 이 책 역시 이런 관점에서 역사와 예술을 독자가 마주할 수 있도록 써졌고, 그럼으로써 우리가 익히 보아왔던 대가의 그림들 안에서 역사의 숨결과 고통, 환희, 절망 등을 자연스레 공감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진정 이렇게 읽는 내가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그림’을 보고 읽는 것에 흠뻑 빠져 본 것은 처음일 정도다.


이 책에서 가장 인상 깊은 역사와 그림 소개는 산업혁명으로 촉발된 근대화의 시절을 살았던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5장, 화려한 진보의 뒷모습’부터였다. 그들은 자본주의 이데올로기가 팽배한 그 시대에 더 이상 왕과 귀족에게 후원의 명목으로 예속된 고용인이 아니었다. 그들은 자신이 느끼고 표현하고픈 것들을 화폭에 담을 수 있는 자유를 얻었다. 그러나 이들을 혹독한 가난과 싸워야 했고 사회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자신의 내면의 고독과 싸워야 했던 ‘불운한’ 예술가의 시대를 겪어야만 했다.


 





이중 반 고흐의 ‘운동하는 죄수들’에 대한 저자의 역사적 해석과 예술적 가치를 설명한 대목은 막연히 고흐를 좋아했던 나에게 일순 번쩍할 정도의 새로운 감동을 선사했다. 이 그림은 고흐가 말년(말년이라 해봤자 35세다)에 생 레이미 정신병원에 수용됐을 때 그린 그림이다. 참고로 말하자면 구스타브 도레의 ‘교소도의 운동장’을 자신의 정신세계와 연결시켜 모사한 그림이다.


그런데 높다란 병원의 건물 벽 사이로 원 대형을 이루며 걸어가는 환자(혹은 죄수)의 모습은 고흐가 정신분열증으로 고통 받고 있음에도 그 시대의 아픔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음을 명명백백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석우는 고흐의 ‘그림에는 한 치의 속임수도 없었다.’고 표현했다. 난 그의 표현에 아주 솔직한 심정으로 감동 한방을 제대로 얻은 맞은 기분이 들었다. 고흐의 그림을 한 개인의 불운에서만 보려했던 나의 편협한 시선의 잘못을 깨달았고 고흐의 그림에서 그 전 어느 때보다 깊은 감동을 받기까지 했다.


이로써 진정 과거의 시간을 예술가의 주관적인 취사선택에 따라 그린 그림들이 왜 지금까지 우리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는지를 진심으로 이해하게 됐다. 물론 그렇다고 내가 그림을 볼 줄 아는 대단한 안목가가 된 것은 아니지만 도식적인 설명에 의지한, 막말로 한쪽 눈 감고 보려했던, 나의 미술보기의 즐거움을 분명 한 단계 끌어올린 것은 분명하다.


산업혁명으로 말미암아 새로운 지배계층으로 대두된 부르주아의 출연과 과학의 발달로 인한 인구폭발에 의한 개인의 존재적 박탈의식과 소멸감을 담은 엔소르의 ‘그리스도의 브뤼셀 입성’도 근대의 이면을 생생히 전해주고 있어 신선했다. 이석우는 엔소르의 그림에 빗대 ‘진보란 문제를 해결해 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또 다른 문제를 일으키는 야누스의 얼굴을 가진 것이었다.’고 말한다.


이 말은 그저 19세기 말에만 해당하지 않고, 오늘날의 진보에 퇴행까지 포섭하는 모습을 고발하고 있는 것만 같다. 이렇게 시대는 직․간접적으로 예술가에게 영향을 미쳐, 한 폭의 그림을 남겼다. 허나 그 시간이란 것은, 결국 지금의 시간과 밀접한 관계가 있음을 엔소르의 그림에서 찾을 수 있었다. 이 또한 내가 그림을 보는 새로운 시선을, 이 책을 통해 체득한 부분이다.



현재, 우리는 혁명을 꿈꾼다. 부조리한 정권의 행태로 인해 사회 전반에 음울한 분위기가 가득하다. 하지만 이 혁명의 이중성을 샤갈은 자신의 그림 ‘혁명’(p.266)에서 똑똑히 보여주고 있다. 러시아 출신 샤갈이 1차 대전 당시 모스크바에 머무르면서 목격한 혁명(레닌의 10월 혁명 또는 볼셰비키혁명)은 집단의 이익을 대변하는 거였지만, 현실과 환상의 괴리로 말미암아 실패의 시간으로 역사에 각인되어 있다. 이것을 샤갈은 1937년 ‘혁명’이란 그림 안에서 자신의 내면에 각인된 고통과 과거의 시간에 새겨진 혁명의 의미와 그 상흔을 역설적인 배치로 표현해냈다.


이석우 역사학자는 ‘역사의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는 얼마만큼의 시간이 필요하며 또 역사가 진실을 말해 줄 때까지는 얼마만큼을 기다려야 하는지, 그리고 그 때문에 치러야 하는 대가는 얼마나 큰지를 생각하며 곤혹스럽기까지 하다.’라고 말한다.


그의 말대로 샤갈의 그림을 보면서, 나는 훗날 오늘의 한국이 겪고 있는 이 모든 부당한 일들이 어떤 대가를 치를지를 상상하게 됐고 두려움에 순간 움찔했다. 역사란 책임을 끝끝내 묻고 마는 생물적인 ‘결과물’을 요구한다. 그렇다면 지금을 이런 식으로 내가, 우리가 방조(傍助)하는 것은 분명 뼈아픈 책임으로 나에게, 우리에게 돌아올 것은 자명한 일이다. 샤갈의 그림은 그 점을 우리에게 시사하고 있었다.


스위스의 화가 파울 클레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하는 것이 예술이라고 했다. 그러나 지금의 시대는 앤디 워홀을 위시한 팝아트 이후, 보이는 것을 다시 보이게 하는 예술의 세계를 걷고 있다. 예술을 대량 소비하는 시대에서 우리가 얼마나 과거와 연계해 예술을 소비하고 있는지 한번 쯤 자문 해 봐야 할 것이다. 그림을 본다는 것은, 보는 이의 의식과 이미지의 충돌을 의미하며, 그 이미지는 한 예술가의 가치관과 생애 그리고 그림을 그린 순간의 내면의 의식을 표출한 것이기에, 우리는 보는 것만으로도 개인의 역사와 시간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미술은 역사의 표정이며 그것을 담고 있는 그릇이자 역사와 만나는 직접적인 통로이다.’(p. 318) 또한 ‘세월은 그냥 흐르지 않는다. 그것은 마음과 함께 자란다.’(p.322). 그러기에 나는 그림을 보면 마음을 키울 것이고 개인의 역사를 촘촘히 이어나가려 한다.


<그림, 역사가 쓴 자서전>은 마치 나의 자서전을 보는 듯한 책이다. 이런 책을 만난 것은 행운이었고 그럼으로써 예술과의 거리를 한 발짝 더 좁힌 것만 같다. 이제 그림에서 역사를 물을 때 ‘왜?’라고 묻지 않고 ‘어떻게’를 스스로 묻고 답하며 그림과 진정으로 마주하고 소통하고 싶다. 설사 그것이 내 안에 내재된 고통과 상처의 시간을 다시 꺼내보게 하는 일일지라도 말이다.



- written by 빨강머리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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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리더스가이드
추천도서2010.06.05 17:38

청소년을 위한 우리미술 블로그
_ 송미숙/아트북스,2010-02-19 00:00:00

이론을 배우지 않을 때까지 미술은 절반 정도의 아이들이 좋아하는 편이나 이게 중학교 올라가면서 본격적인 이론을 배우면서 부터는 재미없는 과목으로 전락하게 된다. 연유야 어쨌든 마찬가지로 이런 미술장르의 책, 그것도 서양미술에 대한 것이 아니라 우리 미술에 대한 책이 인기 있을리없다. 하지만 이렇게 ‘청소년을 위한’ 이란 문구에서 어렵지 않게 풀었을 거라는 나름의 짐작을 할 수 있겠다. 게다가 컴퓨터 사용이과 더불어 ‘블로그’ 는 아주 친숙해서 제목부터가 호감이 가는 책이었다.


요즘 출판사들이 블로그에 주목하여 앞 다투어 책을 내고 있음이 실감된다.


그러나 이 책이 정말 블로그에 올려진 글로 만들어 진 책이란 설명은 어디에도 없다. 단지 편집상 블로그의 형식의 메뉴를 차용하여 category나 recent comment를 통하여 미술의 흐름을 한 눈에 파악하게 하여 책 속으로 블로그를 들여왔다고나 할까?


삼국시대 고분 벽화부터 현대 추상화에 이르기까지 그림과 미술가들의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것만은 사실이다. 그리고 읽다보면 살짝살짝 역사를 끼워 맞출 수 있어서 역사를 좋아하는 아이들도 재미있게 읽힐 듯하다. 그래서 앞부분을 읽다보면 약간은 역사책 느낌이 들기도 한다. 벽화로 시작되는 사신도니 무용도니 하는 것들이 역사책에 반드시 실려 있는 중요한 내용이므로.


