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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서평2009.11.08 18:09
피오니
_ 펄 벅 (지은이) | 이지오 (옮긴이)/길산,2009-08-10 00:00:00

 

펄 벅이라는 작가의 이름앞에 떠올릴 수 있는 것들은 무엇이 있을까? 나는 개인적으로 특정 작가의 작품을 선호하거나 한 작가의 작품을 모두 읽을 만큼의 작가주의적인 성향이 없는 편이지만, 펄벅이라는 작가의 이름앞에서는 언제나 막연하게 떠오르는 이미지들이 있다. 한 개인일 뿐인 한명의 작가가 담아내기에는 너무나 포괄적이고 다양한 문화들, 그리고 그것을 무리없이 담아내는 자연스러운 문체들, 이것들을 모두 가능하게 하는 전체를 아우르는 통찰등이 그것이다. 그리고 이 책 피오니 역시 그녀의 작품들이 가지는 그 풍부하고도 깊은 통찰을 종교와 민족의 정체성, 그리고 한 개인의 행복이라는 입장에서 모두 만날 수 있다.


 



민족과 종교, 그리고 그 안에서 스스로를 만들어가야 하는 개인의 이야기.


종교나 민족의 정체성은 때로는 한 사람의 행복이나 일신의 안위보다 높은 가치로 평가되기도 한다. 나를 넘어서는 한 민족의 구성원으로서의 정체성, 그리고 자신의 신념을 대변함을 넘어 그것을 넘어서는 궁극의 이상을 의미하기도 하는 종교는 이런 이유로 때로는 개인의 희생과 고통을 요구하기도 한다. 그래서 수 많은 이들이 순교의 이름으로 목숨을 버리고, 애국의 이름으로 인생을 헌납하기도 했던 것이 아니겠는가. <피오니>에서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주인공들이 겪고 있는 개인적 차원 혹은 민족과 종교적 차원의 갈등 역시 이런 희생과 고통을 배경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각각의 사연, 각각의 가치.


<피오니>에는 책의 제목인 피오니 뿐 아니라 이야기를 끌어가는 수 많은 등장인물들이 있다. 그리고 각각의 등장인물들은 저마다의 가치와 신념을 가지고 있으며 끝없이 자신의 신념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고 싸워나가며 변화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때문에 책을 읽는 동안에는 <피오니>의 주인공이 피오니였다는 사실을 잊고 한명한명의 사연과 고뇌를 하나하나 이해하게 된다. 먼저 <피오니>의 주인공은 중국땅에서 태어나 중국에서 살아가고 있으나 그 자신은 유대인의 가족에 속해있는 다소 복잡한 위치의 인물이다. 먼 타국땅에서 이방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에즈라 가족에 속한 하녀이기 때문에 그녀자신은 조국에서 살아가면서도 끝없이 소외감을 느끼고 외로움을 느끼게 되는, 그래서 그 어떤 곳에서도 자신의 고립감을 이해받을 수 없으리라는 또다른 외로움을 지닌 여인. 자신과 어린시절을 함께 보낸 에즈라의 아들 데이빗을 사랑하지만 자신이 하녀라는 위치임을 너무도 잘 알고 있어 그의 옆자리는 꿈꾸치 못하는 여인으로서도 행복하지 못한 인생을 살아간다. 피오니가 일생을 사랑한 남자인 데이빗은 정통 유대인의 혈통인 어머니와 중국인의 피가 섞인 아버지 사이에 태어나 어린 시절은 아버지의 자유를 쫓고 스스로 좀 더 자유로워지기를 바라며 살지만 어느새인가 점점 어머니의 뿌리를 찾게 되는, 끝없는 정체성의 혼란을 경험하는 남성이다. 데이빗의 어머니는 유대인의 전통을 내려받아 그녀자신도 민족적 전통으로 회귀하고자 하는 열망을 잊지 못하는 여인이고, 남편인 에즈라는 반반이 섞인 자신의 혈통처럼 현실과 민족의 전통을 오가며 실리를 추구하는 실리주의자에 가깝다. 여기에 어린시절 데이빗과 결혼을 약속한 랍비의 딸 리아와 데이빗이 사랑이라 확신한 중국상인의 딸 쿠에일란. 랍비의 망나니 아들 애런등이 크고 작은 사건들을 더하며 이들의 삶을 흔들어놓는다.


 




 


 


혼란과 갈등, 그리고 화해의 대서사시.


