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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서평2010.07.13 15:33
낙타
_ 정도상 (지은이)/문학동네 ,2010-03-04 00:00:00


낙타라는 동물.... 태풍이 불어와도 꼼짝없이 느릿느릿 자신의 길을 걸어갈 것만 같은 오묘한 동물. 예전까지는 한 번도 낙타라는 동물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오늘 이 책을 읽으면서 작가와 함께 여행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근원을 알 수 없는 어떤 강인함으로 똘똘 뭉쳐진 영물이 아닌가 싶다. 그 거친 모래 사막 위에서 바로 지워질망정 또각 또각 자신의 발자욱을 남기고 앞으로 걸어가는 낙타의 모습은 어쩌면 우리네 인생도 그렇게 한 걸음 한 걸음 진중하게 나아가야 한다고 말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고.


단테의 신곡을 따라 여행하고 싶다, 생을 리셋하련다라는 짧은 유서를 남기고 15년 6개월의 어린 삶을 스스로 마감한 아들은 작가에게 끊임없이 삶의 이유를 묻는 듯하다. 그 대답을 찾기 위한 듯 시작된 몽골 고비사막으로의 여정 속에서 저자는 수많은 나와 너를 마주대하고 마침내 저 밑바닥에 홀로 웅크리고 있던 순수한 영혼을 꺼내 올리기 시작했다. 살아가는 동안의 모든 삶의 여정이 켜켜히 쌓아 올려졌을 그 영혼의 목소리를 이제야 들을 수 있었고 그리고 그 여정이 끝날 즈음에야 마침내 아들 ‘규’를 떠나 보낼 수 있었음이다.


여행이 즐거웠다며 작별을 고하는 그 장면에서 나는 드디어 그가 자신을 용서하고 미처 손 써볼 기회조차 주지 않고 떠난 아들도 용서했음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하여 살아가는 진짜 여정의 길 위에서 이제 조금은 편안하고도 여유로운 모습으로 나아갈 준비를 마친 것은 아닐는지.


고비 사막에서 그가 만났던 많은 유목민들. 그들이 전해준 소박하지만 인간적인 우정들이 인생의 단비처럼 느껴져 실제로 한 번쯤 그들과 조우했으면 하는 바램마저 들게 했다. 그 순수한 삶 속에서 자연과 어우러져 자기들만의 방식으로 멋지게 삶을 꾸려나가는 모습을 묵묵히 바라보자니 오늘 하루도 허덕거리며 살아간 내 삶이 너무도 초라해지기 시작했다. 


“ 다정한 눈길, 바로 곁에서 느껴지는 숨결, 갓난아이의 보채는 소리, 양떼의 바스락거림, 말똥이 일으키는 불꽃, 낙타 새깨의 젖 빠는 소리, 이처럼 사소한 것을 소중히 여기며 행복을 만들어 내는 부부 앞에서 내가 한없이 초라한 존재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이곳에서 나는 배터리가 떨어진 MP3나 신호를 받지 못하는 손전화 같은 존재였다.” - P. 122 중


목적 아닌 목적을 위해 쉼없이 달려온 내 삶이 이렇게나 부질없어 보인적이 없었다. 나를 희생하고 때로는 타인의 희생까지도 강요하면서 내가 획득해 온 것들이 지금 내 옆에서 나를 비웃는 듯하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또 다시 저질러야 하는 예견되지 않은 악행들이 순서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아 눈을 감아 버렸다. 등골의 서늘함을 강하게 느끼면서.


나에게도 저자와 같은 사막여행이 필요했었던 건 아니냐고 슬그머니 묻고 싶어졌다. 언제 한 번이라도 진지하게 너란 인간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느냐고, 살아오면서 내 가슴에 날카롭게 그어졌을 상처들에 대해서는 제대로 치유해 준 적은 있느냐고 말이다.
그저 고통스러움도 묵묵히 견뎌야 하는 게 인생이려니 싶었다. 남들 다 그렇게 산다는 거 나도 알고 그들도 알고 생이 다 하는 날 까지 비루하게 이어지는 삶의 부록같은 것일 뿐이라고 애써 위로하면서 참으로 잘 견뎌왔다. 그렇지만 순간순간 놓아버리고 싶었던 마음이 왜 없었겠는가? 그때마다 애써 아무렇지 않은 듯 마음을 추스렸다. 그럴수록 마음은 더 허해지고 삶의 목적은 불분명해졌다는 것을 느끼면서도.


이제 나도 여행을 시작하고 싶어졌다. 새로운 기대와 흥분으로 앞으로 나아가는 그런 일상적인 여행이 아닌 내가 이미 걸었던 길을 다시 거꾸로 돌아가는 그런 여행 말이다.
그리고 천천히 묻기 시작할 것이다. ‘ 넌 누구니? '라고.
이 물음에 스스럼없이 대답할 수 있는 날 나는 이 삶을 계속할 이유와 용기를 갖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래보면서...



-written by 영원한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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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잃어야 진짜 여행이다
_ 최영미 (지은이) /문학동네,2009-09-01 00:00:00


4학년 1학기였나, 대학 때 친한 언니, 동생과 현대소설론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필수전공이라 피해갈 수 없는 수업이었고, 마침 지난학기까지 동일과목을 강의해 오던 교수가 바뀌면서 새로운 교수가 오기로 되어있어 우리 모두 기대와 걱정이 교차하고 있었다. 개강 첫 날, 강의실에 들어와 자신의 이름 석 자를 칠판에 또박또박 쓴 교수를 보고 옆에 있던 언니는 깜짝 놀랐다. 교수님은 소설가였다. 내게는 낯선 그러나 언니에게는 낯익은. 언니는 교수님의 소설을 읽었다고 했다. 사진을 보았고 좋아하던 작가라고 했다. 아무리 문예창작과지만 지방대이다보니 감히 소설가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을 못한 촌티 때문에 놀라움은 더 컸다. 강의시간이 기대되는 것도 당연한 순리였다.

3월이었나 4월이었나, 따뜻한 햇살이 강의실 가득 비춰들던 봄날. 소설이론이란 것이 당연히 지루하기도 한 거라서 날씨 탓인지 수업 탓인지 꾸벅꾸벅 졸던 우리에게 교수님은 늘 어디론가 떠나라고 말씀하셨다. 우리의 청춘이 부럽다며 여기 아닌 저 곳으로 반드시 떠났다 돌아오라고 끊임없이 촉구하셨다. 우리 대부분은 그 얘기를 그렇게 귀담아 듣진 않았지만. 불문학을 전공한 교수님은 소설보다 불어번역본을 더 많이 출간했다. 습관처럼 일 년에 3개월은 파리에서 보낸다고 하셨는데 그림에 대한 애정도 깊어서 수업시간 내내 졸던 우리에게 미술작품을 가져와 보여주기도 하셨다. 호퍼와 고흐, 모네 등등. 강의 자체가 2학년 1학기 전공이다보니 사실 이론과 교양에 치우친 면이 많았다. 두 명씩 짝을 지어 문학작품을 읽고 이론과 연관시켜 리포트를 제출하고 발표하는 식의 수업이 진행되었다. 마무리는 당연히 교수님이 하셨고. 학기 중 두 번은 [폭풍의 언덕] 같은 고전영화를 본 것도 같다. 사실 소설가를 직접 대면한 적이 한 번도 없던 나는, 소설가 교수님보다 교수님 개인의 감성을 좋아했다. 서울에서 활동하다 부산으로 거처를 옮긴 분이어서 그즈음에도 일주일에 3일은 항상 서울로 가서 행사에 참여하시곤 했다. 우리에겐 지긋지긋한 지방도시 부산이 교수님에겐 온통 감성의 바다였나 보다. 우리 학교는 낙동강 철새도래지에서 가까운 곳인데 교수님은 해운대가 거처였다. 집이든 연구실이든 어디에서나 교수님은 바다를 보셨을 것이다. 부산 사람에게 바다는 외부인들이 느끼는 것만큼 로망은 아니다. 매일밤 바다에 갈 수 있다. 층수가 낮아 맞은편 아파트에 가렸지만 당장 세 층만 올라가도 우리집에선 부산항과 바다가 훤히 내려다보이고 차로 10분을 달리면 광안리, 광안대교를 지나 조금 더 가면 해운대, 송정, 기장 등등 해안도로가 펼쳐진다. 우린 별로 바다에 목말라 하지 않다보니 그때만 해도 교수님을 이해하지 못했다. 

그렇게 한 학기를 보내고 이후 다시는 교수님의 강의를 들을 기회가 없었다. 그리고 졸업즈음이었나. 막 발간된 교수님의 에세이를 샀다. 그녀의 관심사를 더욱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어 좋았고, 아무 것도 모르던 철부지였던 내가 어학연수 대신 막무가내 유럽여행을 선택한 것도 나중에 깨닫게 된 사실이지만 교수님의 영향이 컸다. 그전에 나는 집을 떠난다는 상상조차 해본 적 없었다. 그녀의 말처럼 파리는 예쁜 곳이었고, 떠나는 것은 떠나지 않는 것보다 나았으니 좋은 경험이 되었다. 지금도 가끔 그 책을 본다. 벌써 2년은 넘었을텐데 아직도 그 속에 나온 영화와 책은 못다본 것들이 많다. 언젠가는 다 보고 읽게 되겠지만 누군가의 관심사를 어찌 다 따라갈 수 있단 말인가. 그 전에 나만의 관심사를 먼저 정리하고 그 라인을 따르는 것이 더 옳을 수도 있다. 그리고 또다른 작가 아니 시인 아니 소설가 최영미의 산문집을 만났다. 조조영화를 보고 생과일주스를 친구삼아 캠퍼스를 누비다가 꿈의 파리를 얘기하는 교수님의 수업을 듣던 봄. 책읽고 글쓰는 것만으로 행복했던 때. 밥보다 영화를 더 사랑했던 때. 가만히 돌이켜보면 살아오던 중 손에 꼽을만큼 행복했던 때다.