이중 몇 가지 기억에 남는 것은 조맹부(원나라 화가)의 ‘낙화추색‘이란 작품엔 낙관이 아주 많이 찍혀있으며 이와 더불어 제발(제사와 발문)의 흔적이 굉장하다. 그림을 높이 평가한 감상자들이 앞 다투어 제발과 낙관을 남겨 놓은 뛰어난 작품이란 평가를 읽은 순간 우리의 세한도가 생각났다. 추사의 세한도 역시 발문의 길이가 10미터가 넘어서 가치가 높은 작품으로 친다. 또한 두루마리 형태로 제작된 것(권화)은 감상평을 나누고 감상자의 서명 남기기를 즐겼기 때문에 그림을 가로로 길게 만들게 된 것이라 한다. 세한도는 뒤쪽에 김정희의 작품에 대한 설명을 할 때에도 나온다. 안 나올 수가 없겠지^^


조선시대의 미술이 특히 흥미로웠는데 이는 영.정조 시대가 학문과 예술의 부흥기였기 때문일게다. 다루는 인물도 많고 할 얘기도 많은게.ㅎㅎ


조선 미술의 특징을 몇 가지 꼽을 수 있는데 초상화가 발달했다는 것, 그 이유를 유교로 보고 있는데 충.효를 중시했던 당시 제사를 지내기 위해 초상화와 위패를 사당에 모셔 놓았는데 이때 사진 대용으로 초상화가 그 역할을 한 것이란다. 그중 윤두서의 자화상에 대한 해석이 책마다 명확치 않은데-얼마 전 딸이 <미술로 보는 우리 역사>를 보면서 책이 이상하다고 물어왔다. 원래 상반신을 그리지 않았다고 되어 있는데 자기가 다른 책에서 읽은 바로는 그렸는데 오래되어 스케치 된 부분이 안 보일뿐이라고 의아해 했고 나 역시 그랬다. 그런데 이 책에서 그 의문을 완벽히 해소된다. 유탄에 의해 그려진 밑그림은 점착력이 약해 쉽게 지워지며 1995년에 발견된 ‘조선사료집진속’ 자화상의 옛 사진에는 도포를 입은 상반신이 선명하게 그려져 있는 사진이 실렸다. 이 그림이 귀를 미처 그리지 못한 미완성인 것은 맞으나 애초에 상반신이 없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


강렬한 눈빛의 윤두서 자화상은 많은 책에서 소개되고 있기에 95년 이전에 발행된 책이라면 상관없지만 이후에 발행된 책이라면 고쳐져야 마땅한 부분이다.


또 제 눈을 찔러 애꾸가 된 화가 최북의 이야기는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더구나 그는 호생관-그림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직업화가-이지 않던가. 그럼에도 거만한 양반의 태도에 화가 나 못 그리겠다며 일절 타협하지 않고 직선적인 그는 제 눈을 찌르는 행동을 한다. 그가 그림을 잘 그렸음은 물론이다.


현대 미술가 중에서는 자신을 눈을 찌르진 않았지만 실명하였지만 크게 이름을 날린 박수근도 있기는 하다. 그림 그리는 화가가 눈을 다친다는 것은 대단히 치명적일 텐데 말이다.


근.현대 미술가들은 오지호나 변관식과 같은 인물을 제외하면 아주 익숙한 편이다. 김환기, 이중섭, 장욱진 등.


전체적으로 책의 내용은 맘에 드는데 오자[55쪽 괄호 속 한자는 맞게 표기 되었으나 낙관은 낙성관지(落成款識)의 준말인데 낙관성지로 나와 있다]가 있었다는 것, 그림에 대한 설명에 앞서 그림부터 보여주면 좋은데 그림은 뒷장을 넘겨야 하는 것은 정말 번거로웠다.


내용이 맘에 들어 더 아쉬웠다.



- written by 희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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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리더스가이드
추천도서2010.03.01 16:51

언제나 내 앞에 있었지만 보지 못했던 것들 : 시로 옮기고 싶은 순간을 놓치다
_ 로저 하우스덴 저/김미옥,윤영삼 공역/21세기북스,2009-11-20 00:00:00

학창 시절 친구에게 받은 편지 속엔 우리가 나누는 지금의 소소한 마음을 소중하게 여기자는 내용의 시가 담겨 있었다. 친구도 우연히 어딘가에서 보고는 베껴 나에게 건넸겠지만 그 '소소한 마음들'이라는 구절이 정말 딱 지금의 우리 마음 같아 오래도록 아련했던 걸로 기억한다. 그런데 그때의 애잔함은 그 후로도 쭉 마음 한 켠에 남아 지금은 멀어진 친구를 아주 가끔 떠올리게 한다. 어쩌면 시란 아주 오래 전부터 아주 소중한 존재였는데 내가 그걸 미처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던 게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 건 이 책을 보면서다. 나는 이 책의 저자 로저 하우스덴이 누군지도 모르고 알아보려고도 하지 않았지만 접혀 있던 추억의 소소한 기억을 떠올리는데 있어 이토록 적합한 도구는 없다고 느낀다. 제목마저 사랑스럽다. 언제나 내 앞에 있었지만 보지 못했던 것들, 이라니.


너무 길어서 괄호조차 치고 싶지 않은, 애잔한 동시에 아름다웠던 추억을 불러내기도 하는 어쩐지 한없이 침묵하게 하는 제목. 아마존 시 부문 베스트셀러라는 소개글이 무색하게 나는 이 책을 단연 에세이로 분류시켰다. 시를 모았다면 시집이지만 이 책은 '시'보다 '시'를 말하는 데 중점을 뒀는데 어떻게 '시'에 해당한단 말인가. 이 책은 '시'집이 아니라 '시'로 인도하는 에세이, 라고 나는 생각한다. 섬세하고 디테일한 손길로 해석 아닌 해석을 곁들이는 현대시. 외국시는 어렵다는 인상이 강했는데 그조차 선입견이라는 사실을 일깨워주는 고마운 책이기도 하다. '시'를 읽으려면 시대상과 문화를 알아야만 가능하다고 생각했던 어렸던 날들의 무지가 이제 조금은 '시'를 그저 느낌으로 받아들여도 좋다고 말하는 듯 하다. 이 책을 통해 '시'를 보고 '언제나 내 앞에 있었지만 보지 못했던 것들'을 볼 수 있으면 최대한 활용한 것이다.


어린 마음엔 관념을 노래하는 애정시가 좋았는데, 좀 커서부터는 이미지가 상세히 그려지는 줄거리가 있는 시가 좋다. 이렇게 보는 것마다, 느끼는 것마다 달라지는 것이 시 세계인데, 어찌 오늘의 시와 내일의 시 아니, 오늘의 나와 내일의 내가 다름을 기대하지 않을 수 있을까. 오늘보다 내일 더 '발전' 하리란 기대를 하지 않을 수 있을까. 나는 여전히 백석의 <여승>이란 시를 좋아한다. 그 뒤죽박죽 구성됨도 좋고, 뚜렷한 이미지를 지닌 줄거리도 좋고, 시에 스민 서글픔과 어느 정도의 체념도 좋고, 관찰자의 입장에서 쓰인 관점도 맘에 든다. <여승>을 읽으며 시에 대한 생각을 새로이 다듬었다고 해도 과언 아닐만큼 진심으로 생각했을 정도다. 이 시, 소설이나 영화로 만들면 어떨까, 하고.


그런데 이 책이 딱 그렇다. <여승>이 시의 맛을 알게 했다면, [언제나 내 앞에 있었지만 보지 못했던 것들]의 저자가 시도한 자신만의 시 해독법은 나도 시를 해독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시를 음미할 줄 아는 기쁨을 주었다. 문득 한 가지 시 해석 훈련법이 생각났다. 시 한 편을 읽고나서 생각이 흐르는 대로 감상을 적어나가는 노트를 만드는 것이다. 그러면 나도 저자처럼 한 편의 책을 만들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직은 내가 얼마만큼 좋은 시를 스스로 찾아낼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 지금으로선 시를 많이 접하고, 느끼는 시간에 최대한 노출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유명한 시라야만 시를 읽는 기쁨을 누릴 수 있다고 믿었던 생각이 어리석다는 것을 알려준 책. 사소한 것이나 하찮은 것에서도 내가 느낄 수 있는 만큼은 내 것이 된다는 것을 깨닫게 한 책. 시에 한 걸음 더 다가가고 싶은 이들에게, 어렵지 않게 시의 세계로 편입하고 싶은 이들에게 과감히 이 책을 추천한다. 스스로 시를 읽는 능력을 키우게 될 것이다.

 

- written by 깊은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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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리더스가이드
추천도서2010.02.16 18:35
책과 노니는 집 - 제9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 대상 수상작, 보름달문고 30
_ 이영서 (지은이), 김동성(그림) /문학동네어린이,2009-01-09 00:00:00

조선 시대 천주교 탄압이라는 역사적인 사실 속에 주인공 장이가 들어가 있다. 조선 시대 천주교 탄압은 그리 녹록치 않은 소재다. 소재 속에 만만치 않은 사건들이 예상되나 기대보다는 잠시 지루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앞섰다.    


지루한 이야기 속에 좋은 그림만 넣어서~하지만 내 불손한 기대는 단숨에 깨졌다.


역사책 혹은 역사 동화책이 다 교훈적이다 라는 건 이제 식상한 이야기이나 그래도 역사적 사실을 설명하느라 동화에서는 저만치 비켜있기 일쑤다. 혹 너무나 역사적 사실을 알리느라 급급하여 재미를 놓치거나 아니면 마구 지어낸 상상을 역사까지 마구 상상하게 만들게 되어 자칫 설화가 돼 버리기 십상이다.  


책과 노니는 집은 처음에는 시대적 배경이 조선 후기일뿐 그다지 역사 동화라는 것을 느끼지 못할 만큼 역사에 대한 설명보다는 책과 필사쟁이, 그리고 책을 빌려 주는 세계에 대한 소개가 참 좋았다.   


첫 시작은 아픈 아버지를 옆에서 간호하는 장이 이야기부터 시작된다. 


장이의 시선을 놓지 않고 파헤쳐 가는 천주교 박해 사건에 우리는 함께 휘몰리고 함께 어리둥절해 한다.


등장 인물들 모두 멋지다. 아름다운 피리 같은 목소리를 가진 미적.  그리고 홍교리. 낙심이라 하지만 생김새만큼 야무진 아이. 마음을 챙겨가며 책을 빌려주는 최서쾌. 진심을 담아 책을 파는 서점아저씨 마음이랄까.
여기서 낙심이는 사실 내가 가장 닮고 싶은 아이다. 그 야무짐과 놓치지 않음과 당당함, 그리고 순수함이 깨물어 주고 싶을 정도로 예쁘다.


김동성 작가의 그림은 볼수록 마음이 편안하고 이야기 속에 또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래서 가장 아름다운 두 장면을 꼽아 본다.