<피오니>의 등장인물들은 크게는 유대인과 중국인이라는 두 민족의 이야기이지만 사실 안을 들여다보면 모두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갈등과 가치관의 충돌에 대한 이야기이다. 각각의 인물들은 유대인이라는 스스로의 민족적 정체성에 대해서 모두 다른 이해를 하고 있으며 여기에 그들이 살고 있는 중국이라는 배경이 더해짐으로써 유대인의 입장에서는 이민족 혹은 이방인이라 불리울 타민족과의 갈등에 모두 다른 해결방법과 입장을 취해 유대인 내부적으로도 갈등하고 내분하는 것이다. 결국 <피오니>에는 하나의 문제에 대해서도 모두 다른 이해와 입장을 취하는 개인이 존재하고 이 개인들을 아슬아슬하게 묶고 있는 민족 혹은 종교라는 끈이 때로는 느슨하게 때로는 힘있게 사람들을 묶는 것이다. 결국 문제는 모두에게 동일한 절대적인 단 하나의 해결방법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씩 움직이고 조금씩 달라지는 어찌할 수 없는 변화와 화해로 마무리 된다.


 




 


 


영원히 같은 모습으로 존재하는 것은 없다.


<피오니>는 데이빗과의 사랑을 결국 이루지 못한다. 그녀는 비구니가 되고 데이빗과 쿠에일란이 이룬 가정의 충실한 조언자로 어느결엔가 그들에겐 없어서는 안될 존재가 된다. 그리고 그 순간 그녀는 더이상 데이빗의 하녀가 아닌 한 수도원의 원장으로서 그들과 대등한 의견을 교환하는 하나의 사람으로 존재하게 된다. 피오니는 하녀에서 존중받는 한명의 인격체가 되어서야 그들과 충분한 행복을 나눈다. 데이빗은 피오니를 놓아준 다음에야 그녀와 평등한 인격체로 마주앉아 편안한 웃음을 주고 받는다. 쿠에일란은 피오니에 대한 불편한 시선을 거두고 마음을 연 다음에야 그녀에게서 진정한 지혜와 위안을 얻는다. 결국 세월이 가져다주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변화들을 그들이 받아들임으로서 그들에게 진정한 평화가 주어진 것이다. 민족의 전통도, 종교적 가치도, 그리고 시대를 아우르는 신념도, 모두가 무시할 수 없는 것들임에는 분명하다. 그러나 시대가 변하고 시간이 흐르며 자연스레 찾아드는 변화에도 나름의 가치는 존재하는 것이 아닐까? 그 변화가 때로는 전통을 위협하고 종교적 가치를 희생하게 하는 듯 보이더라도 사람들은 그 안에서 나름의 행복을 소유하는 방법을 늘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중국인이었으나 유대인의 가족속에서 평생을 보낸 피오니와, 반반의 혈통이 섞이 데이빗, 그리고 오랫동안 중국의 전통에 길이 들었던 쿠에일란이 모두 조금의 변화를 받아들임으로서 행복을 찾았듯이 말이다.


- written by 린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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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리더스가이드
추천도서2009.09.19 21:04
 

#  청소년, 어디까지 보호하고, 어디까지 인정해야 할까?
 
 
  청소년기는 불씨와 같은 시기인것 같다. 자신을 매혹시키는 일이나 대상을 만나게 되면, 자신을 연소시켜 활활 타오르지만, 차갑고 냉랭한 여건 안에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무기력한 상태가 된다. 매일 반복되는 등교와 도망치면 체벌과 꾸지람이 따르는, 불잡아두기만 하는 학교를 생각하면, 군대처럼, 그때로 돌아가라면 절대 응하고 싶지 않은 시기이다.
 
  아이들과 청소년 인권 보호대상자들이 모여, 청소년을 문제의 대상이 아닌, 인격을 갖춘 ’존재’로 봐달라는 책이 나왔다. 대학교 1학년과 고등학교 3학년은 딱 1년의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고등학교 3학년과 대학교 1년 사이, 아이들의 인격이 급상승한 것도 아닌데, 왜 대학생들의 차림새는 규제하지 않고, 고등학생의 차림새에는 규제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걸까.
 
  청소년 인권이 나아지지 못하는 이유는 관심의 대상도 적고, 통제로 보는 시선이 여전하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지금 나와 절실한 연계가 없는 청소년 인권 문제라 생각하니, 그다지 마음이 와 닿지 않았다. 예쁜 조카들과 만약 내 아이들이 태어나 학교의 과정을 밟게 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아파왔다. ’내 일은’ 직접적으로 아니지만, 결국 나와 관계가 있는 사람들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문제라 생각하니, 그냥 넘어갈 문제가 아니란 생각이 들어 책을 읽게 되었다.
 
 
#  아직도 남아있는 획일주의, 통제 위주의 시스템을 학교에서 발견하다.
 
 
  책에서는 입시경쟁의 사회구조, 교사와 청소년과의 관계, 학교를 다니지 않는 비학교-청소년의 인권, 청소년 노동인권, 친권이라는 이름으로 많은 걸 결정하는 어른과의 갈등, 동성애와 성인식까지 다양한 분야에 대해 청소년의 ’문제’가 아닌, 인권의 시각으로 이야기한다.
 
  모두가 머리를 짧게 자른다고 해서 학업성취률이 올라가지 않는다 생각한다. 통일된 복장을 한다고 해서, 아이들이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교사들이나 교육감 등의 위에서 관리를 해야 하는 어른들이 보기에 불편하지 않을 뿐이라 생각한다. 두발문제와 복장규제에 대한 이해할 수 없는 변명과 저자들의 주장을 듣다보면 10여년이 지났지만 세상은 여전히 그 발자국에 머물러 있음을 알게된다.
 