시집에서도 느꼈지만 최영미 작가는 예사롭지 않을꺼라 생각했다. 보통의 산문집이 그렇듯 자신의 경험담과 감상이 주가 되는 틀은 크게 변함없지만 좋은 건 좋다고, 싫은 건 싫다고 말할 수 있는 날카로움이 미술을 비평하던 솜씨에서 나온 것이라 짐작했다. 남프랑스와 스페인, 독일과 일본 그리고 샌프란시스코까지 넘나드는 여행과 그림 이야기. 특히 미술은 그녀의 전문분야라 그런지 더욱 재미있었다. 또 하나 주목할 부분은 독일에서 프랑스로 오던 중 기차에서 만난 독일배우 한나 쉬굴라와의 추억과 광적일만큼 좋아한다는 오바마에의 집착이다. 여행을 떠나본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낯선 곳에서는 불가능한 것도 가능하게 만든다는 걸. 유럽의 이 나라에서 저 나라로 왔다갔다 하는 기차는 흔해빠진 교통수단이지만 그 안에서 우연히 맺은 인연이 나중에 여배우라는 사실을 알았다면? 멋진 일 같다. 서로의 분야에서 예술을 탐하던 작가와 배우가 [비포 선라이즈]의 제시와 샐린느처럼 만날 수 있다니. 거기다 오바마를 너무 좋아해서 민주당 경선부터 대통령 당선까지 쭉 지켜보느라 1년 내내 CNN을 즐겼다는 그녀의 수다스러움에, 언급된 오바마의 자서전 몇 권을 노트에 가만히 적어본다. 나도 오바마가 좋다. 작가라고 뭐 특별할 게 있나 싶다. 창작력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다움 말이다. 인간이 인간다운 것은 직업이든 권력이든 돈이든 그 무엇 앞에서도 똑같은 것 같다.

나도 20대가 되면서 경험과 감정을 글에 담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것들이 소중하다는 걸 알았다. 어딘가에 기록해두고 시간이 흐른 다음 다시 읽을 때 당시의 내가 내가 아닌 것 같아서, 고민들이 예쁜 추억이 되는 듯해서 새삼스러워지는 그 기분이 좋았다. 그런데 변덕도 엄청 심해서 어딘가에 컴퓨터로 쓴 글들은 거의 삭제하다시피 했지만 손글씨로 쓴 일기장들은 먼지 쌓인 채로 남았다. 예전 글을 지우고 싶을 때는, 그 추억들이 아깝지 않다고 생각될 때는 지금의 내가 마음에 드는 순간들이다. 과거의 어설픈 내가 남아있는 예전 사건들이 별로 중요하지 않은 순간들 말이다. 지우고 나면 대부분 결국 후회하게 되기도 했지만. 실수하면서 발전하고 달라지는 모두가 언제나 나였을 텐데 어리석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이미 지워졌는 걸. 남의 생각들을 오랫동안 읽어보지만 내가 얻은 결론은 내 인생을 착실히 살아야겠다는 다짐 하나 뿐이다. 철들고부터 쓴 내 글을 모아 다듬었어도 산문집 한 권은 거뜬히 썼을 거다. 문제는 그것들을 타인과 연결시킬 소통방법을 작가만큼 잘 알지 못했을거란 것 뿐. 그래서 나는 작가가 아니기도 하고. 그래서 우린 전문작가의 삶에 대한 통찰이 녹아있는 글을 읽고 교감하고 소통하며 사는 것이다. 어느 순간이나 내 인생은 그냥 내 것일 뿐인데 남의 인생을 엿보고 탐내서 뭘 어쩌겠다고 그토록 신이 나서 산문집을 읽었는지 모른다. 길을 잃어야 진짜 여행일까? 나는 말이지, 책보다 재밌는 세상도 얼마든지 많다고 생각해. 그렇다면 현실에 갇혀버린 나는 어디론가 떠나기라도 해야 진짜 여행일 것 같은데.



- written by 깊은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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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리더스가이드
베스트서평2009.10.12 00:47

찾거나 혹은 버리거나 in 부에노스아이레스
_ 정은선/예담,2009-09-18 00:00:00

사람들은 일상을 살아가며 힘에 부치거나 탈출하고 싶은 마음이 들때 속칭 '일탈'을 꿈꾼다. 일탈에도 여러가지 모양새가 있겠지만 평범한 이들이 꿈꾸는 가장 평범한 일탈은 대부분 여행이라는 말로 형태를 갖추곤 한다. 왜 하필이면 여행일까? 어느 노래처럼 아파트 옥상에서 번지점프를 한다던지, 신도림 역안에서 스트립쇼를 한다던지 하는 말 그대로 쇼킹한 것들도 많을텐데, 왜 하필이면 여행을 떠나고 싶어하는 것일까? 아마도 내가 속하지 않은 곳, 한번도 속하지 않았던 곳에서만이 누릴 수 있는 막연한 자유에 대한 동경 때문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도 나를 모르고, 나도 그들을 모르기에 전혀 새로운 내가 될 수 있을것이라는 생각, 그 생각이 많은 사람들이 일탈을 꿈꿀때 여행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는 가장 쉬운 이유가 아닐까? 가만히 생각해보니.. 일탈을 노래한 그 노래에서도 가장 먼저 등장한 것은 '할일이 쌓였을때 훌쩍 여행을' 떠나라는 것이었다.

 


 

지구의 반대편, 모든 것이 낯설고 어쩌면 두려울지 모를 그곳.

사람들은 자신의 영역이 아닌 곳에 갑자기 떨구어지면 어디에서 비롯되는지 모를 두려움을 느낀다. 꼭 다른 나라가 아니라도, 말이 통하고 생긴것도 똑같은 한 나라 안에서 길 모르는 외딴 동네에만 가도 길을 잃을까 걱정하고 막연하게 공포를 느끼는 것이 사람이다. 하물며 말도 통하지 않고, 생긴것도 나와는 전혀 다른, 내가 알 수 있는 것이라고는 전혀 없을 것만 같은 지구의 반대편이라면 어떨까? 길을 잃을까 걱정하는 차원을 넘어 두려움과 공포를 느끼게 되지않을까? 그런 공포를 무릎쓰고라도 선택하게 되는 지구 반대편으로의 여행. 그 여행에 각자의 사연과 이야기가 담겨 있으리라는 것은 어쩌면 너무도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알지 못하는 곳을 향하고 있다는 곳에 대한 두려움보다 더한 어떤 것이 그들을 그곳으로 향하게 하고 있을지 모두가 다른 사연을 담고있지만 모두가 바라는 것은 같지 않았을까?

 

 

 

부에노스 아이레스, 낯설음의 그곳.

<찾거나 혹은 버리거나 in 부에노스 아이레스>에는 여러명의 사람들이 각자의 사연을 가지고 게스트 하우스인 게스트하우스OJ에 모여 스스로를 옭아매고 있던 과거를 벗어던지고 새로운 시작을 하기 위한 옷을 갈아있는 과정이 펼쳐진다. 어느날 홀연히 사라진 연인을 찾아 무작정 떠나온 OK김, 막장에 표절드라마 작가라는 오명을 쓰고 세인들의 비난을 견디지 못해 떠나온 나작가, 사랑했던 연인과 헤어지고 삶의 이유였던 사진에 대한 열정마저 되살리지 못해 좌절하는 원포토, 가족을 위해 끝없는 희생을 강요받음에 스스로를 구석으로 몰아넣었던 박벤처의 이야기가 아름다운 아르헨티나의 풍경과 함께 나지막하게 흐른다. 자신들을 격렬한 소용돌이 속으로 몰아넣었던 고국에서의 일들은 모두 잊어버리고 싶은 듯, 과거를 버리기 위해 부에노스아이레스의 게스트 하우스로 걸음한 사람들. 그리고 조금은 희안하니까지 한 게스트 하우스의 주인 OJ여자의 독특한 사고방식과 행동은 어딘지 모르게 불안하고 갈곳을 잃은 듯 흔들리든 그들의 사연들은 잘 다지고 골라 평평한 땅으로 만들어내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한다.

 

 

 

'찾거나 혹은 버리거나'가 아닌 '버리고 찾아 채우는' 여행의 의미.

<찾거나 혹은 버리거나 in 부에노스 아이레스>는 모든 이들이 낯설은 곳으로의 여행을 갈망하고 꿈꾸는 단 하나의 이유에 대해 말하는 이야기이다. 아무도 나를 알아보지 못하고, 나 역시 아무것도 알 수 없는 그곳에서 그들이 원하는 것, 그것은 어떤 사람에게는 스스로를 억눌렀던 과거를 버리는 것이고, 어떤 이에게는 새로운 나를 찾는, 어찌보면 단편적인 것들이 아니라, 지금까지의 것들을 버리고 그 자리에 새로운 나를 찾아 넣는 두가지 것들을 모두 할 수 있을것이라는 희망이라고 말한다. 찾거나 혹은 버리거나의 양자택일이 아닌, 버리고 비워낸 자리에 새로움을 가득채우는 것이 여행을 원했던 당신의 진정한 바람이라고 반문한다.