미적아가씨 이름과 그림 속 인물이 정말 딱 떨어진다. 낙심이 모습도 귀엽다. 


그리고 또 꿈꾸고 싶을 만큼 아름다운 한장면 




낙심이에게 심청이 이야기를 들려주는 장이. 오두이처럼 다정해 보이는 이모습 이장면은 풀그림이 아니어서 아쉽다. 


이 책의 가장 으뜸은 책의 제목이다.


책과 노니는 집. 정말 읽을수록 탐나는 제목이다.  


나는 책을 읽기 전에 항상 저자 소개를 먼저 읽는다. 그런데 이 책과 노니는 집의 저자 소개를 보고는 웃음이 나왔다.  


작가 이영서 -책상 앞에 앉아서 십 분도 못 버틸 만큼 산만하다. 이야기 한 편을 쓰자면 앉았다 일어서기를 백만 번쯤 하기 때문에 다리에 알통이 생길 지경이다.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려고 용을 쓰고 있다. 건국대학교대학원에서 동화창작을 공부하였고, 쓴 책으로 <말썽쟁이 티노를 공개 수배합니다>가 있다. 


마치 내 이야기 같기도 한 작가 소개. 이 산만하다는 작가가 펼치는 이야기는 어떤 이야기일지 궁금하고 기대에 찼다. 그리고 이제는 이영서 작가의 다음 작품이 너무나 기대된다.


네가 하는 일은 지식을 배달하는 일이야 – 23쪽


이 한마디가 그저 그런 책 배달 혹은 심부름꾼을 근사한 멋진 일을 하는 아이로 바꿔놓았다. 이런 재주가 참 부럽다.



하지만 예전 책들에는 나는 그리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그 옛날은 재미난 책들이 없어서 고서들도 재미나게 읽혔나 보다 하니 명쾌한 해답이 등장한다.


어렵고 재미없어도 걱정 마라. 네가 아둔해서 그런 것이 아니니. 어려운 글은 반복해 읽고,살면서 그 뜻을 헤아려 보면 '아, 그게 이 뜻이었구나!'하며 무릎을 칠 날이 올 것이다. 그 때에는 어려운 책의 깊고 담백한 맛을 알게 되지.



많이 살아보지 않았지만 그랬구나, 그렇구나 하며 문장들을 곱씹을 때가 있다. 앞으로 더욱 그럴 날이 많겠지. 마치 십대 때 읽은 어린 왕자와 이십 대 때 읽은 어린 오아자 그리고 30대 읽는 어린 왕자의 느낌이 다 다르듯.


이 책은 시집이 아님에도 내가 가장 시어처럼 반한 문장이 있는데 바로 이 부분이다.

간 밤에 무슨 이야기를 쓰셨어요?
우리에겐 밥이 될 이야기, 누군가에겐 동무가 될 이야기, 그리고 또 나중에 우리 부자에게 손바닥만 한 책방을 열어줄 이야기를 썼지.






얼마나 머리 속이 맑아지는지 얼마나 새로운 꿈을 꾸게 되는지 나는 나도 그런 이야기 쓰고 싶으면서 이 작가가 미치도록 부럽다.






예전에 나는 책을 쟁여두고 마치 장식하듯 꽂아 두었었다.


게중에는 홍교리의 서가처럼 안 읽은 책 읽다만 책도 많았다.


그래도 보면 뿌듯했다. 하지만 지금은 책이 거의 없다. 아이책만 수두룩. 그 이유는 어느 선생님 말이 책은 장식용이 아니다라는 말에


나는 내가 곱게 읽은 책을 열심히 밑줄 긋고 메모를 해서 누군가에게 선물하곤 했다.


꼭 다시 볼 책만 남기곤 말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나는 밑줄도 메모도 하지 않았다. 누군가에게 줄 때 그건 내 생각의 강요다 싶었기 때문이다.


책과 노니는 집에서 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책은 읽는 재미도 좋지만, 모아두고 아껴 두는 재미도 그만이다. 재미있다, 유익하다 주변에서 권해 주는 책을 한권, 두 권 사 모아서 서가에 꽂아 놓으면 드나들 때마다 그 책들이 안부라도 건네는 양 눈에 들어오기 마련이지. 어느 책을 먼저 읽을까 고민하는 것도 설레고, 이 책을 읽으면서도 저 책이 궁금해 자꾸 마음이 그리 가는 것도 난 좋다. 다람쥐가 겨우내 먹을 도토리를 가을부터 준비하듯 나도 책을 차곡차곡 모아 놓으면 당장 다 읽을 수는 없어도 겨울 양식이라도 마련해 놓은 양 뿌듯하다. – 78쪽
내가 책을 사 모으느라 몰골이 누추하다. 책이랑 정분이라도 난 것인지 읽고 싶은 책을 못 얻으면 안절부절못하지. 여인네들이 몸치장하듯 소품 마련하는 데 괜한 돈을 쓰질 않나. 이 책상도 최고급 물푸레나무로 만든 것이야. 홍문관에 들어가 받은 첫 녹봉을 털어 산 게지. – 85쪽

사실 그렇다 우리는 고급 책갈피를 사고 고급 책표지를 사고, 혹 구겨질까 혹 낙서가 될까 전전긍긍하기도 한다. 책 마니아라면 다 아는 이야기. 그런 쏠쏠한 이야기들이 책과 노니는 집 속에 마음이 담겨 기분이 참 좋다. 이해해 주는 동무를 만난 듯해서.

작가는 책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한듯하다. 단지 역사적 사실 하나만 소재로 딱 골라잡은 것이 아니라 오랜 시간 책에 대한 성찰과 곱씹음이 느껴진다.


책을 쓰는 작가에게 책이란 어떤 것일까? 아마도 다음과 같은 뻔한 하지만 더 확실한 답도 없는 이야기가 아닐까?


네게 어려운 문제가 생겼을 때 답을 물을 책도 있고, 심심하고 답답할 때 재미를 줄 책도 있지 않느냐. 네 아버지가 살던 때와 네가 커서 살 세상은 다를 게다. 무슨 뜻인지 알겠느냐? – 8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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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도서2010.02.02 13:45

할머니의 할머니의 할머니의 옷
_ 홍선주 지음/ 김소현 감수/책읽는 곰,2009-11-16 00:00:00

오홋~ 언제나 두근두근 기대를 품게하는 책읽는곰의 <온고지신시리즈>는 우리 문화를 재미난 이야기와 매력적인 그림으로 담아내는 그림책이다. 아닌게 아니라 우리의 문화를 정말 친근하게 느낄 수 있는 정감 가득한 이야기며 우리 내음 물씬~ 풍기는 그림이 정말 그렇다. 

이번 아홉 번째 권인 '할머니의 할머니의 할머니의 옷'은 역시 제목부터 친근 그 자체가 아닐 수 없다. 누구나 엄마의 혹은 아빠의 엄마인 할머니를 떠올리면 푸근함부터 느끼지 않을까..... 그리고 그 할머니의 할머니 그리고 그 할머니라면 당연히 푸근함의 푸근함의 또 푸근함이 느껴지지 않겠는가..... 

어느 누구라도 친근하게 느낄 꼬마 주인공의 모습이 더욱 가깝게 다가온다.
엄마가 외출이라도 하였을까??
'야호, 이제부터 내 세상이다!'를 외치며 뛰어드는 아이의 앞에 펼쳐진 안방풍경이 몹시나 걱정스럽다.(물론 이건 부모인 나의 시선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아이들은 역시나 쾌재를 부르지 않을까??) 

활짝 열려진 농문이며 서랍장, 그리고 커튼이 젖혀진 사이로 빼곡하게 걸려진 옷들~
아마도 아이의 부모는 몹시 서둘러 외출을 했나보다.ㅡ,.ㅡ

아무렴 그렇지~ 뒷장을 펼치면 맞지도 않은 엄마 옷들을 이것저것 입어보는 아이. 평소 엄마의 눈치를 보느라 언감생심(焉敢生心)이었을까??
두려울 것도 거칠 것도 없는 아이는 그렇게 이옷저옷 입어보고 걸쳐보기에 바쁘다. 그러다 문득 발견한 치마 하나!

팬티가 다 보이게 생긴 바로 그 치마가 할머니의 할머니의 할머니가 입던 옷의 그 시절로 돌아가게 한다. 물론, 할머니의 할머니의 할머니도 만나보는 기회이다. 마치 타임머신이라도 탄 것처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재미나고 독특한 그림이 연결되듯 펼쳐지는 아이의 모습은 어느새 할머니의 할머니의 할머니가 입었던 과거의 옷들로 바뀌어 있다.  

할머니의 할머니가 할머니에게 던지는 타박(?)을 따라서 개항기-조선후기-조선초기-고려시대-삼국시대-청동기시대-신석기시대-구석기시대로 거슬러가며 할머니의 할머니의 할머니들의 옷들을 살펴보며 자연스레 우리 옷의 역사와 만나는 이 책에는 골치아픈 역사는 없다.

다만, 할머니의 할머니들이 입던 우리 옷이 궁금한 이들을 위해 마련된 책 뒤의 <할머니들이 입던 우리 옷 이야기>코너가 옷의 역사를 들려주고 있다. 다소 간략하지만 말이다. 

한 가지, 친근함이 넘쳐나는 꼬마 주인공의 이름은 끝까지 없다! 과연 이 꼬마 주인공의 이름은 무엇일까?  솔이? 별이? 연이? 가을이? 아우.. 궁금해라...

 

딸아이도 책속의 아이에게 친근함을 느끼는지 보고 또 보고하길래 그림을 그려보라고 했더니 옷을 갈아입힐 수 있는 인형놀이로 꾸며놓았다~

 


스케치북 가득 그림을 그리고 색칠까지~

 

인형과 옷 그리고 신발이며 가방과 머리 등도 오려놓는다~

 


















차례로 입혀본다~

위에서부터 현대-개항기-조선후기-조선초기-고려시대-삼국시대-청동기시대-신석기시대-구석기시대의 옷의 역사가 한눈에!!