  학부모들도, 교사들도 다 복장규제와 두발문제에 동의하지 않았을텐데, 왜 사회는 변하지 않는걸까? 어쩌면 우리 사회에서 나타나는 모든 사회문제들이 해결되지 않는 이유의 원인은 무관심에서 시작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바르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지지하지 않는, 굳이 나서지 않는 과정에서, 변화는 일어나지 못하고, 정체되고, 당사자들은 지쳐버리게 된다.
 
  당연히, 복장규제를 풀면 다양한 문제들이 생겨날 것이고, 두발문제를 개방하면 다양한 문제들이 생겨날 것이다. 문제가 생겨났을 때, 구성원들과 진지하게 토론해서 변화하는 방향을 논의하는 것이 아닌, 무조건 안된다고 규제만 하는 시선에서, ’청소년’을 ’문제’의 대상으로, 통제의 대상으로 보는 시선이 유지됨을 인식했다.
 
  사실, 언론에서 보도되는 자극적인 내용들을 보면 지금의 10대들은 무섭고 두렵게 느껴진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면, 지금의 성인들이 청소년이었을 때에도, 어른들은 청소년들의 행동을 못마땅하고, 불온한 시선으로 보았다는 점이 알 수 있다. 대화하기보다, 이건 나쁜거니까 하지 않아야 해, 넌 몰라도 돼, 어른들이 어련히 알아서 좋은 길로 유도할까, 이런 말들이, 결국 스스로 선택하지 못하고, 경제적으로, 개인적으로 어른들에게 종속하게 만드는 아이어른을 만드는 일의 연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  애들이 문제라는 시선이 아닌, 함께 대화하고 토론하고 해결책을 고민해 봐야 하는 시대.
 
 
  ’인권’이라는 시선에서 접근한 책이기에, 의무는 없고 부당한 권리를 침해받는 사례와 변화의 주장이 책의 주요 내용이다. 세상은 다양한 사람들이 살기에, 청소년 내에서도 변화를 바라는 아이와 그냥 이대로 지냈으면 하는 아이 등 다양한 아이들이 존재할 거라 생각한다. 그런 아이들이 공통된 시선을 볼 수 있도록 하려는 노력은 청소년,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과제라 생각한다. 제목처럼, ’머리에 피도 안마른 것들이’, ’건방진 것들’, ’고생을 해 봐야지’라는 어른들의 시선을 충분히 만족하는 책이기도 하다. 어쩌면 변화는 익숙해진 시선을 고치려는, 다른 곳을 바라보는 고통을 필요로 한다는 점을 책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교육이 바로서면, 그 나라의 백년 미래는 밝다고 생각한다. 입시경쟁의 문화, 좋은 대학이 더 나은 경제적 여유의 기회를 줌이 당연하게 느껴지는 시대, 우수한 성적이 1등급 쇠고기처럼 우수한 품종으로 선택되는 사회는, 행복에 이르는 방법이 적기에 아무리 경제적으로 발전해도 후진국이라 생각한다. 청소년을 ’문제’의 시선이 아닌 ’인간’으로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책이다. 보수적이고, 아이가 행복하게 학교를 다녔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 부모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부모에게 마음이 들지 않겠지만, 지금 아이들의 생각은 여기까지 나아갔음을 인식하는 점은 아이와의 대화에서도 많은 도움이 될거라 생각한다.
 
  누구라도 아이와 연관되지 않는 삶을 사는 이는 없다 생각한다. ’나’만의 문제가 아닌, 내가 사랑하는 이가 겪어야 할 문제라 생각이다. 교사가 억지로 아이들을 단속하지 않아도 되는 학교, 아이들이 자신의 권리와 꿈을 이룰 수 있는 사회가 되도록 사회가 나아가는데 힘을 보태야 한다 생각한다. 단시간에, 바꿀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외면한 채로, 자기의 일에 몰두하는 이 시간에도, 아이들의 아파하고, 괴로워하고 있다는 사실, 보호해야 하는 시선이 아닌, ’인격’적으로 당연히 받아야 하는 권리라는 시선에서, 꼭 책을 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모두 건강한 꿈을 안고 사회를 살아야 하지만, 특히 청소년 시기는 자신의 처지에 대해 괴로워하고 꿈을 잃어버리는 시기가 아니였으면 하는 마음이다. 청소년 때 느꼈던 마음이, 성인이 되어서도 여전히 잠재의식에 남아있기에, 청소년 인권에 대해, 건강한 사회를 위해, 사회구성원으로서 고민해야 할 이유는 충분하다 생각한다.
 