 

 

 
 

지구의 반대편이 아니라도..

책 속에는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가장 먼곳으로 도망을 와도 그곳 역시 또 하나의 일상일 뿐이라고, 거기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신기할 것이 하나도 없는 지루한 일상..이라고 말이다. 버리기 위해, 혹은 찾기 위해 어디로 도망을 가도 그곳에서 기다리는 것은 또 하나의 지루한 일상이라는 말은, 얼핏 어딜가나 다를바 없다는 체념섞인 이야기로 들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본다. 어딜가나 다를 바 없는 또 하나의 일상인 그곳에서 내가 무엇인가를 버리고 찾길 원했다면 누군가는 내가 지겨워 하는 이 일상에서 다시 스스로를 버리고 찾으려 하지 않을까? 그렇다면 꼭 지구의 반대편이 아닐지라도 스스로를 버리고 다시 채워넣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내가 사는 바로 이 일상이 누군가에게는 '찾거나 혹은 버리는 부에노스아이레스'일테니 말이다.

- written by 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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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평화와 책임을 찾아가는 여행

 


『희망을 여행하라』(소나무 / 이매진피스 임영신. 이혜영)


 


“‘새로운 여행’을 함께 할 이들을 찾아 먼 길을 여행하고 있어요.”


그가 물었다. “새로운 여행이 뭐죠?”


“서로를 깊이 존중하고 배우며, 그 만남과 머무는 시간이 공동체와 지역에 도움이 되는 여행을 꿈꾼다.”


 

‘공정여행’은 새로운 여행의 이름이다.

 

한국인 천만 명 넘게 매년 해외로 나간다. 쉬러가서 고생만 하고 온다. 여가를 즐기기 위해서 가는 여행이 기대와는 다르다. 여유롭게 돌아다니고, 그 지역의 문화를 느끼고, 함께 이야기 나누며 세계인과 대화하기는 힘들다. 그나마 좋은 명승지나 신비로운 자연을 체험했다면 약간의 위로가 된다. 5일 일정의 이틀은 왕복 비행기에서, 또 하루 이틀은 한국인 가이드와 함께 관광지에서, 그리고 하루는 쇼핑을 한다. 얼마나 바쁜지 30분 이상 한 곳에 머물러 느껴볼 시간조차 없다. 초까지 다투는 여행. 여행사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부모님을 패키지 여행에 보내드린다면?’ 설문에 62%가 불안하다고 하고, 30%만이 안심이 된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 빡빡한 일정, 무리한 옵션과 쇼핑을 들었다. 여행을 통해 만족하고 싶다면, 패키지를 넘어 자유를 넘어 공정여행을 가 봐야할 때이다.


우리가 여행에서 쓰는 평균 비용은 160만원, 그중의 40만원은 쇼핑으로 쓴다. 이 돈의 70~85%는 여행업체를 비롯해 외국인 소유 호텔이나 관광관련회사들에 의해 해외로 빠져나가고 현지의 공동체에 돌아가는 것은 단지 1~2%뿐이다. 반면에 한 사람의 여행자는 하루 평균 3.5킬로그램의 쓰레기를 남기고, 저 높은 히말라야에선 안나푸르나를 오르는 여행자 한 사람의 더운물 샤워를 위해 세 그루의 나무가 쓰러져 간다. 관광객이 묵는 호텔 뒤의 세탁실에선 점심시간 10분을 빼면 하루 종일 서서 침대시트를 다림질해야 하는 여성들의 노동이 존재하고, 여행객의 편안한 트레킹을 위해 포터들은 하루 3~4달러를 벌기 위해 자신의 몸보다 무거운 짐을 지고 산을 오른다.  


유명한 여행지 몰디브에는 리조트가 들어선 섬 주변에는 현지인이 출입할 수 없고,(그들이 살던 곳인데도 불구하고) 고기 잡으러 바다에 나갔다가는 사유지 침범을 이유로 잡혀가는 일이 일어난다. 몰디브 인구의 83%는 관광업에 종사하지만, 인구의 42%는 1달러 이하로 삶을 견디고 있다. 현지인들에게 도움을 주는 여행을 생각하는 것이 공정여행의 시작이다.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백화점 등의 쇼핑보다는 현지 시장에서 공정무역 제품을 사고, 숙소는 호텔이나 리조트 보다 게스트 하우스를, 밥을 먹을 때는 패스트푸드 보다는 지역 식당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조금 막연하니 <희망을 여행하라>의 저자들의 여행을 살짝 들여다보자. 가난해서 1회용 생리대를 사용할 수 없는 필리핀 여성들을 찾아 만효는 2주일 동안 대안 생리대를 만들며 13개 마을을 돌아다녔다. 히말라야 트레킹을 갈 때 여성들이 만든 ‘쓰리 씨스터즈’를 가이드로 이용한 니마는 조금 비싸게 주었지만 전문 가이드 능력과 바가지를 쓰지 않도록 도움을 받는 과정에서 오히려 비용 절감, 만족 배가, 상호 친밀감이 느는 여행을 다녀왔다. 물론 포터비용도 제대로 지불했다. 서커스 등을 위해 코끼리를 조련하는 과정은 엽기적이다. 다섯 살 때 어미와 떼어내 좁은 우리에 밀어넣고 따거(조련용 쇠 갈고리)로 머리와 귀를 찍고 긁어댄다. 이 과정에서 코끼리는 정신착란에 빠지거나 심각한 상처를 입는 경우가 많다. 이런 코끼리들이 모여 있는 곳 치앙마이 ‘코끼리 자연농원’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관찰이 아닌 코끼리와 함께 부대끼다 올 수 있다. 공동저자 이혜영이 공정여행의 초보자에게 가장 먼저 추천하는 곳이다. 팔레스타인, 티벳이나 다람살라 등 평화를 기원하는 여행을 다녀볼 수도 있다. 그들의 삶을 같이 나누고, 또 돌아와 그 지역의 평화를 알릴 수도 있다.

 

패키지여행은 가이드가 보여주고 싶은 것, 사게 하고 싶은 것을 사게 하는 여행이라고 한다. 원래 여행은 자기를 바꾸는 여행, 나를 성숙하게 하는 여행이 아닐까. 낯선 곳 그리고 다른 문화와 나와 다른 얼굴 다른 사람들을 만나는 과정은 여행이 주는 축복일 것이다. 이 책을 쓴 이매진피스의 식구들은 평화로운 지구 공동체를 만드는 과정으로 공정여행을 기록하고 알렸다. 경제력이 나아질수록 여행의 기회는 많아질 것이다. 여행을 바라보는 눈이 뜨이는 만큼 좋은 여행을 다녀올 수 있을 것이다.

 

해외여행보다 더 아름다운 이국을 맛볼 수 있는 것이 제주여행이다. 특히, 제주 올래는 우리에게 새로운 여행의 눈을 선사한다.

 

  • 놀멍 쉬멍 걸으멍 올레 길에서 제주의 진짜 아름다음에 취하다 - 치유의 걷기여행

  제주 걷기 여행 (북하우스)


제주도를 여행한 사람들은 두 세 번 가면 더 이상 볼 것도 없다고 가지 않으려 한다. 대부분 비행기를 타고, 공항에 내려 렌트를 하고, 유명한 곳에 들르고 맛있는 곳을 찾아 먹고 하다보면 여러 번 가기에는 그렇게 큰 섬은 아니다. 사람들을 만날 일도 없고, 정해진 코스에 정해진 입장료를 내고, 줄을 서서 들어가 사진 찍다가 돌아오면 왠지 마음이 휑하다. 성수기라면 펜션비용이니 뭐니 해서 동남아 여행보다 더 드는 경우도 있다. 그러니 제주도가 특이하기는 해도 애착이 갈 정도는 안 되었다.

 

스페인 산티아고 가는 길은 세계적으로 알려진 길이다. 많은 시간을 걸어야 하는 이 길만큼이나 좋은 길이 우리 가까이에서 발견하고 찾아낸 사람이 있다. 저자인 서명숙 제주올래 이사장이다. 제주도 서귀포시 둘레를 따라 개발된 제주 올레는 천연적인 곳이다. 올레는 하루에 쉬며 걸으면 좋게 코스로 개발되어 있다. <제주 걷기 여행>(북하우스)에는 코스가 7곳이 있었지만 계속 늘어나고 있다. (책 부록의 코스는 공항에서 올레길 안내도를 받아 함께 보면 도움이 된다)

 

저자 서명숙은 올레길을 1박 2일이든 2박 3일이든 하루에 한 코스 정도를 그야말로 ‘간세다리’로 걸으라고 한다. 간세다리(게으름뱅이)로 걸으며 꽃과 대화도 하고, 하늘에 구름도 보고, 바다를 보며 상념에 잠기기도 하라는 이야기다. 또, 봄에 부는 바람 보다는 겨울에 걷기가 좋다고 한다. 저자 스스로가 산티아고 가는 길을 걸으며 제일 좋았던 점이 바람과 새소리 외엔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고 한다. 세상에서 시끄러운 것이 제일 싫었다며 산티아고에 간 이유도 조용하다는 얘길 들었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제주올레도 도시적인 이미지는 싹 없애고 정말 시골의 길처럼 만들고 싶었기 때문에 가능하면 그걸 유지하고 있다.