- written by 재윤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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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서평2010.01.30 15:26

서양문화지식사전
_ 이재호,김원중 공편/현암사,2009-08-25 00:00:00

내가 서양문화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던 게 언제였더라? 미술, 철학, 역사, 종교로 대표되는 인문학. 인문학을 공부하기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서양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던 것 같다. 나는 그리고 만드는 미술이라면 치를 떨 정도로 무능력 극치인 학창시절을 보냈지만 우연히 접하게 된 서양 미술사는 너무 재밌었다. 국사시간 내내 졸면서, 세계사는 시간표에 있지도 않은 이과반에서 학창시절을 보냈지만 대학에 와서 처음 맛본 서양의 고대사와 중세사는 너무 즐거웠다. 한 번도 종교를 믿은 적이 없는데도 어릴 적부터 성경책만 보면 가슴이 뛰었다. 그게 아홉 살 때 옆집에 살던 좋아했던 오빠의 아부지가 목사라서 그랬던 것만은 아니었던 것 같다. 마침내 이탈리아의 유적에 대한 환상을 품고 유럽에 갔을 때, 아마 앞서 말한 모든 이유로 생전 처음 가슴 벅찬 감동을 느꼈다. 어쩌면 내가 동양사람인데다 동양문화권에서만 살다보니 내가 속한 동양의 문화보다는 속하지 않은 서양문화가 더 탐나고 끌렸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서양문화에 대한 관심과는 달리, 서양문화에 대한 높은 관심과 지식을 충족시키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성경책을 샀지만 읽을 수 없어 답답했고, 서양문화에 관한 책을 읽지만 언제나 숲을 보지 못하는 답답함에 시달렸다. 숲을 보기 위해 넘어야 할 산, 베어야 할 나무가 한두 개, 한두 그루가 아니란 것도 알았다. 그런데 이 책, 우연히 만나게 된 이 책은 혼자만의 방에 갇혀있던 내 얕은 서양문화지식을 한층 아니 몇백 층은 끌어올려줄 것처럼 보였다. 나는 처음으로 신이났다.


<서양문화지식사전>. 사실 이렇게 구성된 책인줄은 몰랐는데 받아든 책은 두꺼운 두께 뿐 아니라 깨알같은 글씨와 잘 모르는 용어들까지 모든 것이 생소함 투성이였다. 거기다 제목만 사전이 아니라 정말 사전이나 나름없는 나열법은 아직 생짜 서양문화지식인인 나를 기가 질리게 만들었다. ㄱㄴㄷ순으로 나열되어 있는 각종 용어와 구절은 모두 서양의 신화, 문학, 성경과 관련된 것들이다. 첫 장부터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의 이름을 그리스, 로마, 영어 등 세 가지 언어로 구분하고, 각 인물의 역할을 세심히 소개하고 있는데 이것만 잘 구분하더라도 읽으면 읽을 수록 머릿속에서 뒤엉키는 신화 속 신들을 명쾌하게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록같은 첫 장에서 이미 반했지만 다음으로 이어지는 서양문화지식사전은 그 양과 질이 방대해 엄청나 보인다. 한 곳에 모두 모아논 것만으로도 이상하게 행복한 조합이다. 모든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히 읽어야 마땅하지만 누구나 알다시피 사전은 그럴 필요가 없다. 그러니 이 책도 당연히 그럴 필요가 없다. 사전의 본래 사용법대로 읽으면 된다. 궁금한 것이 생겼을 때 찾아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과 성경 이야기, 신화에 등장하는 신들의 이야기, 서양문학의 한 획을 그은 작가와 작품까지, 용어 뿐 아니라 성경구절에 얽힌 자세한 설명까지 세심하게 나와있어 읽기 편하다. 중간중간 유명한 그림들까지 곁들여져 흥미를 돋우고 있다.


처음부터 끝까지 꼼꼼히 기억하면서 읽는 것이라는 책을 읽는 기존의 방법을 모조리 무시하는 책. 단편적으로 알고있는 서양문화의 지식을 하나로 모으는데 도움이 되어줄 책. 서양문화를 알면 알수록 유럽여행은 즐거워질 것이다. 딴 건 몰라도 그거 하나는 명백한 사실이다. 해봐서 잘 안다. 나처럼 여행과 서양문화를 둘 다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이제껏 봐온 세상과 앞으로 볼 세상이 완전히 달라질거라 장담해도 과언 아닐 것이다. 무언가를 안다는 것만으로도 삶이 얼마나 풍부해질 수 있는지. 적어도 이제 성경을 읽으며 이해 못하겠다고 불평만 하고 있진 않을 것이다. 오랜 시간을 들여 성경 이야기를 정복할 수 있는 힘을 얻었기 때문이다. 성경을 읽을 줄 알게 되면, 서양미술사와 서양역사, 서양문학과 수많은 예술가들 그리고 유적지까지 연결가능할 지도 모른다. 그러면 서양문화에 대한 이해가 한층 쉬워질 것 같다. 머릿속에 흩어져만 있던 그리스, 로마 신화도, 신들의 이름과 가계도도 마찬가지다. 신난다. 서양문화의 끝은 과연 어디일까. 과연 끝이 있기나 한 걸까. 내게는 아직 너무나 높은 벽으로 둘러쳐진 서양문화. 대충 훑어본 첫 번째 읽기는 그저 시도였다고 보면 될만큼 너무나 아는게 적은 상태의 독서였지만, 지금이 시작이다. 서양문화의 방대한 공부를 시작할 계기가 온 것이다. 모르면 찾아보고, 읽고 또 읽다보면 내가 좋아하는 서양문화의 세계로 빠져들 수 있겠지. 옛날, 오래전, 그 때 그 시절, 내가 없던 시절엔 신이 살았고, 하나님이 살았고, 예수님이 살았다. 하늘과 땅이 생겨났고, 아담과 이브가 사랑을 나누었다. 마침내 그들의 세계로, 당시 세상으로, 한 발짝, 한 발짝씩. 이 책이 누군가에게도 서양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는 교양지식사전이 되길.


- written by 깊은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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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도서2010.01.30 14:08
눈물바다
_ 서현/사계절출판사,2009-11-02 00:00:00

'눈물바다'~란 제목에 얼른 떠오르는 '어쩌구저쩌구 눈물바다가 되었네..'라는 표현으로 그 속에 숨은 뜻은 '정말 슬프다, 엄청 슬프다, 너무너무 슬프다' 또는 '눈물이 바다가 될만큼 슬프다'...등등이 아닐까 생각하다가 급기야는 사전적의미까지 찾아보니 어... 정말 사전에도 그 뜻이 나와있네. '한자리에 있는 많은 사람이 한꺼번에 우는 일'이라고 버.젓.이!!! 

그런데 이 책 속에 우는 이는 주인공 아이뿐!이다. 그렇다면 이 책의 눈물바다는 사전에 담긴 그 눈물바다가 아닌가벼..^^;
아무튼, 아는 게 하나도 없어 시험지를 앞에두고 난감한 아이, 그 옆에서 얄밉게 자신만만한 표정의 호박인지 짝꿍인지??
시험을 못봐서일까... 점심밥맛도 없다. 풀뿐인 반찬에 자신이 마치 애벌레라도 된 것 같다.

오후수업때는 약올리는 짝꿍때문에 억울하게 선생님께 귀까지 잡아당겨진다. (이 대목의 그림에 딸아이와 나는 깔깔거리며 웃었다. 귀를 잡아당기는 선생님께 끌려가지 않기위해 책상다리에 제 다리를 칡넝쿨마냥 꼬아올린 아이의 모습이 안타깝기도 하지만 그만큼 우습기도 해서...)

무사히 수업을 마쳤나싶어 나오니 비까지 내리고... 여기저기 우산이 빼곡한데 아이는 박스를 뒤집어 쓰고 빗속을 유유히 걸어간다. 네모난 박스가 더욱 처량맞다.ㅡ.ㅡ 

집으로 돌아오니 무섭게 싸우고 있는 두 마리의 무시무시한 공룡들(??).
저녁밥을 남긴 아이는 여자 공룡에게 혼까지 나고......
그야말로 마구마구 울고싶어지는 아이의 마음이 온전하게 전해져온다. 에잇! 

침대에 누워 이불을 폭~ 뒤집어 쓴 아이는 어느새 눈물에 콧물에..... 창밖에는 달님도 훌쩍이고.....어느새 터져버린 눈물바다 그리고 그 눈물바다에는 온갖 것들이 휩쓸리고 있다.
침대를 뗏목삼아 배삼아 여유로운 아이를 제외하고! 그속에는 얄밉던 짝꿍도 있고 무섭게 싸우던 두 마리의 공룡도 있다. 

한바탕 거대한 쓰나미처럼 모든 것들을 삼켜버린 눈물바다에서 으잇차! 온갖 것들을 건져올리는 아이. 그리고 눈물이 마르도록 빨랫줄에 널어놓은 풍경이 이미 모든 것들을 용서한 아이의 마음을 보여주는 듯하다. 

모두에게 (자신의 눈물바다에 빠뜨려서?) 미안하다고 드라이어까지 들고 쭈그려앉은 주인공이 외친다. 하지만 시원하다~~~~~~~고...
아이도 그걸 알아버린 걸까? 슬프고 속상할 땐 차라리 실컷 울어버리고, 한바탕 눈물을 쏟아버리면 마음이 시원해진다는 것을~
문득, 눈물바다를 만들며 실컷 울어버린 아이는 어느새 마음조차 부쩍 자라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밀려온다.

 

다음은 딸아이와 함께 '눈물바다'에서 재미있게 보았던 장면들이다~
 


 표지의 앞과 뒤) 콸콸 울던 아이는 어느새 후련하게 웃고 있다~



 앞 뒤 표지의 안쪽) 아이와 함께 우는 눈물방울이 어느새 아이와 함께 웃고 있다~ (이 부분은 딸아이가 틀린 곳 찾기 퀴즈를 내는바람에 발견했다.^^) 




호박인지 짝꿍인지때문에 억울하다는 아이의 모습이 실감나는 그림.
특히, 책상다리에 다리를 배배 꼬아 끌려가지 않으려는 모습이 안타깝다.ㅜ,.ㅜ  (이 장면을 보면서 딸아이는 몹시도 공감하는듯 보였다. 제 잘못이 아닌데 정말 억울하겠다며...) 