  세상을 바꾸는 데는 큰 힘이 필요하지 않다. 작은 관심과 대화를 계속해서 논의하는 과정에서, 사람들의 의식이 변화하면서, 조금씩 세상은 더 나은 방향으로 간다 생각한다. 아이들의 외침을 들어야, 문제가 무엇인지, 어떤 점이 잘못되어 있는지 알 수 있다. 나는 힘들었어도, 아이들은 그 과정을 밟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따뜻한 독자에게 권하고 싶은 책이다.


머리에 피도 안마른 것들 인권을 넘보다 ㅋㅋ - 청소년인권 이야기
_ 공현 (지은이)/메이데이,2009-04-06 00:00:00
- written by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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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리더스가이드
베스트서평2009.09.16 17:49

  에세이. 결혼 에세이. 에쿠니 가오리의 결혼 에세이 입니다. 모든 글들이 그녀의 사소한 일상에서 시작해 남편이나 결혼생활에 대한 이야기로 끝이 납니다. 저는 아직 결혼을 하지도 않았거니와 결혼을 꼭 해야겠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30살 이전엔 결혼을 할 마음조차 없습니다. 결혼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과 여자로서의 피해망상이 있기 때문일까요. 이 에세이들을 읽으면서 그녀의 결혼 생활이 왠지 미래에 제가 겪게 될지도 모르는 결혼 생활과 닮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녀는 그녀의 어머니가 매해 결혼 기념일마다 '너희가 이혼을 안하고 살고 있어 놀랍다'는 카드를 보낼 정도로 결혼과는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저도 주변에서 좋은 아내감이 되기는 글렀다는 둥의 평가를 받는 편이라 글을 읽으면서 아직 결혼도 안해본 주제에 묘하게 공감하고 있었습니다.

  글에서 표현되는 그녀의 결혼 생활은 모순적인 감정의 연속입니다. '공원'에서는 주말에만 가끔 산책을 가자고 말해주는 남편이 치사하다고 생각합니다. 평일에는 혼자 공원을 서성입니다. 간혹가다 주말에 부부가 같이 공원에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그녀는 시간이 많고 한가하지만 그녀의 남편은 바쁘고 그래서 그녀가 남편에게 매달리는' 것 같은 인상을 주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했나봐요. 왠지 자신이 졸라서 산책을 나오게 된 듯한 느낌인가 봅니다. 이렇게 얄미워하다가도 '색'에서는 남편 덕분에 모노톤이었던 그녀의 일상이 다채롭게 바뀌었다고 이야기 하지요. 남편과 함께하는 주말에는 감정 소모를 하면서도 월요일이 되면 그를 보내기 싫은 마음. 그렇게 같이 있고 싶어 부루퉁한 얼굴로 배웅한 뒤 혼자가 되었다는 안도감. '월요일'에는 이 두가지 상반되는 감정이 교차합니다.

  들러붙어 있기에 이렇듯 마음이 슬픈 것이다.
  정말이지 절실하게 그런 생각을 한다. 그런데도 어쩔 수 없이 들러붙고 만다. 우리 둘은 때로 말로 형용할 수 없이 외롭다 (혼자일 때의 고독은 기분 좋은데, 둘일 때의 고독은 왜 이리도 끔찍한 것일까). (40p)

  이런 모순을 비단 그녀만 느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저는 압니다. 왜냐구요? 저도 그렇게 생각하니까요. 남자친구와 모든 생활을 공유하다보면, 차라리 혼자 있을 때 느끼는 고독감은 반갑기까지 하고 저를 들뜨게 만드는데 남자친구와 함께 있으면 갑자기 그와 제가 너무 다르다는 점을 자각하게 되고 둘이 있긴 하지만 혼자인 것 같은 느낌에 쉽게 답답해집니다. 그럼 헤어지는 편이 낫지 않나구요? 에쿠니 가오리씨가 말한 것 처럼 둘일 때의 고독이 끔찍한 것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그 웃는 모습을 보면 좋고 머리 한번 쓰다듬어 주면 그에게만은 어리광을 부려도 될 것 같은 느낌이 좋아 계속 만나고 있습니다. 가끔은 제풀에 지쳐서 어떤 한 사람이랑 매우 친밀한 관계를 맺게 되는 건 정말 피곤한 일인 것 같아. 하고 말하지만 막상 사나흘 연락이 없으면 먼저 전화해서 목소리를 듣고 안심하는 것은 저입니다. '어리광에 대해서'에서 그녀는 이렇게 표현하죠.

  올바르지 않아도 전혀 상관없으니까 그래주었으면 한다. (119p)

  뭐가 옳은 것인지 정도는 저도 압니다. 알지만 꼭 그렇게 시시비비를 따지지 않고 그냥 받아주었으면 하는 마음. 틀린 것이더라도 내가 우기면 가끔은 눈감고 봐줬으면 하는 어리광. 남들에게는 쉬이 그렇게 해주기를 바랄 수 없지만 한사람에게만은 그렇게 바랄 수 있다는 것. 아, 어째서 저는 유부녀 에쿠니 가오리에 이렇게 공감하고 마는 걸까요. 결혼같은 연애를 하는 저때문인지 아니면 연애같은 결혼을 하고 있는 작가 때문인지 알 수 없게 되었습니다.