 

올레길은 동네어귀 길, 오름을 오르는 길, 오름 하나가 말 들이 뛰어노는 농장을 가로 지르는 길이다. 해안선을 따라 바다로 떨어지는 목포를 만나기도 하고, ‘볼 것’만 보는 관광객들과 달리 두루 두루 보며 감상하고 느낄 수 있기도 하다. 가다가 배고프면 비싼 곳이 아닌 제주도 향토 음식을 값싸게 먹을 수도 있다. 또, 목이 마르면 값싸게 먹을 수 있는 음료를만들어 파는 동네 사람들을 만나 길도 물어보고, 이것저것 이야기도 나눌 수 있다.

 

올레길은 ‘치유의 길’이기도 하다. 도시에 지친 마음을 치유하고, 삶을 다시보게 하고 충전하게 하는 길이다.

 



  • 지구는 안녕한가요 - 생태 여행

  에코토이, 지구를 인터뷰하다 (효형출판)


에코토이(eco 와 차 이름인 toy를 함께 이른 애칭)를 타고 리용대를 졸업한 세 명의 청년들이 13개월 동안 지구를 인터뷰했다. 이들은 ‘세계 일주를 하기로 결심하면서, 환경을 주제로 무엇인가를 하자는 데 뜻을 같이했’다. 다들 환경에 대해서 말은 하지만 그 다음은 어떨까? 세계를 돌며 환경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여정의 기록을 인터넷 홈페이지에 알리는 것이 이들의 목표다. 프랑스의 초등학생들 수 천 명도 ‘책가방에 가득한 생각들’이라는 프로젝트를 만들어 여행지마다 질문을 던지고 응원을 보냈다.

 

바람이 많은 모로코에서는 풍력발전기가 전체 소비 전기의 10분의 1을 생산한다. 이렇게 생산되는 에너지는 매년 23만 톤의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으로 되돌아가는 일을 막을 수 있다. 나무 1200만 그루만큼의 몫이다. 사막을 가로지르는 길은 길을 잃거나 모래에 빠져 차가 멈추거나 뜨거운 태양열로 엔진이 과열되기 십상이다. 함께 사막을 건너던 일행들은 처음 화려한 출발은 곧 잊은 채 사라 남은 차와 고쳐야 할 차, 폐차해야 할 차가 되어간다. 넓어지는 사막은 지구에 큰 위험이다. 황사만으로도 고통스럽지만. 그렇게 사막을 건더 셰네갈로 들어갔다.

 

가난한 나라에 세네갈의 다카르에는 값싸고 편리한 ‘지역 특성을 살린’ 폐수처리방법이 있다. 하지만, 사용하지 않는다. 값이 싸기 때문이다. 서구에서 공부하고 온 인재들은 서구의 자본을 받아 고가의 폐수처리시설을 하려고만 한다. 결국 환경은 더 나빠지고 세계의 지원자금은 쓸데없는 사람들의 호주머니로 들어간다. 도곤족 청소년들은 환경을 스스로 제어하고 자신들의 위생 상태를 개선하고자 한다. 그러나 돈이나 도시화, 프랑스와 관련된 것이 아니었다.

 

“당신들은 지혜로운 노인들을 집에 혼자 두죠.” “당신들은 길에서 만나도 인사하지 않아요.” “당신들 자동차는 기침이 나게 해요.” 이런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는 할 말을 잃었다.


남미로 넘어가 아르헨티나를 거쳐 브라질에 도착해 마주한 ‘지구의 허파’ 아마존은 심각한 훼손을 겪고 있었다. 초당 축구장만한 크기의 숲이 파괴되고, 부분별한 개발로 매년 10만종의 동식물이 사라진다. 아마존에는 유럽 전체 보다 10배가 많은 물고기가 살고 지구상에 존재하는 새의 3분의 1이 있다. 산업적인 목적으로 이 모든 것들이 멸종되어가고 있다. 코스타리카에서는 원시림 보존을 그 지역 일대를 구매하고, 그 곳에 지은 엘리코니아(야생꽃이름) 에코 여관에서 묵었다. 뜻이 좋은 사람들은 경영과 홍보에 약하다. 적자에 허덕이지만 언젠가는 알려질 수 있을 것이다.

 

아시아로 넘어와 말레이시아 열대림을 거쳐, 타이의 코끼리 농원에서 렉을 만나고 중국으로 갔다. 지금 혹은 앞으로는 다를 수 있지만 저자들이 여행할 때 중국의 환경은 어쩌면 거추장 스러운 장식과 같은 것이다. 개발이 톱니의 중심에서 돌 뿐이었다. 몽골은 살기 위해, 필요한 만큼만 소비하며 자연과 조화롭게 살아온 유목 사냥꾼의 나라다. 러시아를 거쳐 원점인 프랑스로 돌아갔다. 한 바퀴를 돌아 다시 원점이지만, 그들에게는 환경에 대하여 많은 것을 배웠다. 거창한 생태학적 담론과, 전문가들의 탁상공론이 아닌 생생한 증언을 몸과 마음으로 듣고 체험했다.

 

그들의 값진 경험을 나누고 싶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조심해요, 위험해요!’라고 소리고 싶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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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리더스가이드
이럴땐 이런책2009.06.18 18:15
휴가철을 한두 달 남겨두고 여행 관련 서적들이 봇물처럼 쏟아집니다. 그 책들을 모두 읽을 수 있다면 정말! 행운이겠지만 그렇지 못하고 있습니다만 여행을 즐기는 편도 아니고(게을러서 나다니지를 못한다는;) 오로지 여행 책만 파먹고 사는 사람이라 가능하면 세상의 모든 여행 책을 다 읽어보고 싶은 욕망을 어찌하지 못하고 있습니다.(에효!)

여행 서적들은 오래 전 한비야의 책을 필두로 해가 바뀔수록 늘어가고 있는 것 같아요. 처음엔 흑백 사진에 기행문 형식의 글이었던 책들이 디카의 보급으로 멋진 사진들을 첨부하기도 하고, 여행 서적이라고 하는 데도 여행지에 관해서는 일언반구 안내조차 없지만 글과 사진을 통해서 그곳의 느낌을 전해주는 감성적인 책들도 있고, 말로만 듣던, 꿈만 꾸던 곳으로의 여행을 다녀온 행복한 이들의 자랑질(!)도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해외로 나가는 상황이고 다녀온 많은 분들이 여행 서적을 출간하다 보니 예전처럼 그곳에 갔는데, 운운하며 지극히 단순한 여행기를 적었다간 독자들의 눈길 한번 못 받고 사라지기도 하죠.

그래서일까요? 요즘은 정말 다양한 방법의 여행 서적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저 역시 세상의 모든 여행 서적은 좋아라 하지만 그럼에도 이제는 좀더 특별하고 독특하며 눈길을 끄는 여행 서적에 자꾸만 눈길이 갑니다. 어떤 책들이 있기에 그러냐구요? 바로 이런 책들이죠!^^



『리아의 Let Me Fly』- 높이 날아오르려는 자만이 날 수 있다
김리아 지음 | 일빛 | 13,000원

『리아의 Let Me Fly』, 제목에서 풍기는 책의 느낌은 자기계발서입니다. 살펴보니 분야 역시 자기계발서 맞네요. 근데 이 책을 왜 여행 서적에 분류하느냐고요? 그거야 제 맘이죠. 라고 하면 좀 건방지고.^^;;;

이 책의 저자인 리아는 서른넷의 나이에 회사를 박차고 나와 무역회사 <아리랑 로드>를 만듭니다. 회사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아리랑+실크로드의 합성어로 ‘과거 동서양의 수많은 상인들이 지나갔던 옛 무역로를 오늘의 한국인이 새롭게 개척해보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담은 이름입니다. 그 이름 하나 달랑 들고 용감한 리아는 실크로드에 발을 들여놓습니다. 히말라야의 석청(산속의 나무나 돌 사이에 석벌이 모아 놓은, 질이 좋은 꿀)을 찾으러. 그녀의 목적은 역시 무역이에요. 하지만 그녀가 돌아다니며 겪은 과정들은 그 어떤 여행자 못지않게 실감나고 재미있답니다.

가짜 신분증으로 티베트에 잠입(!)하며 겪은 일들을 시작으로 중국을 거쳐 파키스탄, 방콕에 이를 때까지 그동안 다른 여행 서적에서도 볼 수 없었던 흥미로운 사건들과 파란만장한 경험에서 그녀의 열정과 사업가로서의 면모를 확인할 수 있었답니다. 책은 분야를 떠나서 그 책이 나에게 어떤 느낌으로 다가오는가?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리아는 무역을 하러 떠났지만 그 과정은 내게 새로운 여행의 방법을 제시하기도 했으니까요.



『여행도 병이고 사랑도 병이다』-변종모의 먼 길 일 년
변종모 지음 | 달 | 13,000원

일곱 번째의 사표를 내던지고 어쩌면 마지막일지도 모를 여행을 떠난 저자는 중남미에서부터 인도까지, 긴 여정의 여행을 에세이 형식으로 멋진 사진과 함께 담았습니다.