호박인지 짝꿍인지?? 얼굴의 반은 울고, 반은 웃고 있는 표정이 왠지 섬뜩하다.ㅡ,.ㅡ (이 장면 역시 딸아이가 설명을 해준 부분이다. 그러고보니 볼수록 정말 섬뜩하다..)



무시무시하게 싸우고 있는 두 마리의 공룡? 과연 공룡은 누구일까?
아무렇지도 않게 보는 딸아이 옆에서 왠지 가슴이 뜨끔(?)한 나.....(딸아이도 혹시??^^;;
)
 

억울하고 속상하고 우울한 날.. 결국 침대에 누운 아이는 눈물을 쏟아내고...
창밖에 달님도 가여운지 눈물을..... (달님의 입모양이 슬픔을 더욱 느끼게 한다.)



처음엔 깜짝 놀라던 아이.. 어느새 눈물을 흘리며 활짝~ 웃는다. 야호! 눈물바다다~~



아이의 눈물바다속엔 온갖 것들이며 이야기가 들어있다.
튜브를 타고 수영모자까지 쓰고 취재를 나온 아나운서,
별주부전의 토끼와 자라,
녹아흐르는 얼음위에서 떨고 있는 북극곰과 열심히 연습중인 수영선수,
때미는 선녀와 나무도령,
인당수에 뛰어드는 심청이까지........ (눈물바다속에 빠져 허우적대는 모든 것들을 하나하나 찾아보는 재미가 정말 쏠~쏠~하다.)



한바탕 눈물바다를 쏟아내고 마음이 시원해진 아이~
이젠 그걸 알아버렸을까? 속상하고 억울하고 우울할 땐 차라리 울어버리면 마음이
시원해지는 걸..... 아무튼, 딸아이와 나도 함께 시원~하다!


참.. 딸아이는 오늘 읽은 책들중 가장 재미있는 책으로 <눈물바다>를 손꼽았다.^^

 

- written by 재윤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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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서평2009.12.14 17:59

고백 -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18
_ 미나토 가나에 (지은이) | 김선영 (옮긴이)/비채,2009-10-12 00:00:00

요즘 여기저기서 서점대상을 수상한 일본소설 [고백]이 화제가 되는 걸 보았다. 사실 일본소설에 큰 감명을 받은 건 아주 오래 전 잠시였을 뿐, 대부분 너무 자극적이거나 지루하거나 해서 토종 한국인인 나와는 정서가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일부러는 절대 읽지 않는다. 그런데 이렇게 휘황찬란한 광고문구를 보게 되면 그게 뭐든 어쩐지 끌린다. 그렇게 들게 된 이 책은 단연 충격이었다. 작가 미나토 가나에의 데뷔작이라는 것이 그렇고, 디테일한 사건구성의 놀라움이 그렇고, 피해자와 가해자 입장이 각기 서술되면서 독자에게 판단을 유보하는 묵직한 주제가 그렇다. 나 또한, 책을 덮으면서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 견딜 수 없었다. 그리고 누구에게 추천할 지를 고민했다.


우린 살의와 광기를 어떻게 구분하는가. 또 우발적 살인과 계획적 살인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죄를 묻지 않은 채 교화를 기대하는 사회 제도에 문제는 없을까. 이 소설은 봄방학을 앞둔 종업식 날 미혼모 여교사가 얼마 전 교내에서 죽은 자신의 딸 마나미에 대한 진실을 반 학생들에게 고백하며 시작된다. 교내 수영장에서 사고사로 익사한 줄 알았던 딸을 죽인 범인이 바로 반 안에 있는 학생들 중에 있다는 것과 그에 복수하기 위해 에이즈에 걸린 남편의 혈액을 채취하여 그 범인이 먹을 우유속에 넣었다는 것. 충격적인 고백을 늘어놓은 교사는 오로지 학생들 사이에서의 정직한 제재로서 범인이 고통받기를 원하며 교사직을 떠난다. 교사는 모든 사실을 알고 있었다. 어리다는 이유로 법의 심판을 피해갈 범인을 위해 교묘한 수를 이용해 직접 단죄한 것이다. 이 사건이 몰고오는 범죄와 미스터리는 놀랍도록 충격적이고 시간 가는 줄 모를만큼 재밌다. 에이즈에 걸린 사람의 혈액이 든 우유를 마신 범인은 어떻게 되었을까?


현대사회의 가장 큰 병폐는 고립이다. 열 세 살 아이는 그저 엄마의 사랑을 원하고, 타인에게 잘 보이고 싶어하는 존재일 뿐이다. 그것이 충족되지 못했을 때 아이가 택할 수 있는 선택은 그리 많지 않다. 관심을 끌기 위해서라면 착한 일을 하는 것보다 나쁜 일을 하는 것이 더 쉽고 빠르다는 사실을 깨닫는 데도 별로 오래 걸리지 않는다. 여교사는 딸의 죽음과 관련있는 자신의 두 학생이 법의 심판보다 더욱 처절하고 고통스런 대가를 치르길 바랐다. 그것이 비록 딸의 생명을 돌이킬 수 없을 지라도. 자신의 마음이 그리 편안하지 못하리란 것도 알았지만 범인의 죄를 처벌하는 방법은 그 뿐이라 믿었던 것이다. 그 사건이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는 생각도 못한 채.


누군가를 죽여 엄마의 관심을 끌고자 한 A의 실패한 시도, A의 도구로 이용당한 사실에 분노한 나머지 자신의 힘을 보여주기 위해 한 B의 성공 시도. 둘 중 누가 진짜 살인자일까? 시작은 A가, 마무리는 B가 했다. 살인동기는 A에게 있었지만 물질적 살인은 B가 저질렀다. 그리고 둘 다 미성년자일 뿐더러 법의 심판대에도 올리지 못할 만큼 어린 열 세 살 중학생 소년들이다. 우리 사회는 두 소년에게 어떤 판결을 내려야 하는가. 물음은 끝없이 머리를 내려치지만 끝내 어떤 결정도 할 수 없게 만든다. 여교사와 소년 A 그리고 소년 B. 반 학생들과 소년들의 가족 등 모든 이들이 각 챕터의 주인공이 되어 서술하는 이야기는 한 편의 완벽한 미스터리 구조가 된다. 우린 피해자, 가해자, 목격자 할 것 없이 모든 이들의 마음 속에 들어갔다 나와 어느새 각각의 인물 모두를 이해하게 된다. 그러므로 두 소년에게 내려야 할 형벌을 결정하기가 더 어렵다.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진다.


우리는 이제 어긋난 가족과 제대로 된 역할을 못하는 사회가 어떻게 한 인간을 광기로 몰아넣고, 어떻게 피해자를 가해자로 만들며, 그 이상 얼마나 큰 파장을 몰고 오는지를 고민해야 한다. 그에 걸맞는 반성과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 여교사가 두 소년을 법의 심판대에 세우지 않고 또래집단의 조직에서 어떻게든 심판받기를, 또 고통받기를 바란 것 또한 집단의 광기가 어떤 식으로 개인을 지배하고 와해시키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에 해당한다. 결과적으로 여교사의 복수는 성공한 셈이다. 소년 A는 자신을 버리고 간 어머니의 실체를 깨닫게 되었고, 자신을 이해해 준 반 친구를 죽였을 뿐 아니라 자신의 존재가치를 부정하게 되었다. 소년 B 또한 살인에 대한 죄책감과 에이즈의 공포에 대한 고통에 시달리다 경찰서에 잡혀가기 위해 어머니를 죽이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두 소년은 에이즈 환자의 혈액이 든 우유를 마시지 않았지만 자신이 곧 죽을지도 모른다는 공포는 자멸을 가져올 만큼 파급효과가 컸다. 고작 네 살이던 딸을 잃은 가엾은 여교사는 교사와 피해자의 자리에서 방황하다 스스로 범인에게 고통을 주는 방법을 택했을 뿐인데 이 모든 것들의 결과는 예상외로 넓고 길다. 그리고 끔찍하다. 피해자에게 과연 가해자 처벌의 권리를 내주어도 괜찮은 것일까.


문득 생각나는 사례가 있어 소개한다. 교도관들은 사형수들을 대상으로 새로 발명된 독극물을 시험하라는 명령을 받는다. 한 사형수를 시험대에 앉혔다. 독극물이 든 링거를 사형수의 팔에 꽂고 지켜보려는데 발작하던 사형수가 순식간에 죽었다. 사인은 심장마비. 링거병에 든 것은 그냥 물이었는데 말이다. 이처럼 극도의 공포심은 의외의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여교사 또한 소년들의 공포심을 노렸다. 탁월한 복수법이기도 했다. 소설 [고백]은 누가 피해자인지, 누가 가해자인지 따지기 이전에 가정과 사회의 이그러진 형태를 먼저 고발하는 작품이다. 누가, 또 무엇이 두 소년을 파멸로 이끌었는지, 왜 그럴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한 성찰이 중요한 작품이다. 가정과 사회는 과연 개인을 보호해 줄 수 있는가. 죄를 묻고 벌을 내리는 건 그 후에 해도 늦지 않다. 교화시킬 것인지, 고통을 줄 것인지 결정하는 것 또한 나중 몫이다. 하지만 지금도 이 소설의 등장인물 모두가 자신의 역할에 최대한 충실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나라면 어땠을지 생각하면서 등장인물에게 감정이입해도 결과는 마찬가지다. 오랜만에 심오하면서도 두려운 질문을 던지는 대단한 작품을 만나 반가웠다. 뜬금없는 에이즈 혈액 복수나 전기감전 지갑 발명품, 폭탄설치 마무리 같은 일본식 에피소드는 좀 황당하지만 사건전개 방식과 서술시점에 있어서는 완벽한 구성을 자랑하는, 작품에 붙은 수식어가 아깝지 않은 소설이었다.