  행복하면서 행복하지만은 않고, 괴로우면서 괴롭지만은 않은 결혼. 가끔은 남편이 자신을 밥해주는 여자로만 생각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고 다른 많은 주부들과 같은 고민을 합니다. (밥) 그래도 지금까지느 남편과 같이 살고있고 지금의 결혼 생활을 맛있는 케익을 음미하듯 맛보고 있다고 여기며 행복해하죠. (RELISH) '외간여자'에서는 자신을 그의 여자가 아닌 외간 여자와 같이 대접해 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벚꽃 드라이브와 설날'에서는 새해 아침 가장 보고싶은 얼굴이 남편이라는 것에, 돌아갈 지이 있고 남편을 다시 볼 수 있다는 것에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그녀. 제멋대로 인 것 같기도 하고 자유로운 것 같기도 합니다. 어떨 땐 5살의 어린아이, 또 어떨 땐 17살 사춘기 소녀, 그리고 많은 시간은 결혼한 여자로 살아가는 그녀를 보며 결혼이 많은 것을 바꾸어 놓았을 것이 분명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많이 느끼고 많이 생각하며 이 책을 읽었는데요. 그건 이 글들이 에쿠니 가오리씨의 결혼생활을 담고 있는 것이라고 확신하며 읽었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여기서 잠깐. 이게 왠걸, 작품 해설의 이노우에 아레노씨는 에쿠니 가오리씨가 '행간의 작가'라고 하며 이 글들이 과연 논픽션인가 하는 의문을 턱하니 던집니다. 책을 읽으면서 떠오른 이미지와 머릿 속 문장들 그리고 색깔들이 갈 곳 몰라 우왕좌왕하고 있어요. 이노우에 아레노씨, 저 당신의 '채굴장으로'를 그렇게 재미있게 읽었는데 저에게 이러시면 안됩니다. 이게 만일 소설이라면 배신감이 들 것 같아요. 정말로. ㅠㅠ


당신의 주말은 몇 개입니까
_ 에쿠니 가오리 (지은이), 김난주 (옮긴이)/태일소담

- written by ag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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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리더스가이드

언니들, 집을 나가다 - 가족 밖에서 꿈꾸는 새로운 삶 스물여덟 가지
_ 언니네트워크 (엮은이)/에쎄,2009-06-10 00:00:00

 

  
 
# 둘만 함께하는 삶이 아니기에, 더욱 고민해야 하는 결혼.
 
  혼자 살아가야하기에, 더욱 고민해야 하는 비혼.
 
 
  서로 사랑해서 없으면 허전할 만큼, 깊은 유대의 끈이 맺어졌다 생각하더라도, 결혼은 쉽지 않다. 그의 어머니와 그녀의 아버지 등 다른 가족과의 연결된 일상과 문화까지 인내하고, 서로 인정하며, 대화로써 살아가야 한다. 둘 만의 행복한 삶을 꿈꾼다거나, 남들 다 가니까, 사회의 흐름에 맞게 살아가야지라는 생각을 가진 이에게는 결혼을 말리고 싶다. 누군가의 기대, 사회에서의 인정에서 벗어나는 독립적인 삶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는 충분히 깊은 사랑을 받은 본 이는 알고 있다. 절대적 지지 속에 숨어있는 내 의사에도 따라야 해라는 암묵적 의지를 느낀이에게는 결혼이 부담으로 느껴지는 현실도 인정한다. 무엇보다 명절과 가족모임 등, 내가 원하지 않지만, '아내', '며느리'이기에 해야 하는 삶이 부담스러운 이는, 결혼을 꼭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내 의지와 상관없이, 다들 그렇게 해 왔기에, 내가 사랑하는 이가 견뎌내야 하는 고통을 바라보는 일은, 남자에게도 즐겁지 않은 일이니까.
 
  혼자로 살아가는 일은 결혼생활 이상으로 힘겨운 의지와 결정이 필요하다. 아무런 간섭없이 당당하게 내 시간을 통제하는 무한의 자유의 삶을 꿈꾼다. 이루어지지 않는 꿈일 뿐이다. 사소하고 귀찮은 일상의 일을 혼자 해 내야하고,  때로는 외로움과 싸워야 한다. 다른 선택지의 삶을 보며, 남들처럼 무난하게 살아도 괜찮을텐데라는 마음속의 외침을 당당하게, 내 삶을 내가 선택했기에 이겨내야해라며 용기내야 하는 힘도 필요하다. 결혼 아니면 비혼이라는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닌, 현재의 법적인 결혼제도를 거부하는 삶을 사는 이에게도, 핍박과 매도를 당하지 않으면서 스스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사회적 제도와 인식의 변화는 필요하다 생각한다.
 