제 주변에도 그와 같은 ‘여행병‘에 걸린 친구들이 많아요. 저 넓은 세상으로 한번 나가면 다시 안 나갈 수 없는 유혹을 느낀다죠. 혼자 떠나는 여행을 제일 무서워하는 저로서는 엄두조차 나지 않는 일이라 그런 친구들을 보면 제일 부럽답니다. 여행도 병인 이 남자 변종모 역시 그랬어요. 결심이 대단했죠. 자동차도 팔고 가구도 팔고, 마치 이 세상에서의 생활이 마지막인 것처럼 주변 정리 다 하고 여행을 떠나죠. 아무것도 남기지 않고 떠난 후 돌아온 빈자리에서 다시 시작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그는 낯선 곳에 도착하여 느긋하게 지내며 마치 그곳에서 살아온 토박이마냥 지냅니다. 동네에서 알고 지낸 꼬마와 친구가 되기도 하고, 숙소 주인과 함께 잊을 수 없는 송어낚시를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세상이 끝나듯 캘커타의 거리에 폭우가 쏟아지던 날 그는…….

여행 책들도 이젠 기행문의 수준을 벗어나 문학에 가까운 책들이 많습니다. 여행자가 되면 다들 그렇게 멋진 글들이 술술 나오나 봅니다. 역시 전 이래저래 부럽기만 합니다.



『희망을 여행하라』-새로운 여행에 대한 즐거운 상상
이매진피스 임영신, 이혜영 지음 | 소나무 | 16,000원

그동안 ‘공정무역’이란 말은 많이 들었습니다. 근데 여행 책을 좋아하면서도 ‘공정여행’이란 말은 처음 들었네요. 책을 읽어보니 이미 몇 년 전부터 그런 취지 아래 여행을 다니는 분들이 많았는데 여태 그걸 모르고 있었다니! 이거이거 여행 책 마니아라고 큰소리 뻥뻥 치고선 부끄럽군요. 하지만 이제라도 알게 되었으니 늦진 않았겠죠? ^^;;

공정여행(Fair Travel)이란, 우리가 여행에서 쓰는 돈이 그 지역과 공동체의 사람들에게 직접 전달되는 여행을 말합니다. 또 우리의 여행을 통해 숲이 지켜지고, 사라져가는 동물들이 살아나는 여행,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고 경험하는 여행이며, 여행하는 이와 여행자를 맞이하는 이가 서로를 성장하게 하는 여행이고, 쓰고 버리는 소비가 아닌 관계의 여행을 말한답니다.

이 책을 읽고선 전 조금 부끄러웠습니다. 몇 년 전 태국에서 한 달 가량 머물면서 코끼리를 탔던 기억이 났기 때문이죠. 또 입맛이 까다로워 현지 음식에 적응하지 못하고 그곳에서 마저도 유명 패스트푸드에 들락거렸고, 커피 체인점에 앉아 커피를 마셨어요. 그건 그곳에 사는 현지인들에겐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 일이었더군요. 하긴 그걸 그때 알았다면 한국에 있을 때처럼 길가다가 출출하면 포장마차에서 떡볶이 사 먹듯이 그곳 현지인들이 하는 음식들을 사 먹어보려고 노력이라도 했을 텐데… 하지만 이제라도 그걸 알게 되었으니. 앞으론 꼭 저도 ‘공정여행‘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posted by 롤러코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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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지랑
추천도서2009.06.12 19:46



◈인문/사회

 
『뉴라이트 위험한 교과서, 바로 읽기』
김종훈 외 지음 | 서해문집 | 14,900원

현 정권은 “잃어버린 10년”을 입버릇처럼 되뇌인다. 그리고 모든 것을 10년 전으로 되돌리려 하고 있다. 교과서도 10년 전으로 되돌리고 싶어 안달이다. 미래 지향적이고 평화적인 가치를 담은 교과서를 만들기 위한 수많은 학자들과 교사들의 노력은 안중에도 없다.
역사학자들이 밝혀낸 수많은 진실들이, 그리고 새로운 가치관에 걸맞은 역사 해석이 정치적 입장에 따라 왜곡되고 재단되어 학교 교육 현장에서 엉뚱하게 쓰이는 일에 대해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에라스무스 격언집』
에라스무스 지음 | 김태권 그림 | 김남우 옮김 | 아모르문디 | 14,000원

르네상스 인문주의 최대 지성인 에라스무스가 희랍과 라틴의 고전에서 길어 올린 지혜의 향연. 에라스무스의 《격언집》은 서양에서 인쇄술이 발명된 이후 첫 번째 베스트셀러이다. 프랑스, 독일, 영국을 비롯한 유럽 전역에 걸쳐 널리 읽혔으며, 유럽 여러 나라의 언어와 사고방식에 광범위한 영향과 흔적을 남겼다.
우리말로 첫 선을 보이는 이 책은 서양고전학자의 충실한 라틴어 원문 번역에 풍부한 역주를 달았으며, 《십자군 이야기》의 저자 김태권이 동서양의 명화를 패러디한 재치 있는 삽화를 덧붙여 그 가치를 더했다.


『인터넷 소설, 새로운 이야기의 탄생』
김명석 지음 | 책세상 | 6,900원

블로그 소설에서 인터넷 게시판 소설, 인터넷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와 드라마, 하이퍼텍스트 소설에 이르기까지 인터넷 소설의 역사를 짚어보고 현 단계를 비평함으로써 소설의 미래를 새롭게 진단한다. 인터넷 시대에 작가들은 자의 반 타의 반으로 변신을 요구받으며, 독자들은 작가로서의 권위 대신 독자와의 대화를 선택한 작가들과 더불어 인터넷이라는 매체를 통해 문학의 신영역을 개척해간다. 그 과정에서 독자들 역시 새로운 작가들로 탄생하게 되는 과정을 이야기한다.


『비비디 바비디 부』
이만주 지음 | 슈퍼파워 | 13,000원

이 책은 "내가 시키는 대로 하시오! 모르면 나에게 전화해라! 내가 컨설팅 해주겠다." "일자리 창출은 이렇게 하는 것이다." 라고 주장하고 있다.대한민국에서 벌어지는 각종 사회불안 요소와 문제점들을 전략적인 접근법과 쉬게 풀어헤친 이야기 스타일로 대한민국이 선진국으로 가기 위한 해법을 제시한다.






『아픈 영혼, 책을 만나다』 - 김영아의 독서치유 에세이
김영아 지음 | 삼인 | 11,000원

사람은 누구나 어딘지 딱 꼬집어 짚어낼 수 없어도 현재 삶에서 행복과 즐거움을 온전히 누리지 못하도록 발목을 잡고 있는 마음속 그림자를 지니고 살고 있답니다. 때로는 혼자서 감당하기 어려운 혼란을 느끼면 자신을 옭아매는 그림자를 찾으러 헤매기도 하죠. 그럴 때 필요한 것은 스스로 발견하지 못하거나 애써 외면하는 가슴속 환부를 같이 들여다보고 공감하고 치유하는 손길일 것입니다. 논술 지도로 정평이 나 있는 저자는 논술 스터디 그룹을 이끌면서 아이들 마음 속에 부모도 스스로도 미처 발견하지 못하는 아픔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 후 저자는 상담심리학 공부를 하면서 아프긴 한데 구체적으로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스스로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과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일을 시작합니다. 이 책은 그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만난 내담자들의 아픔과 치유되는 과정을 담았습니다.


『미국인의 절반은 뉴욕이 어디 있는지도 모른다』
마치야마 도모히로 지음 | 강민정 옮김 | 서해문집 | 10,900원

미국에서 활동하는 일본 칼럼니스트겸 영화평론가인 저자가 미국의 종교, 정치, 사회, 언론에 대한 신랄하고도 통렬한 폭로와 직설적인 비평과 유머로 읽는 내내 풋풋 터지는 웃음을 참을 수 없게 만든 책. 미국의 도를 넘어선 종교, 명분 없는 전쟁, 심화되는 빈부 격차, 썩어 빠진 정치, 거짓말투성이 언론…에 대해 다양한 사례를 들어가며 미국의 실태와 불안을 이야기하고, ‘과연 미국은 회복될 수 있을까?’에 대한 전망을 제시하고 있다. 미국의 정치, 사회, 경제는 오늘의 한국 혼란 상황과도 깊게 연관되어 있을뿐더러 한국의 가까운 미래일 수도 있다. 그리하여 이 책은 미국을 통해 한국의 현실에 대한 문제의식을 불러일으키고, ‘과연 한국이 회복되려면?’에 대한 실마리를 제공해 준다.


『역사비평 87호』- 2009.여름
역사문제연구소 지음 | 역사비평사 | 13,000원

‘역사비평’의 여름호 특집 주제는 ‘경제위기와 민주주의―대공황기 사회경제 정책의 함의와 한국의 미래’이다. 심각한 경제위기와 민주주의의 위기를 동시적으로 맞닥뜨리고 있는 한국의 현실에서, 과연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은 함께 갈 수 없다’는 통념에 역사적 근거는 있는 것인지 다시금 짚어보았다. 미국, 영국, 독일, 일본의 사례를 통해 민주주의와 사회경제 정책의 상호관계, 즉 민주주의가 사회경제 정책에 끼치는 영향과 사회경제 정책이 민주주의의 발전/위기/붕괴에 끼치는 영향을 묻고자 했다. 구체적으로 대공황이라는 경제위기 시점에서 각국의 사회경제 정책이 어떠했는지, 그것이 과연 사회와 노동을 통합시켰는지, 그 정치적 효과는 무엇이었는지, 또한 이를 통해 독재 또는 민주주의로 나아간 각국의 발전과 쇠망은 어떻게 펼쳐졌는지 살펴본다.