 

- written by  깊은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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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리더스가이드
추천도서2009.09.08 17:58


◈문학


 
『길을 잃어야 진짜 여행이다』
최영미 지음 | 문학동네 | 13,000원

파리에서 베네치아로, 암스테르담에서 쾰른으로, 리옹에서 교토로, 버클리에서 샌프란시스코로, 시카고에서 다시 대한민국으로 돌아오는 풍성하고 다채로운 여행 기록을 담은 산문집. 시대를 바라보는 집요하리만치 열렬한 시선을 가진 시인 최영미가 7년 만에 새로 엮은 책이다. 책은 ‘미술’을 포함해 세상의 모든 아름다운 것들을 찾아나선 여행기다. 예술가의 삶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고 이해하는 과정을 담았고 시인 최영미가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던 예전의 작품들과 달리 인간 최영미가 제대로 살아가기 위해 끝없이 방황하는, 더없이 진솔한 발자취를 보여준다.







 
『작은 경이』
바바라 킹솔버 지음 | 이한중 옮김 | 한겨레출판 | 15,000원

대표적인 미국 생태주의 작가 가운데 한 명인 킹솔버가 《자연과 함께한 1년》에 이어 내놓은 에세이. 9.11 사건을 경험한 뒤, 그 쓰라린 아픔을 글쓰기라는 자기 치유의 과정을 통해 극복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쓴 글들이다. 《작은 경이》 속 에세이들은 비슷한 정치적 메시지를 담고 있으면서도 그것을 전달하는 방식은 사뭇 새롭다. 가령 그것을 서정적 전략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녀는 세상의 소소하고 작은 것들에서 적극적으로 삶의 애틋함과 기쁨, 희망을 찾는다. 책은 킹솔버가 불완전하고 불공평한 세계 속에서 작은 경이와 희망을 찾아가는 섬세하고 뜻 있는 노력을 담고 있다.







『1984』
조지 오웰 지음 | 김기혁 옮김 | 문학동네 | 11,000원

1949년 조지 오웰이 발표한 근미래 소설로, 올더스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와 자먀틴의 『우리들』과 더불어 세계 3대 디스토피아 소설로 알려졌다. 가상의 초대국가 오세아니아의 런던을 무대로 하여, 독재의 화신인 ‘빅 브라더’에 대항해 인간 정신을 지키기 위해 분투하는 ‘지구 최후의 남자’를 그린 소설이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신작 『1Q84』의 제목을 이 책에서 따왔으며 하루키 신작에 힘입어 재출간된 도서. 2009년 <뉴스위크> 선정 ‘역대 최고의 명저’에 두 번째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출간 당시 영국과 미국에서만 40만부가 팔리는 큰 성공을 거두었으며, 이후로도 온갖 문화 영역에서 끊임없이 그 세계가 인용되었다.







 
『파리 젖 짜는 사람』 - 다마스쿠스에서 온 이야기들
라픽 샤미 지음 | 이상훈 옮김 | 태일소담 | 9,000원

다마스쿠스에서 보낸 청소년 시절을 소재로 작가가 화자인 ‘나’가 되어 들려주는 13편의 이야기들은 시리아의 암담한 현실에 아름답고 경이로운 동화와 신화가 뒤섞여 독특한 풍미를 자아낸다. 정치. 문화. 종교를 아우르는 다양한 사회 현안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시종일관 익살과 해학이 넘쳐, 아랍의 오랜 이야기 전통을 현대적으로 풍성하게 복원해내는 라픽 샤미의 뛰어난 화술을 여실히 느끼게 한다.







『이카루스 소녀』
헬렌 오이예미 지음 | 박상은 옮김 | 문학동네 | 13,800원

사춘기 소녀가 정체성 혼란으로 겪는 고통스러운 성장통에 나이지리아 전통에서 차용한 ‘이중 자아’의 소재를 접목시킴으로써 신비롭고도 스릴 넘치는 색다른 성장소설. 셰익스피어를 읽고 하이쿠를 즐겨 쓰는 조숙하고 영민한 소녀, 제스. 그러나 학교 친구들에게 ‘이상한 아이’라고 괴롭힘을 당하고 벽장에 숨어 시간 보내기를 좋아하는 외톨이기도 한 그녀는 늘 알 수 없는 두려움과 잦은 질병에 시달린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 앞에 자유분방하고 신비로운 소녀 틸리틸리가 나타나면서, 제스는 난생처음 친구와 우정을 나누는 기쁨을 알게 된다. 틸리틸리는 제스의 곁을 맴돌며 제스를 외로움과 두려움에서 구해주고, 제스를 괴롭히는 사람들을 혼내준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틸리틸리는 점점 악의적이고 섬뜩한 방법으로 제스의 주변 사람들을 하나 둘 곤경에 빠뜨리고, 심지어 제스가 새로 사귄 친구를 이간질하기도 하는데…과감하고 실험적인 문체, 현실과 환상을 넘나들며 펼쳐지는 공감각적인 묘사와 유려한 문장력에서 드러난다. 나이지리아 전통 고유의 소재와 틸리틸리라는 초자연적인 존재를 통해 시종일관 신비롭고 긴장감 넘치는 분위기를 조성하며 주인공 소녀의 불안한 내면을 효과적으로 표현해냈다.





『그리움』 - 나에게 부치는 아름답고 슬픈 이야기
MBC 라디오 <여성시대> 제작팀 엮음 | MBC프로덕션 | 12,000원

삶의 진솔한 이야기들로 청취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MBC라디오 <양희은, 강석우의 여성시대>에서 매년 편지쇼를 열어 발굴해낸 ‘편지 작가’들의 편지 모음이다. 수천 통의 응모작들 중에서 ‘기교’보다는 ‘진실함’을 기준으로 하여 고르고 고른 42편의 작품. 휴대폰은커녕 아직 전화가 일반화되기도 전의 시절에, 편지는 사람과 사람의 마음을 잇는 유일한 수단이었다. 우리는 편지를 통해 사랑을 속삭이고, 부모형제 간의 안위를 걱정하고, 우정을 나누고, 떠나간 사람을 간절히 그리워했다. 이 책에는 우리 모두가 한 번쯤 품었음직한 노스텔지아가 한 장 한 장 진하게 묻어 있다. 인생 회로애락의 온갖 사연들이 절절이 스며 있고, 지나간 시절의 고통스럽지만 아름다웠던 풍경들이 점점이 펼쳐져 있다.






 
『아무리 아니라 하여도 혹시나 그리움 아닌가』
전경자 지음 | 도서출판 띠 | 6,000원

한국의 대표적인 번역문학가이기도 한 작가의 첫 번째 시집. 그윽한 세월의 깊이가 담겨 있는 시집은 오랜 세월을 두고 묶이면서 날카롭고도 절제된 언어감각이 뚜렷하게 그 모습을 드러냈다. 이 시집에서 사랑과 그 사랑의 단절, 죽음 그리고 자연과 인생에 대한 성찰을 보여준다.








 
『송사, 노래하는 시』
유병례 지음 | 천지인 | 12,000원

천년의 시공을 뛰어넘어 주옥같은 언어로 여전히 우리의 심금을 울리는 ‘사랑의 사’ 30수를 가려 모았다. 당·송 시대의 이름 없는 백성들뿐만 아니라 세상이 알아주는 명사들이 남긴 그 환희와 고통의 이중주. 지위와 처지, 개성과 직업은 달랐지만 그 가사들은 모두 사랑에 바친 절실한 기도이다. 천 년 전에 노래한 사랑의 노래에는 천 년 전의 사랑뿐만 아니라 오늘의 사랑도 있다.








◈인문/사회


『사기 교양강의』
한자오치 지음 | 이인호 옮김 | 돌베개 | 15,000원

한자오치 선생은 자타가 인정하는 세계적인 사기의 권위자로 50년 가까이 『사기』를 연구해온 석학이다. 선생은 『사기』를 대중화하기 위한 의도를 가지고 집필하면서 고려한 원칙은 다음과 같다.
1. 『사기』의 중요 인물을 다루되 허구적인 이야기는 배제한다.
2. 『사기』의 중요 인물을 다루되 사마천이 인물을 어떻게 묘사하고 평가했는지를 소개함으로써 사마천의 관점과 감정, 태도 등을 밝힌다.
3. 『사기』는 역사서이지만 탁월한 문학서이기도 하므로 문학적인 면모에 대해서도 분석하고 평가한다.

이전에 읽었던 사기를 보다 폭넓고 객관적인 진실에 가깝게 읽을 수 있는 기회이다.





 
『문명의 산책자』
이케자와 나츠키 지음 | 노재명 옮김 | 산책자 | 20,000원

일본을 대표하는 ‘양심의 작가’ 이케자와 나쓰키의 세계 문명 유산 답사기.

26가지 유물의 시원을 찾아 역사 문명 기행을 떠난 주인공의 여장은 단출하지만, 그가 준비한 노트와 시선은 깊고도 넓다. 현대 일본의 대표적인 비판적 지식인이자 작가인 지은이는 현대와 고대, 동양과 서양, 문학과 철학, 문화와 일상을 넘나드는 호기심 많되 정제되고 균형 잡힌 지성으로 오늘의 문명 속의 어제의 유산과 어제의 흔적 속의 오늘의 발생학을 질문하고 사색한다.







『서프라이즈 경제학』
조준현 지음 | 인물과사상사 | 12,800원

전작인 『19금 경제학』을 통해 빛나는 유머감각과 위트를 자랑했던 저자는 이번에도 여전한 감각을 글 속에 풀어냈다.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의 실체를 이야기하기 위해 추리소설을 인용하고, 희소성을 설명하기 위해 '은하철도 999'가 뛰어든다. 주식시장에 뛰어들었다가 반 토막 난 꿈을 이야기하며 화폐의 수요와 거래를 설명하는 책 속에서 『국부론』은 <꽃보다 남자>를 만나고, 로빈슨 크루소와 대부업 광고가 조우한다. 일상에서 수다를 떨듯 거침없이 풀려나오는 이야기는 경제사의 한 장면, 저명한 경제학자의 뒷이야기, 유명 경제학이론들의 탄생 배경, 현실 경제정책이 갖는 한계, 세계 경제에 대한 조망, 한국 경제가 어려운 이유 등을 다양하게 아우른다.