  결혼제도를 부정하지 않는다. 힘겨운 삶, 혼자가 아닌 함께 의지하며 살아가는 일도 나쁘지 않다 생각한다. 하지만, 결혼제도가 주는 즐겁고 매력적인 생활을 불편하게 생각하는 이가 결혼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회적 눈치를 보며 살아야하는 삶은 불합리하다 생각한다. 명절때 다가오는 가족이라는 이름의 취업과 결혼 스트레스, 걱정이라는 이름 뒤에 숨어있는 지나친 간섭들은 잘 살고 있는 솔로들을 죄인으로 만들고, 피하게 만든다. 공동체가 함께 모이는 명절이라의 의도를 없애버린다.
 
 
#  '정상가족'이 아닌 다른 삶을 살아도 괜찮아.
 
 
  '엄마', '아빠'가 모두 집에 있는 정상가족이 아니라도, 가정환경에서 나를 응원해주는 이가 한 명이라도 있다면, 괜찮다고 생각한다. 나를 사랑하는 이가 나 자신뿐이라도 말이다. 책을 읽으며, 결혼 전에 따지는 부모님은 뭐하시느냐는 질문, 부모님이 살아계시느냐는 물음이 누군가에게는 엄청난 폭력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둘이 결혼하는데, 부모님이 왜 중요한 걸까. 가정환경을 무시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지만, 그게 결격 사유가 된다는 이유에 동의하지 못하는 나를 발견했다. 부모님 세대에서 이혼이 불륜과 파산 등 끝장까지 보는 상황에서 취하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면, 지금은 서로가 합의한다면 가능한 선택으로 변한 세대간의 격차에서 오는 차이가 원인 중 하나라는 생각을 했다.
 
  남들 다 하는 결혼을 선택하지 않은, 비혼의 삶을 고민하는 이에게 응원의 힘을 전해주는 책이다. 이 책을 읽는다고 해서, 결혼을 반대하는 반결혼주의자가 되는 건 아니라 생각한다. 남들이 시청률이 높은 드라마를 보며 공감을 폭을 넓어갈 때, 이 드라마를 보지 않아도 괜찮다고, 난 다른 일을 하는데 괜찮더라는 응원의 힘을 전해주는 책이다. 진지하게 자신의 삶을 대면하고, 선택하는 과정, 피할 수 없는 힘겨움과 그 힘겨움을 극복하거나, 극복하는 과정이 담긴 28가지 이야기를 만나게 된다.
 
  여성주의를 지향하는 단체에서 나온, 결혼이 아닌 비혼에 관한 이야기이기에, 미혼 여성에게 도움이 되는 책이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았다. 자식을 둔 시어머니나 친정어머니에게는 가족제도에 대해 한 번 더 고민하게 하는 계기를, 남성에게는 결혼이 여성에게 얼마나 큰 희생을 요구하는지에 대해 성찰해 보게 하는 책이다. 특히, 결혼생활을 하는 남성에게는, 결혼제도 안의 늪에 빠진 아내의 힘겨움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책이다.
 
  가부장적인 가족의 모델을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순진한 남성에게 더욱 권하고 싶은 책이다. 자신이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그 공간이 어머니에게 여성에게는 얼마나 힘겨운 과정인지 알게되어, 삶의 가치관에 대해 고민하는 계기가 될거라 믿는다. 연애에 한참 빠진 연인이라면, 책의 내용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는 일도 좋다 생각한다. 책을 읽으며, 결혼이 꼭 거쳐야 하는 통과의례가 아닌, 하나의 선택일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고, 자신의 가치관에 대해 점검하는 일은 필요하다. 수 많은 인생에 놓여진 선택의 과정을 위한 자신의 방향을 설정하고 돌아보는 데 꼭 필요한 일이다.
 
  저출산의 이유가 젊은이들이 결혼하지 않아서, 젊은 미혼여성이 이기적이기 때문이라는 주장은 부당하다 생각한다. 정부가 고민해야 하는건 미혼여성에 대한 매도가 아닌, 어떻게 하면 아이를 낳아도 아무런 걱정없이 아이들을 성인으로 성장하게 만들 수 있는 사회적 환경을 만드는 정책적 지원을 하는 일이다. 양육비에 대한 지원과 합리적인 교육제도가 잘 정비하는 일에 집중해야 한다 생각한다. 결혼하는 일을 희생으로 만드는 가부장적인 제도를 사회에서 함께 공론화하면서 고민하는 일도 필요하다. 잘 만들어진 제도를 이용하되, 누군가에게 희생이 되는 일을 무력화할수록 모두가 행복해진다고 할까. 어떻게 하면 행복한 가정을 만들 수 있을지, 부모님과 함께 이야기나누며 고민해 봐야겠다.