◈경제/경영

『리아의 Let Me Fly』
김리아 지음 | 일빛 | 13,500원

자신만의 방식으로 날아오르려는 이들을 위한 삶과 커리어의 비행 매뉴얼

글로벌한 커리어 경험을 쌓고 싶다는 것, 해외에서 비즈니스를 해보고 싶다는 것, 그리고 더 나아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글로벌한 프로젝트를 진행해보고 싶다는 것들은 요즘과 같은 시대에 누구나 꿈꾸는 희망들이다. 그녀가 앞서 나간 것은 꿈만 꾸는 것에서 벗어나 기회를 찾아나섰고, 실수를 포함한 대담한 행동을 통해 '희미한 기회'를 '뚜렷한 기회'로 만들어 갔다는 점이다. 이제 우리도 '회피'와 '생각'만 하지 말고 나만의 방식으로 한 번 날아 보자. (추천의 글: 김호)




『나폴레온 힐 성공의 열쇠』
나폴레온 힐 지음 | 정옥희 옮김 | 비즈니스맵 | 13,000원

이 책은 힐의 성공학의 출발점이면서도 비교적 덜 알려져 있던 초기작들의 모음집이다.

앤드루 카네기, 헨리 포드, 토머스 에디슨, 존 록펠러,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 등 각계각층에서 명성을 떨친 이들의 성공모델을 수집하고, 그 정수 중의 정수를 추출해 얻은 성공법칙을 담고 있다.


『나폴레온 힐 부의 비밀』
나폴레온 힐 지음 | 안종희 옮김 | 비즈니스맵 | 15,000원

나폴레온 힐은 성공의 원리와 동기부여 분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업적을 남긴 '성공학의 아버지'라 불릴 정도로 성공학에 대하여 전세계 독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이 번에 나온 책은 힐의 성공철학을 집대성한 『Think And Grow Rich』는 전 세계에서 6천만 부 이상 팔린 책에 대한 한국판 번역서이다. 나폴레온 힐 재단이 초판의 내용에 각 장마다 최신 사례와 해설을 덧붙여 21세기의 독자들을 위해 새롭게 발간한 것이다.


『과정형 팀장이 되라』
브루스 털건 지음 | 임승호 옮김 | 세계사 | 12,000원

'과정형 팀장'이란, 중간관리자로서의 업무 과정을 꼼꼼히 챙기고 자신의 역할을 올바르게 수행하는 팀장을 말한다. 업무 상황에 딸느 적절한 분석을 통해 팀원들에게 업무를 상세하게 알리고 업무 단계별 대처 방안은 물론 결과 보고의 방식까지 관리하는 팀장이다. 또한 팀원 개개인과의 유기적인 소통을 게을리하지 않고 과정을 중시하는 팀장이다.





◈여행

 
『희망을 여행하라』 - 공정여행 가이드북
이매진피스 임영신, 이혜영 지음 | 소나무 | 16,000원

우리가 흔히 여행 가이드 북에서 볼 수 있는 유명 관광지나 맛있는 음식점, 기차 시간표가 하나도 보이지 않는 대신에 쪽을 넘길 때마다 히말라야 포터 아저씨 이야기나 호텔에서 청소하는 아줌마 이야기 등등 들어 있는 이 책은 공정여행 가이드 북이다. 공정여행이한 여행하는 이와 여행자를 맞이하는 이가 서로를 존중하고 성장하는 여행으로 소비가 아닌 만남과 관계의 여행으로 우리가 여행에서 쓰는 돈이 그 지역과 공동체의 사람들에게 돌아가는 여행이다. 우리의 여행을 통해 숲이 지켜지고, 사라져가는 동물들이 살아나는 여행. 이 새로운 여행의 세계로 떠나보시는 것은 어떨지.



『여행도 병이고 사랑도 병이다』 - 변종모의 먼 길 일 년
변종모 지음 | 달 | 13,000원

2년에 한 번씩 사표를 쓰고 일 년 동안 오로지 자기만의 세상을 만나고 돌아오던 저자가 마지막이다 생각하며 일곱 번째 사표를 쓰고 비장한 각오로 집도 차도 가구도 다 처분하고 여행을 떠난다. 북미, 남미, 서남아시아를 거치며 발길 닿는 대로 다닌 여행의 기록이 이 책에 들어 있다. 여행은 상상이 아니라 현실 속의 또 다른 현실을 살아내는 일이기 때문에 떠나지 않고도 떠나는 일이라 자주 착각하며 현재의 삶도 여행이라 그는 생각한다. 그 여행의 기록엔 여행을 다니며 만난 모든 풍경을 거울삼아 자신의 사랑과 가족에 대한 애틋함, 관계와 인연에 대한 사유를 자신만의 색깔로 풀어낸 글들이 들어 있다.







◈문학/평전

『언니들, 집을 나가다』 - 가족 밖에서 꿈꾸는 새로운 삶 스물여덟 가지
언니네트워크 엮음 | 에쎄 | 12,000원

자신만의 공간을 소유하고 자유롭게 사회생활을 누리고 싶어 하는 20~30대 여성의 홀로서기라든지 시부모가 원하는 대로 하지 않는 나쁜 며느리의 생존기와 같은, 전통적인 가족관계와 젊은 세대의 의식 변화가 충돌하는 지점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에피소드가 실린 이 책은 등장인물의 무엇보다도 가장 절박한 생활적 필요성 속에서 그들의 삶을 살아간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이 책을 읽으며 비혼이라는 것이 무슨 대단한 사회운동이거나 반항심리이거나 과도기적 현상이 아니라, 그야말로 ‘생활의 발견’이며 지속적으로 확장되어갈 유력한 라이프스타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고산자』
박범신 지음 | 문학동네 | 11,000원

언제나 열정적인 작품활동으로 독자들을 만나온 작가가 계간지 『문학동네』2008년 가을호부터 총 4회에 걸쳐 연재했던 글을 묶어 출간했습니다. 이 책은 조선시대의 가장 정확한 실측지도로 평가받는 <대동여지도>를 비롯한 다수의 지도와 전국지리지를 편찬한 고산자 김정호의 생애를 그린 작품입니다.


『나의 관타나모 다이어리』-My Guantanamo Diary (2008)
마비쉬 룩사나 칸 지음 | 이원 옮김 | 바오밥 | 12,000원

관타나모 수용소에서 벌어지고 있는 불법적인 일들에 대해 알게 된 저자가 관타나모의 아프카니스탄 수감자들을 위한 통역봉사를 자원하며 관타나모에서 초기에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한 책입니다. 이 책은 개성 넘치는 수감자들의 이야기 사이사이에 주변 상황들에 대한 묘사를 적절하게 배치함으로써 관타나모 수용소의 전체 모습을 파노라마처럼 보여주고 있습니다.


『날아라 새들아』
최성각 지음 | 산책자 | 12,000원

지난 20여 년간 작가로서, 환경 운동가로서, 그 둘이 하나된 ‘환경 작가’로서 글쓰기와 발언과 행동을 멈추지 않은 최성각의 새로운 산문집. 『날아라 새들아』는 수년 전부터 서울 마포와 춘천 퇴골의 풀꽃평화연구소를 오가며 글을 짓고 밭을 매며, 거위와 닭을 치며 뱀과 싸우고, 땔감을 모으고 몸으로 생각을 짓는 ‘하방(下方)’ 생활을 하는 작가의 삶과 성찰이 일군 작물이다.







◈청소년

『태풍 해안 작전』 - 기술과 명예를 가진 자들의
조슈아 몰 지음 | 강미경 옮김 | 서해문집 | 11,900원

제1권 《레드 예리코 작전》에 이어 제2권 《태풍 해안 작전》에서도 현실과 가상현실의 경계를 자유자재로 넘나든다. 다양한 삽화와 사진, 도표, 지도, 과학 지식, “사실과 허구의 경계를 가늠할 수 없는” 곁가지 설명들, 무엇보다 소설 속에 자신과 자신의 가족들을 적절히 배치한 아이디어는 독자로 하여금 더 이상 허구를 허구로서만 볼 수 없게 만든다.

2권에서는 “레드 예리코 작전” 이후 태풍에 만신창이가 된 원정호와 함께 악의 소굴인 화산섬을 탈출해야 하는 “태풍 해안 작전”이 시작되면서 레베카와 더그 남매는 굽힐 줄 모르는 투지와 남다른 배짱, 뛰어난 관찰력과 기지로 난관을 헤쳐나가며 두 비밀조직과 함께 무사히 섬을 탈출하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여주인공들』 - The Heroines
아일린 페이버릿 지음 | 송은주 옮김 | 민음사 | 12,000원

사춘기의 고뇌와 괴짜 철학이 만나 리얼리티가 녹아 있는 별난 판타지. 19세기 페미니즘 소설들을 유쾌하게 뒤튼 메타픽션입니다. 엄마에게 사랑받고 싶고 누구보다도 튀고 싶지만 특별할 것 하나 없고 평범하기 짝이 없는 사춘기 소녀 페니. 어느 날 문득 마주치는 특별한 손님들을 통해 까칠하고 욕구 불만으로 폭발할 것 같은 페니는 점차 어마와 자신을 이해하고 세상과 대면할 준비를 하게 됩니다. 문학으로 성장통을 극복하는 10대 소녀의 성장소설, 궁금하시죠?^^







◈영유아/어린이



『자석 총각 끌리스』
임정진 지음 | 김준영 그림 | 해와나무 | 6,500원

동화의 배경이 되는 곳은 아주 튼튼해서 멋진 나라, ‘철 나라’입니다. 제목에서 보여주듯 끌리스라는 총각은 용수철 머리카락에 갈비뼈가 철로 되어 있습니다. 거북이는 등이 철판, 양은 수세미 털을 가지고 있죠. 철 갈비뼈가 자석인 아이, 끌리스가 태어나면서 아주 특별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아기가 엄마의 가슴을 끌어당기는 흐뭇한 일도 있지만 머리카락이나 면도기가 몸에 달라붙어 불편한 일도 많습니다. 상상만 해도 지루할 틈이 없을 것 같은 동화. 자, ‘철 나라’로 여행을 떠나봅시다.