『장자, 분방한 자연주의자의 우화』
이인호 지음 | 천지인 | 12,000원

천지인의 ‘경쾌하게 고전 읽기’ 시리즈는 새싹 하나로 봄을 알듯 낙엽 하나로 가을을 느끼듯 해당 고전의 핵심 30구를 통해 해당 고전을 거시적으로 조감하고 미시적으로 해설하여 방대하고도 난삽한 고전을 일반 독자들이 간명하고도 흥미롭게 읽을 수 있도록 집필한 것이다. 중국의 경사자집經史子集을 축으로 하여 앞으로도 맹자, 사기, 시경, 송사, 송시, 시경 등 고전 중의 고전을 엄선하여 가장 핵심적인 구절을 제시, 고전을 잘 알지 못하는 일반인에게도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쉽고 재미있게 해설한 책들을 계속 출간할 예정이다. 이 책 『장자, 분방한 자연주의자의 우화』는 2003년도에 출간한 『장자 30구-분방한 자연주의자의 우언』의 개정판이다.







 

『그리스도인으로 공부를 한다는 것은』
양승훈 지음 | CUP(씨유피) | 12,000원

분명한 동기와 목적을 알면 비록 힘든 과정이 있을지라도 집중하고 몰두하여 성취하기가 쉽다.

이 책은 공부를 직업으로 갖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이나 공부하는 학생들, 그리고 배움이라는 삶의 여정에 있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에게 비전과 통찰력을 제시한다.








◈경제/경영


 
『마흔에 잘린 뚱보 아빠』
나이절 마쉬 지음 | 안시열 옮김 | 반디출판사 | 12,000원

이 책은 실직 상태에 있던 마흔 살 남자가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잃어버렸던 꿈을 되찾고, 한 가족의 아들로서, 아빠로서, 남편으로서 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을 경쾌하게 쓴 에세이다. 카피라이터 출신의 톡톡 튀는 입담과 다소 솔직하면서도 정감 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하고 유쾌하게 풀어 낸 희망 이야기!








 
『워렌 버핏의 9가지 충고』
궈옌링, 판팡융 지음 | 황선영 옮김 | 에버리치홀딩스 | 16,000원

전편 《젊은 투자자들을 위한 워렌 버핏의 9가지 충고》에서는 이제 막 주식시장에 발을 들여놓은 젊은 투자자들에게 투자 지침을 제시해준 워렌 버핏이 신간 《개미 투자자들을 위한 워렌 버핏의 9가지 충고》로 돌아왔다. 요즘같이 시장이 침체되고 어려운 시기 가장 큰 리스크에 놓여 있는 개미(개인 투자자)들을 위해 워렌 버핏이 조언을 내놓았다.









 
『세상에 온몸으로 부딪쳐라』
현병택 지음 | 원앤원북스 | 12,000원

이 책에는 단지 화려한 인생의 이력이 아니라 비즈니스 현장에서 고객과 희로애락을 함께 해온 저자의 치열한 삶이 담겨 있다. 저자의 30년간의 열정적인 업무노트이면서 그간의 삶에 대한 기록을 담았다.








 
『인생을 바꿔주는 백만장자 수업』
마틴 코헤 지음 | 민영진 옮김 | 비즈니스맵 | 10,000원

어제까지 당신의 꿈과 목표가 백만장자가 되는 것이었다면, 지금 이 순간부터 당장 목표를 수정하라. 백만장자가 되되, 그것으로 만족하지 않을 것. 금전적 백만장자를 넘어 ‘진짜로 모든 것을 다 가진’ 백만장자가 될 것! 이제시하는 16단계의 명쾌하고 체계적인 수업을 통해 당신은 ‘진짜 백만장자’로 거듭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변화를 이끄는 긍정 처방전』
아놀드 폭스 지음 | 김정미 옮김 | 비즈니스맵 | 12,000원

고장난명(孤掌難鳴), 손바닥도 마주 쳐야 소리가 난다 했다. 이는 성공에 있어서도 예외가 아니다. 확고한 목표와 그것을 지탱하는 긍정적인 마인드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결정적인 한 가지, 긍정적인 행동이 투입되어야 성공의 모든 조건이 충족된다.
이 책의 저자들은 몸과 마음의 연관성을 다루는 정신신경면역학에 근거하여 내적·외적으로 강력한 변화를 산출할 처방을 내린다. 머리와 가슴, 이론과 실제, 사고와 행동이 서로 결합되도록 이끄는 탁월한 혜안이 번뜩인다.
아직도 비관주의와 냉소주의가 당신 인생의 주도권을 쥐고 있는가? 마음과 행동의 코드를 긍정으로 일치시킨다면, 스스로 인생의 주도권을 쥐게 될 것이다.






◈영유아/어린이


 
『숫자로 보는 세상 1』
조대연 | 녹색문고 | 10,000원

숫자로 보는 세상 시리즈. 우주,지구,인체,마이크로월드,에너지,역사,기후와 날씨,지리...어린이와 청소년의 상상력에 맞춰 숫자로 다시 꾸민 과학이야기이다. 세상을 숫자로 바라보면 모든 사물이 서로 조화를 이룬다는 사실을 깨닫게 합니다.







 
『성격이 달라도 우리는 친구』
에런 블레이비 | 세용출판 | 12,000원

서로 성격이 다른 두 어린이 사이의 우정에 관한 이야기이다. 펄과 찰리는 성격이 매우 달라서 사람들은 두 사람이 어떻게 친구가 되었는지 궁금해 한다. 그들의 차이는 반대되는 것으로 보이지만, 서로에게 부족한 점을 보충하는 역할을 하고 서로를 위해 곁에 머무는 것을 허용한다. 자신감, 용기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정이 지닌 힘에 대한 유쾌한 이야기이다.







 
『태양의 악사들』
제럴드 맥더멋 지음 | 봄봄 | 11,000원

태양의 악사들은 14세기~16세기 멕시코 중부 지방에 자리했던 아스텍 족의 신화 가운데 일부분입니다. 에스파냐 군대에 의해 1519년 무너진 후, 가톨릭 선교를 위해 유럽에서 파견된 수도사들의 노력으로 살아남은 아스텍 족 이야기와 작가들에게서 구전된 여러 가지 전통 문화들이 뒤늦게나마 보전될 수 있었다.

이 책은 아스텍 신들의 우두머리이자, 밤의 제왕인 테스카틀리포카에게서 영감을 얻었다.






 
『악어』
코르네이 추콥스키 지음 | 양철북 | 13,000원

러시아 어린이 문학의 아버지, 코르네이 추콥스키가 쓴 10편의 동호와 동시 모음. 첫 출간 이후 90년대에 걸쳐 러시아에서만 800판을 거듭 찍고, 1억 2천만 부가 팔렸다. 그리고 영어, 독일어, 불어, 중국어, 일본어를 비롯한 수십 개국 언어로 번역되어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오가닉 코튼으로 만드는 친환경 아기용품』
김원미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15,000원

오가닉 코튼을 이용한 DIY 가이드북. 내추럴 톤의 오가닉 원단으로 만들어 더 예쁜 친환경 아기용품 만들기를 제안하는 책이다. 배냇저고리, 침구세트, 짱구 베개 등의 출산준비물부터 수유 용품, 목욕 용품, 장난감, 외출복, 외출용품에 이르기까지 60여 가지 다양한 제품 만들기를 소개한다.








 
『파란 티셔츠의 여행』
비르기트 프라더 지음 | 담푸스 | 9,000원

우리가 자주, 편하게 입는 티셔츠를 통해 옷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알려주는 지식 정보책 뿐만 아니라 공정무역의 의미, 열린 눈으로 보는 세계관, 사회문제와 함께 나눔의 메시지도 전달하는 그림동화. 서로 물건을 사고 팔 때 불공평함을 바꿔나가고 올바른 대가를 지불하는 착한 거래 방식인 공정무역 개념을 따뜻한 글과 그림으로 어린이 눈에 맞춰 풀어낸 책이다.







 
『못 말리는 과학자 데이브와 방귀쟁이 강아지』
짐 엘드리지 지음 | 살림어린이 | 9,500원

엽기 행각을 일삼는 데이브와 세상에서 가장 지독한 방귀를 뀌는 강아지의 일상생활은 과학적 사건의 연속이다. 이 책은 아이들이 가장 많이 궁금해 하는 것들이지만 쉽게 배울 수는 없는 코딱지, 방귀, 악취, 인간의 뇌, 음식에 핀 곰팡이, 토한음식, 뼈, 구토, 소화, 땀, 똥, 오염된 물,벼룩,귀지,머리카락,체취,위산,동물의 꼬리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동화를 읽으며 자연스럽게 지식을 습득할 수 있는 독특한 시리즈이다.







 
『오늘은 내생일』
안나 카살리스 지음 | 키득키득 | 9,500원

생활 습관 동화 '또또가 달라졌어요' 시리즈. 전 세계 아이들과 부모들이 보편적으로 겪는, 사소해 보이지만 피해갈 수 없는 생활 속의 어려움들이 꼬마 생쥐 또또의 일상 속에 생생하게 녹아 있다.
생일을 기다리는 아이의 흥분되고 들뜬 마음이 고스란히 살아 있는 책.








 
 
『어린이를 위한 맥베스』
로이스 버뎃 | 갈대상자(찰리북) | 9,000원

유명하지만 아이들에게 선뜻 권해줄 수 없었던 셰익스피어의 명작들이 아이들의 손으로 다시 태어났다. 아이들의 기발한 상상력이 만든, 진짜 재밌는 셰익스피어. 그 네 번째 이야기, 달콤한 예언에 사로잡힌 한 남자 이야기 어린이를 위한 맥베스!