- written by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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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리더스가이드
추천도서2009.06.16 17:57

늑대
_ 전성태 (지은이)/창비,2009-04-30 00:00:00


전성태가 4년만에 선보이는 <늑대>는 단연 돋보이는 것이 있다. 표제작 '늑대'를 포함해 6편의 소설이 몽골을 무대로 하고 있다는 점이다. 왜 몽골일까? 몽골은 자본주의를 받아들인 지 얼마 되지 않았다. 그에 따라 우리의 과거에도 있었던, 요즘 사람들은 체험하지 못했던 어떤 경험들이 있다. 또한 그곳에는 '남'과 '북'이 작지만, 분명하게 공존하는 자리라는 점, 그로 인해 눈여겨볼 것이 나타난다는 것도 몽골이 소설의 배경이 된 이유로 빼놓을 수 없다.

소설에서 그것은 '목란식당'이라는 이름의 북한식당에서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울란바타르에 있는 그 식당은 남과 북의 대치가 어쨌든간에 꽤 인기가 있다. 그곳에 체류하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한국에서 관광 온 사람들이 자주 들르는 곳이기 때문이다. 목란식당의 사람들도 그것을 알기 때문에 나름대로의 서비스를 해준다.

종종 한국인들이 일하는 사람들을 향해서 술에 취해 김신조 알아요? 실미도는요?라는 소리를 하지만 저녁 시간에는 삼십분 정도 접대원 처녀들이 반주기에 맞춰 노래공연을 해주는 식으로 그곳 사람들은 흥을 돋아줄 줄 알았다. 분단 장사인 셈이지만, 어쨌거나 남과 북이 만나는 자리였다.

소설집의 첫 작품 '목란식당'의 '나'와 '삼촌'이 그곳에 자주 가는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다. 더군다나 그곳에는 최근에 유명한 요리사가 왔다고 해서 더욱 찾아가게 된다. 그런데 무슨 일일까. 그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단번에 '박살'난다. 찾아와서는 엉뚱한 소리 내뱉는 남측 사람들 때문이다.

그들은 찾아와 우리가 먹는 음식은 핵무기를 만드는 데 사용되지 않는다고 합니다라고 하며 식사를 하다가 요리사가 안 왔다는 사실을 알고 오, 주여! 이게 저들의 방식입니다하더니만 사실을 호도하는 자나 거짓을 두둔하는 자나 다 민족 앞에 죄인입니다라고 대꾸한다.

음식 잘 먹어 놓고 이 무슨 일인가 싶어 '삼촌'이 여긴 그저 밥 먹는 식당이라고 하지만 소용없다. 식당이니까 내 하는 말이오. 성도 여러분, 우리는 오늘 불경한 음식을 먹고 말았습니다라며 나가 버린다. 소설 속의 말처럼 밥 먹는 식당인데도 그렇다. 남과 북의 갈 길을, 그것을 더 어렵게 하는 어떤 것을 보여주고 있다.

비슷한 이야기는 '남방식물'에서도 볼 수 있다. '목란식당'을 자주 가던 '병섭'에게 이제 북한으로 돌아가야 하는 접대원 처녀가 편지 같은 것을 비밀리에 준다. 병섭은 순간 그것이 탈북을 도와달라는 것으로 판단하고 홀로 어떤 섬뜩함을 느낀다. 동포라고 하면서, 또한 그곳의 인권을 걱정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지만, 막상 그런 일이 닥치자 본능적인 공포를 느낀 것이다.

그래서 병섭은 편지를 안 본다. 아예 보지 않는다. 그것이 잘한 일일까? 만약 접대원 처녀가 그저 인사의 말을 썼을 뿐이라면? 소설의 끝맺음이 의미심장하기만 하다. 남과 북의 이야기를 넘어 몽골에 체류하면서 시를 쓰려고 하는 남자 이야기 '코리언 쏠저'도 의미심장하다. '창대'는 시를 쓰려 했다. 하지만 몇 가지 에피소드들을 통해 그는 시를 쓰기는커녕 몽골사회를 정글처럼 여기고 그들을  '칭기스칸의 군대'로 비유하며 치를 떤다.

그러던 중 자신이 궁지에 몰리자 그는 몸 속에 밴 군사 문화를 되살린다. 칭기스칸의 군대를 닮은 것은 오히려 한국 군대라고 생각할 정도다. 그로 인해 하는 행동은 어처구니가 없지만, 그는 '코리언 쏠저'답게 추진한다. 그에 대한 몽골인들이 환호하는 데 아이러니한 일이고 그 이면에 담긴 쓴소리가 예사롭지가 않다.

그 외에 몽골을 배경으로 한 소설은 몽골의 어제와 오늘을 살피며 또한 자본으로 인해 파괴되어가는 그들의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국경을 넘는 일>을 선보였던 전성태가 이번 소설집에서 국경을 넘어 보고 들은 이야기로 우리 사회를 돌아보게 하는 것이다. 국내를 배경으로 한 소설은 어떤가. 전성태의 소설다운 글맛이 녹아들어 있다. 코믹하면서도 날카롭고, 애틋하면서도 강렬하다. 그 모습은 마치 보름달 아래서 우는 고독한 늑대를 닮은 것 같기도 하다.