『어린이를 위한 햄릿』
로이스 버뎃 지음 | 강현주 옮김 | 갈대상자(찰리북) | 9,000원

이 책은 캐나다 온타리오 주의 스트레트포트 시에 있는 햄릿 공립학교의 교사인 로이스 버뎃이 30여 년간 학생들과 함께 셰익스피어 작품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주는 작업을 한 결과물입니다. 셰익스피어가 서거한 지 4백년이 지난 지금, 그의 작품은 과연 설득력이 있을까요? 하지만 그 시대나 지금이나 셰익스피어가 그려낸 인간상들은 똑같이 존재하고 있기에 전 세계에서 단 하루도 그의 작품이 공연되지 않는 날이 없을 정도로 인기가 있는 것 일겁니다. 이 책은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과 만들어졌고, 초등학생들의 솔직함과 진지함, 창의성을 읽을 수 있으며, 영한 대역으로 햄릿의 명대사 명문장을 감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우리 집 구석구석 숨은 과학을 찾아라』- 수돗물, 도시가스, 전기, 전화, 이메일이 우리 집에 오기까지, 토토 과학상자 17
오윤정 글 | 민은정 그림 | 토토북 | 9,000원

우리는 물 없이 살 수 없어요. 밥은 하루 이틀 굶어도 살 수 있지만, 물은 한 모금도 마시지 못하고 이틀 이상 지난다면 생명이 위태롭게 됩니다. 꼭지만 누르면 편하게 콸콸 쏟아지는 물이 어떤 원리와 과정을 통해 집으로 들어올까요? 이런 궁금증을 이 책은 풀어줍니다. 집 안에 숨어 있는 놀라운 과학의 세계, 얼른 들어가 볼까요?


『한반도의 공룡 2』- 점박이의 홀로서기
EBS, Olive Studio 지음 | 킨더랜드(킨더주니어) | 9,800원

앞서 출간된 『점박이의 탄생』편은 TV 다큐멘터리만큼 실감나는 그림과 재미있는 이야기로 어린이 독자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점박이의 홀로서기』편은 1권에서 장난꾸러기 점박이네 가족이 정든 둥지를 떠난 후 일어난 일들과 점박이가 시련을 극복하여 성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감동적인 이야기와 함께 한반도에 살았던 여러 공룡의 생태나 습성에 대한 정보가 그대로 녹아 있어 그림을 보고 책을 읽으면서 자연스럽게 공룡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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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지랑
추천도서2009.05.15 19:08
오늘은 스승의 날이었습니다. 고마운 스승님에게 감사의 인사는 하셨는지요? 어버이날도 그렇고 스승의 날도 그렇고, 꼭 무슨 날일 때만 고마움, 감사함 느끼지 말고 평소에도 늘 그런 마음을 가지고 살면 좋겠습니다.




◈유아/어린이

『꿈꾸는 인형의 집』- 푸른숲 작은 나무 14
김향이 지음 | 한호진 그림 | 푸른숲 | 8,500원

인형이 들려주는 인형 이야기의 형식으로 써 내려간 이 작품은, 아역 배우 셜리 템플을 본떠 만든 주인공 셜리 인형을 비롯해, 이쁜이, 꼬마 존, 릴리 등 네 인형의 개성 넘치는 이야기를 통해, 한때 늘 함께 하는 절친한 존재였으나 지금은 기억 속에서 사라져 버린 존재들의 소중함을 이야기한다. 20여 년 동안 꾸준한 작품 활동을 해 온 작가 김향이는 500여 점의 인형을 소장한 키덜트(kid+adult)이기도 하여 방송에도 소개되기도 했다. 이 책『꿈꾸는 인형의 집』은 인형 박물관에서 동화 읽는 작가 할머니로 남고 싶다는 평생의 꿈이 낳은 첫 산물이기도 하다. 아끼는 인형들로 자신의 집을 꾸미고, 남들이 버린 인형을 곱게 새 단장하는 걸 낙으로 여기는 자기 자신을 소재로 한 아름다운 동화, 인형들의 나라로 떠나는 여행은 소중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대추리 아이들』- 사계절아동문고 74
김정희 지음 | 홍정선 그림 | 윤혜정 옮김| 사계절출판사 | 8,500원

그간 우리 역사에 관심을 갖고 작지만 눈여겨보아야 할 사건들을 동화로 발표해온 작가 김정희가 펴낸 『대추리 아이들』은 미국기지 확장 이전 문제로 삶의 터전을 순식간에 잃어버린 대추리 마을 사람들의 아픈 사연을 다룬 것이다. 작가는 2005년 가을부터 2007년 봄까지 대추리와 도두리에서 거의 살다시피 하면서 주민들의 아픔을 몸소 느끼고, 모든 아이들이 남의 일이 아닌 자신의 일로 이 사건을 바라봤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작품을 썼다고 한다. ‘대추리 사태’라는 무시무시한 이름으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대추리에선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누구일까요?』- 세계 문화사를 짚어 주는 인물백과, 라루스 그림 지식사전 02
로르 캉부르냑 지음 | 니콜라 우베쉬, 조윤이 그림 | 강희진 옮김| 다섯수레 | 13,000원

프랑스 라루스 출판사에서 펴낸 신간으로 세계 인물들의 정보를 풍부한 그림과 함께 수록한 『누구일까요?』는 ‘검투사는 누구일까요?’ ‘환경보호주의자는 누구일까요?’와 같은 질문 아래에 아이들이 궁금해할 만한 구체적인 질문들을 제시하고 그 답과 함께 검투사 스파르타쿠스, 환경보호주의자, 제인 구달 등 대표적인 인물을 소개한다. ‘라루스 그림 지식사전’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풍부한 그림이 특징이며 개성 있는 18명의 일러스트레이터의 다채로운 그림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내용 이해를 돕는다. 또 마지막 장에 한국의 인물 편을 첨가하여 세계문화사의 큰 흐름을 짚어 볼 수 있도록 했단다.


『산불은 왜 일어날까?』

테일러 모리슨 지음 | 장석봉 옮김| 사계절출판사 | 10,000원

언제부턴가 산불은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풍경이 되어 버렸다. 특히 미국의 경우는 세계에서 ‘대형 산불’로 가장 유명한 나라다. 미국 산불의 대재앙은 인간이 자연에 함부로 개입한 탓이라고 한다. 오래 전부터 미국 서부의 숲에서는 마른 벼락이나 나무의 마찰에 의해 산불이 자연스럽고 빈번하게 일어났다. 그래서 숲에 쌓인 나뭇가지며 잡풀을 태워버리고 나무의 개체수를 조절해 왔다고 한다. 이러한 미국 서부 산불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산불은 왜 일어날까?』는 그동안 화재와 관련된 어린이책은 대부분 ‘멋진 옷’과 ‘신기한 장비’를 들고 있는 ‘소방관 아저씨’에 대한 내용이 전부였다. 하지만 이 책은 산불이 왜 일어나는지, 어떻게 진화하는지, 산불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아 하는지 등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또 산불을 끄는 방법이나 원인, 불이 번지는 과정과 첨단 진화 방법 등 산불에 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우리 아빠 파이팅』

고정욱 지음 | 박영미 그림 | 뜨인돌어린이 | 8,500원

아빠와 아들의 특별한 사랑을 담고 있는 『우리 아빠 파이팅』은 명예퇴직으로 실직한 아빠가 나온다. 자기 앞에 닥친 시련을 견디지 못하고 괴로워하는 아빠에게 아들인 준형이 불평하기보다는 오히려 아빠에게 용기를 준다. 처음엔 관심을 안 보이던 아빠가 준형이 지은 글짓기 상장을 보며 마음을 굳게 먹는다. 그러나 또 다른 일로 좌절하고 마는 아빠. 책을 통해 우리는 힘들고 지친 아빠에게 힘찬 기운을 북돋워 줄 사람은 바로 ‘가족’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점을 강조하기 위해 작가는 이 책의 주인공을 아빠와 초등학교 2학년생인 준형이로 설정했다. 어린 준형이의 눈과 마음으로 바라본 아빠의 시련을 현실적으로 표현했으며, 준형이 역시 이런 아빠를 향해 응원의 메시지가 담긴 글을 쓰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긍정적인 생각과 아빠의 끊임없는 노력과 준형이처럼 자신의 환경을 불평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 속에서 행복을 느끼고, 그 행복 속에서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한다면 아빠와 준형이처럼 꿈과 희망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는 것을 책은 보여준다.


『빙하기 멸종 동물, 마스토돈의 비밀』

테일러 모리슨 지음 | 이융남 옮김| 사계절출판사 | 8,800원

이빨이 여인의 가슴과 닮아 ‘젖꼭지 이빨’이라는 뜻을 가진 “마스토돈”은 동물들도 멸종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준 동물입니다. 1799년 한 농부에 의해 발견된 동물의 뼈를 모아 박물관에 전시했었는데 거대한 동물의 골격을 보고 놀라 기절한 사람도 있다고 하더군요. 『빙하기 멸종 동물, 마스토돈의 비밀』는 그런 발견부터 박물관에 전시되는 과정까지의 일을 담은 그림책입니다. 속도감 있는 이야기 전개와 거대한 뼈 화석을 소가 끌어올리는 모습, 마스토돈의 이빨, 거대한 양동이 펌프를 설치한 발굴 현장, 늪지대 탐사 등 그림 한 컷 한 컷이 모두 호기심을 불러일으킵니다.