 
『아기염소가 웃는 까닭』
오순택 지음 | 청개구리 | 8,000원

따뜻하고 익살스러운 눈으로 시를 써온 오순택의 동시집이 출간되었다.
아기 염소가 웃는 까닭에 있는 모든 작품에는 오순택 시인 특유의 시선이 잘 드러나 있다.
동시의 진짜 독자는 어린이이다. 라는 점을 망각했다는 뉘우침이지 주인을 찾아주려는 새로운 각오로, 아이들에게는 어려울 수 있는 동시를 유쾌하고 흥미롭게 들려준다.
한지로 만든 그림이 삽입되어 매우 고운 동시의 맛을 더해준다.








 
『숨비소리』
김섬 지음 | 정용성 그림 | 푸른나무 | 9,200원

『숨비소리』는 제주도의 사투리, 제주도 아이들의 순수함, 해녀들이 깊은 바다 속에서 해산물을 캐다가 숨이 차올라 물 밖으로 나오면서 내뿜는 휘파람 소리인 ‘숨비소리’와 같은 제주도의 색깔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향토적 소재들이 가득하다. 작가는 우리 아이들에게 도시와 비교해 시골에서의 삶이 결코 부족한 것이 아니며 오히려 더욱 풍족한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삶의 진정한 의미를 더 잘 전해 주고 있다고 말한다. 또한 작가는 지금도 제주 곳곳에서, 대한민국과 세계 어딘가에서 힘과 자본의 횡포에 맞서 싸우는 ‘작은’ 사람들의 ‘큰’ 용기를 우리 아이들 세대에게 전하고자 한다.






 
『치에와 가즈오』
오카 슈조 지음 | 시공주니어 | 7,000원

왕따 문제를 피해자와 가해자, 방관자 세 입장에서 긴장감 있게 그려 낸 작품이다.
사연 많은 캐릭터들과 극적인 사건들, 그리고 반전 등을 통해 문학적인 완성도까지 갖추고 있는 이 작품은 3인칭 시점으로 균형 있게 이야기를 풀고 있다. 심각한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 왕따 문제를 리얼하고 진정성 있게 풀어낸 작품으로 작품성과 주제의식이 돋보인다.





 
『생각빅뱅』
강여울 지음 | 시공주니어 | 12,500원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일상생활에서나 세상일에 궁금해 하는 철학적 질문을 흥미로운 내용과 적절한 비유로 알기 쉽게 쓴 책이다. 단순한 흥밋거리가 아닌, 쉬우면서도 깊이 있는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역사와 인생이 담긴 어린이 교양서로서, 철학이 어렵다는 생각으로부터 벗어나게 해준다.












『혼자 먹기는 아까워 / 마음이 담긴 선물 / 숲 속의 겨울 준비』
다루이시 마코 | 시공주니어 | 각권 5,000원

2~4세 유아들을 위한 정감 넘치는 이야기 그림책. 이 또래 유아들이 이해할 수 있는 단순한 이야기 구조와 숲 속 친구들의 따뜻한 관계를 기본으로 선사하는 즐거움을 온전히 전한다. 2~4세 아이들이 손에 꼭 잡고 읽을 수 있는 작은 판형은 아이들이 책을 더욱 친근하게 여기게 한다.




 
『에꼴 드 에땅』
크레덤하우스 지음 | 3,500원

국내 유일의 아동화 전문 월간지.
우리 아이 스케치북에서 찾아낸 미술, 그 놀이의 힘에서는 목표가 분명한 놀이가 가지는 힘, 습득, 혁신, 친화, 치유를 설명한다.

창조력을 기르기엔 더 없이 좋은 공부인 의미놀이 그림그리기를 통해 놀라운 성장을 품고 있는 작품 16점을 소개하였고, 크면서 2번 이상은 꼭 그려 보아야 할 주제들을 제시하였다.






『옛그림 속 우리 얼굴』 - 심홍 선생님 따라 인물화 여행
전경자 지음 | 도서출판 띠 | 6,000원

초상화와 자화상에서 느낄 수 있는 ‘전신사조’의 정신, 미인도에서 볼 수 있는 한국 고유의 아름다운 얼굴, 풍속화에 나타나는 꾸밈없는 표정 등을 함께 이야기한다. 또한 아름다움의 기준이란 시대와 지역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니 한때의 유행에 흔들리지 말고 자신의 아름다움과 가치를 소중히 여기자고 전한다. 그리고 어린이들이 직접 자신을 관찰하고 그려 보도록 유도하고 있다. 전작『산에 올라 마음의 붓을 들었네』로 쉽고 재미난 산수화 감상법을 제시한 저자는 반구대 암각화부터 박생광의 <전봉준>까지 다양한 옛그림을 ‘얼굴’이라는 키워드로 묶은 가운데 초상화, 자화상, 미인도와 풍속화를 설명한다. 특히 어린이책에서 많이 다뤄지지 않았던 초상화는 대표작들을 소개하며 그림에 깃들인 정신부터 그리는 방법, 현대에 계승된 양상까지 설명하고 있다.





◈청소년


 
『뮤지컬을 꿈꾸다』
정재왈 지음 | 아이세움 | 13,000원

뮤지컬의 역사를 짚어본 다음에는 뮤지컬의 종류와 구성 요소, 제작 과정을 소개하여 뮤지컬 전반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도록 하였으며 《아가씨와 건달들》, 《마이 페어 레이디》, 《사운드 오브 뮤직》, 《캣츠》 등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뮤지컬 화제작 15편을 골라 내용과 함께 세세한 작품 정보를 실었다. 특히 화제작 해설에서는 <메모리>, <난 꿈이 있어요> 등 주옥같은 뮤지컬 노래 가사를 원어와 우리말로 함께 감상할 수 있도록 하였다. 뮤지컬의 감동을 이어가는 노래의 힘을 느낄 수 있다.





 
『다니엘의 희망 계단』
복대원 지음 | 아름다운사람들 | 12,000원

이 책에는 아버지와의 관계에 어려움을 느끼고, 남 앞에 서서 발표할 때마다 얼굴이 벌게지며 말을 더듬는 주인공 ‘다니엘’이 멘토인 호프 선생님과의 만남을 통해 내면의 상처를 치유하고 꿈을 찾기까지의 과정들이 흥미롭게 담겨 있다.
다니엘이 좌절과 포기라는 유혹으로부터 벗어나 꿈을 찾을 수 있도록 호프 선생님이 들려주는 여러 단계에 걸친 실천적 방법과 오프라 윈프리, 테레사 수녀,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같은 인물들의 예화는 청소년들의 멘토 역할을 할 것이다.





『제레미 핑크, 비밀 상자를 열어라!』
웬디 매스 지음 | 모난돌 옮김 | 시공사 | 9,500원

이 책의 주인공 ‘제레미’는 낯선 것을 병적으로 싫어하는 열두 살 소년이다. 혼자서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본 적도 없고, 땅콩버터 샌드위치를 입에 달고 다닐 만큼 편식이 심하며, 친구라곤 갓난아이 때부터 함께 자란 여자아이 ‘리지’ 하나뿐이다. 마치 어항 속 물고기처럼 답답한 일상에 매몰되어 있지만, 제레미 자신은 그저 평화롭고 안락한 일상을 누리고 있을 뿐이라고 철석같이 믿는다. 이렇듯 답답하다 못해 자폐적으로 보이기까지 하는 제레미에게 어느 날 이상한 소포 하나가 배달되면서 흥미진진한 모험 이야기가 펼쳐진다. 거창한 사건이나 범죄가 등장하지는 않지만, 너무나 낯익고 일상적이어서 오히려 더 신선하고 색다른 재미를 안겨 준다. 모험담에 등장하는 대개의 아이들이 남다른 호기심과 용기를 동력으로 스스로 사건의 소용돌이 속으로 뛰어드는 데 반해, 제레미는 애당초 모험과는 거리가 먼 캐릭터다. 모험은커녕 작은 변화조차 두려워하던 제레미가 천둥벌거숭이 같은 리지와 의기투합하면서, 독특하고 흥미진진.




◈여행


 
『아름다운 가출 - '좋은 마을' 체험여행 안내서』
홍순응 지음 | 프리윌 | 12,000원

누구나 1박2일 코스 정도로 여행을 다녀올 수 있는 국내의 ‘좋은 마을’ 15곳을 소개한 여행안내서이다. 사진작가인 저자는 직접 각 마을을 여행하고 나서 그 곳의 서정과 주민들의 인터뷰 내용, 체험 여행 거리에 대한 정보, 특산물에 대한 정보, 여행 소감 등을 서정적 기행문 형태로 담았다. 저자는 마을마다 진정 자연이 살아 숨쉬고 향수가 퍼덕이는 특색 있는 마을이었으며, 몇몇 마을은 아예 그곳에 살고 싶은 또는 그곳에 뼈를 묻고 싶은 그런 마을이었다고 회고한다. 그러면서 저자는 다음과 같은 詩를 통해 도시인들에게 그 마을로의 ‘아름다운 가출’을 종용한다.






◈잡지


『역사비평 88호』
역사문제연구소 지음 | 역사비평사 | 13,000원

<특집>
위기의 남북관계와 10대 현안
남북관계의 탈근대적 인식. 남북관계와 미국의 동북아 정책 / 남북관계 10대 현안 분석

<기획>
한미관계, 엇갈린 60년 II
위험한 밀월 - 박정희. 존슨 행정부기 한미관계와 베트남 전쟁
김영삼. 클린턴 정부 시기 - 북한 위협의 상수화와 미국식 자본주의의 수입

<기획연재>

한국사 속의 외국인 - 일제 강점기
무라야마 도모요시의 진보적 연극운동과 조선문화 사랑
민본주의자, 요시노 사쿠조의 조선인식

<시평>
한국 근현대 100년 미완의 과제, 중도

<인물탐구> 법살 50주기에 돌아보는 진보당과 조봉암의 역사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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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지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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