:소설,남북관계(posted by 정군)


늑대
카테고리 소설
지은이 전성태 (창비,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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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지랑
베스트서평2009.06.11 14:30
 
 
 
조선왕실의 보물 의궤 - 정조 임금님 시대의 왕실 엿보기
_ 유지현 (지은이), 이장미(그림), 신병주 (감수)/토토북,2009-02-28 00:00:00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의궤에 대한 책이라니 귀도 솔깃하고 눈도 번쩍뜨이는 제목이다. 아이가 읽기 전에 꼭 내가 먼저 읽어야 한다는 일념으로 책을 넘겼다.
우리문화에 대해 조금은 안다고 생각했는데 무식한 티가 팍팍 났다. 겨우 반차도를 가지고 의궤를 다 아는 것인양 했다는 것이 얼마나 부끄럽던지.
태에 관해서도 마찬가지다. 슬쩍 지나쳤던 비석 하나에도 남다른 의미가 있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는 계기도 되고 말이다. 이것을 어떻게 아이에게 전달을 해야하나.
참 고민이 되는 부분이었다.
대화체로 되어 있는 대화를 읽으라고만 하기엔 우리문화가 아깝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직접 나가서 보기 전엔 좀 힘든 부분이라고 여겨져서 기회만을 기다리다가 어린이날의 연휴를 이용하기로 했다. 부산에서 서울은 금전적인 부분을 요구하는 나들이이긴 하지만 테마가 분명하므로 잘 나섰다는 생각도 든다.

 5월 4일은 종묘를, 어린이날은 고궁박물관을 방문하여 관련된 유물사진과 기록들을 봤다. 그것을 보고 다시 한번 정리를 하는 계기도 되니 이거야 말로 일석이조!!


-사진을 많이 찍다보니 고르는 데만도 시간이 생각보다 걸렸다. 아이는 이것으로 기다린 책을 하나 만들었다. 작은 스케치북을 뜯어서 연결하는 방법을 사용했다.



첫 시작~! 고궁박물관의 의궤코너에 있던 소개글을 적으며 읽는 중이다.


 


 



태실이다. 왕으로 책봉이 되면 이렇게 바뀐단다. 태항아리와 태석의 변모라고도 할 수 있다. - 이것은 명종의 태실모형이다.


 




 



혼자 만들다보니 '이씨왕조'라는 표현을 아무 생각없이 쓴 것이 눈에 띠었다. 이유를 물어보니 덕수궁 방문 때 오얏문양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남은 오류였다.
오얏문양의 의미에 대한 이야기를 문화해설사가 전할 때, 아이는 기본 지식이 없다는 것. 식민사관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오류를 지적하여 다시 수정했다. 보라색이 수정한 것.


어떤 의궤인지 설명을 달지 않고 작성한 것에는 다시 의궤명을 써줬다.



어가에 대한 자료들. 이 어가는 화성행궁도에서도 볼 수 있다.


 



고궁박물관의 코너에만 집중을 한 것이 그대로 드러나는 자료.
왕의 상징물관련 의궤라는 큰 제목만 보고 구체적인 설명을 보지 않아서 다시 한번 설명을 달아줬다.- 6학년이라고 해도 아직 정확한 개념에 대해선, 아니 의궤는 생소한 것이었던 거다.


 



자료를 만들며 다시 한번 훑고 이야기를 하니 스스로 오류를 찾아내기도 하고, 다시 보완할 방법을 생각하는 듯. ^^*

 



여기서 아주 심한 오류가 났다. - 솔직히 무식한 것이 표가 난 거다.
효명세자와 헌종을 동일시했다는 것. 그래서 고궁박물관 방문시 구입했던 왕실계보도를 꺼내서 확인을 시켜줬다.



고개를 끄덕이며 아하~ 하는 소리도 하게 되는 증거!! 흐흐~

 




 



종묘증축의궤를 거의 마지막에 넣으며 종묘인증사진으로 아이의 느낌까지 넣었다.



학교의 여러가지 일들로 시간에 쫓긴 녀석이 2시간 넘게 이걸 붙들었으니..게다가 늦은 시간에. 좀 많이 힘들었겠지만 책 한권을 나름대로 정리하고 부족한 부분은 보충할 수 있는 파노라마 책을 만들 수 있어서 보는 엄마도 뿌듯했다고나 할까. 아빠도 곁에서 흐뭇해하기도 하고 안타까워하기도 했다.



이것이 책의 표지.



한 부분을 펼치며 피곤하지만 뿌듯해하는 웃음에 나도 안도한다.부족한 것은 여기다 추가를 하겠다고 해서 더 감사할 뿐.


 고궁박물관에 한껏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고, 의궤에 대한 무지를 깰 수 있는 시간이었다. 기회가 된다면 이다음에는 서울대학교 박물관을 찾아볼 생각이다. 올해 안에 기필코..

(posted by 까탈)




조선왕실의 보물 의궤
카테고리 아동
지은이 유지현 (토토북,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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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지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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