◈문학

『닉 혼비 런던스타일 책읽기』
닉 혼비 지음 | 이나경 옮김| 청어람미디어 | 13,000원

특유의 유머감각과 재치, 익살로 유명한 영국의 대표적인 작가 닉 혼비, 이미 이전의 작품들로 축구광이자 음악광으로 유명한데 영화 <어바웃 어 보이><사랑도 리콜이 되나요>의 원작가로서도 알려져 있다. 축구나 음악 등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타인과 관계를 맺는 데 서툰 30대 독신남들의 모습을 잘 그려내고 있다. 이번에 출간한『닉 혼비 런던스타일 책읽기』는 미국 잡지 <빌리버believer>에 2003년부터 2006년까지 닉 혼비가 ‘요즘 내가 읽는 것들’이라는 제목으로 실었던 에세이를 모아 엮은 것이다. 19세기의 고전부터 21세기의 대중 소설까지, 깊이에의 강요나 수준에 상관없이 문학뿐 아니라, 문화 전반에 걸쳐 풍부한 내용을 담아 유쾌하고 상큼하며 재치 있고 독특한 글을 선보인다. 그동안 책읽기에 관한 책들은 무수히 쏟아져 나왔지만 그들과 다르게 닉 혼비만의 개성이 엿보이는 책은 책읽기를 좋아하고 리뷰로 남기기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흥미를 가져다 줄 것 같다.






『Good Dog 굿독』- '보'와 함께한 아름다운 날들
애너 퀸들런 지음 | 이은선 옮김| 갈대상자 | 7,500원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칼럼니스트 가운데 한 명인 에너 퀸들런의 짧지만 긴 여운을 주는 감동적인 에세이 『Good Dog 굿독』은 15년 동안 함께 살았던 검은색 반려견 래블도 리트리버 종인 ‘보’의 죽음을 앞두고, 그녀의 삶과 함께 ‘보’의 삶과 죽음을 씨줄과 날줄로 잘 짜낸 작품이다. 가족의 일원으로 생각하고 그의 죽음 앞에서 반려견의 삶과 우리의 삶이 어떻게 다른가와 같은가를 묻는다. 결국 그가 찾아낸 대답은 “개의 삶은 좀 더 짧고 압축적이라는 것만 다를 뿐, 우리 인간의 삶과 그리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책에는 ‘보’의 사진을 포함해서 애완견 사진 전문가들이 찍은 42장의 아름다운 견공들의 흑백사진 그리고 애너 퀸틀러의 짧지만 긴 여운을 주는 글이 읽는 이로 하여금 때로는 행복하게 때로는 먹먹하게 마음을 울릴 것이다.


『한낮의 달을 쫓다』-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14 | 원제 まひるの月を追いかけて
온다 리쿠 지음 | 권영주 옮김| 비채 | 11,000원

2009년 서울국제도서전 초청 작가이기도 한 온다 리쿠가 방한을 맞아 거듭되는 반전의 묘미를 갖춘 여행 미스터리 『한낮의 달을 쫓다』를 펴냈다. ‘노스탤지어의 마법사’로 불리는 온다 리쿠는 복잡하게 얽힌 기억의 편린을 건드리는 몽환적이면서도 섬세한 언어로 기존 미스터리에 대한 통념을 완전히 뒤바꾼 작가이다. 온다 리쿠의 진가는 책장을 덮은 다음 순간부터이다. 숨 막히는 몰입 끝에 남는 공허감과 함께 어느 순간부터인가 자꾸만 그 이야기가 마음의 심연 위로 떠오르는 것이다. 그 몽환적인 풍경들, 이대로 흘려보내고 싶지 않은 상징들과 함께 등장인물들이 품고 있던, 책으로 쓰인 것보다 훨씬 깊고 넓었을 저마다의 사연들이 독자를 놓아주지 않는다고 한다. 실제로 이 책을 들고 주인공들의 여정을 따라 나라로 떠나는 독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하니 그녀만의 매력과 마력이 궁금하다면 읽어보길 바란다.


『도시는 무엇으로 이루어지는가』

박성원 지음 | 문학동네 | 10,000원

기발한 발상과 실험정신, 개성 있고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사실과 환상이 뒤엉키는 세계를 형상화해냈다는 평단의 주목을 받은 바 있는 박성원 작가의 『도시는 무엇으로 이루어지는가』가 출간되었다. 그가 4년 만에 펴내는 네 번째 소설집으로 그러한 독특한 소설세계를 더 단단히 더 고집스럽게 직조해냈을 뿐만 아니라 철학적 사유와 시간론, 그것에 염세주의적 블랙유머가 절묘하게 아우러져 한층 다채롭고 폭넓은 이야기를 선보인다고 한다.





◈실용/취미

『행복이 번지는 곳, 크로아티아』
백승선, 변혜정 지음 | 가치창조 | 13,000원

그동안 여행 책을 많이 읽었지만 크로아티아에 관한 여행 책은 처음이다. 출간된 책이 있음에도 모르고 지나쳤을 수도 있는데, 『행복이 번지는 곳, 크로아티아』를 보는 순간 이제까지의 여행지는 모두 잊어버리고 말았다. 동구권에 위치한 국가 크로아티아의 풍경을 보노라면 그 아름다움에 누구나 넋을 놓고 말 것이다. 여태껏 왜 이곳을 모르고 있었나 싶은 생각이 들만큼 아름답다. 알고 보니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치열한 내전으로 온 나라가 불바다에 눈물바다였다고 한다. 그런 나라지만 그 사람들 특유의 낙천성과 아드리아해의 푸른빛으로 상처를 치유하며 새살을 돋우고 있다. 책에서 소개하는 크로아티아의 대표적인 네 도시의 풍광과 여행하면서 만난 사람들, 그 사이에 숨어 있는 이야기들을 책은 소개함으로써 우리에게 다시없을 기대와 설렘을 안겨주며 언젠가는 그곳에 가보고 싶다는 소망을 품게 한다.






『나의 산티아고, 혼자이면서 함께 걷는 길』
김희경 지음 | 푸른숲 | 13,000원

이제는 너무나 유명해진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17년째 직업 기자로 살아온 저자가 2008년 4월 11일부터 5월 14일까지 34일간 카미노를 걸으면서 자신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이 ‘굳이 산티아고라는 길을 찾아 걷는 이유’를 내밀하게 들여다보았다. 기자 특유의 꼼꼼한 관찰과 취재를 바탕으로, 여행기로서는 보기 드물게 단단한 구성과 깊이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나의 산티아고, 혼자이면서 함께 걷는 길』은 일반적인 여행기의 일기식 구성을 취하지 않고 주제별로 구성되어 있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더욱 간절하게 고민하게 되는 타인과의 관계, 믿음, 삶의 방향성, 용기, 아름다움 등에 관한 성찰이 저자와 등장인물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통해 때론 담담하게 때론 가슴 뭉클하게 펼쳐진다고 한다.


『시네마 레터』- 영화 속 누군가가 누군가에게 보내는 편지
신지혜, 최지영 지음 | 루비박스 | 11,000원

영화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신지혜의 영화음악>. 그 프로그램에서 소개되었던 ‘편지’ 형식의 에세이를 묶었다. 『시네마 레터』는 ‘국내 최초의 편지 형식으로 풀어낸 영화책’이라는 독특한 시각과 형식을 가지고 있다. 영화 속 주인공 혹은 ‘행인1’이나 ‘여인3’이 말하고 싶었지만 미처 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편지를 통해 전하고 있다. 또한 그 편지들을 통해 좀 더 영화의 내밀한 세계를 엿보고, 독자들이 영화에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했다는 데 그 구성의 참신함이 있을 것이다.


『죽도 사무라이 1』

에이후쿠 잇세이 지음 | 마츠모토 타이요 그림 | 김완 옮김| 애니북스 | 9,000원

국내 독자들에게도 대표적 작가주의 만화가로 인정받고 있는 마츠모토 타이요가 처음으로 그려낸 시대작이다. 『죽도 사무라이』는 이제까지 마츠모토 타이요가 보여준 선 굵은 화풍이 가장 잘 어울리는 배경을 찾은 느낌이라고 한다. 이 책은 마츠모토 타이요의 만화세계에 있어 선배이자 동반자인 에이후쿠 잇세이의 스토리를 바탕으로 그려낸 작품이란다. 이는 곧 마츠모토 타이요가 그간 스토리에 있어 다소 잔뜩 힘이 들어가 있다는 평가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그림에 매진할 수 있는 토양이 되었고, 그 결과 그림 완성도는 이제까지 그가 보여준 작품들 중에서 가장 뛰어나다. 시대극에서도 여지없이 선보이는 특유의 카메라워킹은 무론 배경까지 하나의 등장인물로 여겨질 만큼 많은 의미가 부여되는 연출 방식은 여전하지만 갸웃거림 없이 술술 읽혀 내려간다고 한다. 『죽도 사무라이』는 현재 일본에서 연재 중이고 후속권은 계속 출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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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지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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