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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서평2009.11.30 15:37
한국의 책쟁이들
_ 임종업/청림출판,2009-09-17 00:00:00

2009년 8월 서거한 김대중 전 대통령은 살아생전에 독서광으로도 유명했다. 그에 대한 평가는 살아서나 죽어서나 종점에서도 만나지 못하는 기차 레일처럼 찬반의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그를 평가하는 이들의 이념과 지역이 그를 항상 논란의 중심에 세웠지만 그래도 이념과 지역을 떠나 동의하는 한 가지가 있었다. 대한민국 민주화 운동의 상징, 최초의 고졸 대통령, IMF 위기극복, 최초로 남북정상회담 성사, 대한민국 최초의 노벨상 수상...등 그를 대표하는 이런 단어들 뒤에는 끊임없는 책읽기가 자리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 만권의 책이 쌓여있던 동교동 지하서재를 아직도 비자금 창고로 알고 있는 이들이 많다는 현실이 안타까울 뿐이다.

『한국의 책쟁이들』은 김대중 전 대통령처럼 책에 미친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저자의 말처럼 텔레비전이 왕왕대고 인터넷으로 무한정 정보가 흘러도 잉크·종이의 향이 고인 우물에 엎드린 사람들 말이다. 그들은 왜 책의 무게로 바닥이 내려앉을까 두려워 편하디 편한 아파트 생활을 포기하면서까지 책을 모으고 책을 읽는 것일까? 너무 거창한 답은 피하고자 한다. 그냥 책이 좋은 사람들이니까.분명한 것은 그들이 성공했냐의 여부를 떠나 그들이 현재 서 있는 자리를 책이 마련해 주었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책쟁이들을 보면서 따라쟁이가 되면 될까?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다. 현란한 비주얼이 판치는 세상에 보잘 것 없는 짬을 내어 허름한 동네 서점이나 인터넷 서점을 서핑할 의지가 있다면 말이다. 다만 미련퉁이 책쟁이들을 통해 책읽기에 대한 부담만 잠시 내려놓으면 된다.

무슨 책을 읽을 것인가?
최근에는 조금 덜하지만 아직도 남아있는 유교적 권위주의는 우리의 책읽기를 무거운 짐처럼 느끼게 한다. 그림 하나 삽입되지 않고 깨알같은 글씨만 가득한 책만을 책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몇 년 전 출장차 일본에 간 적이 있다. 세계에서 가장 책을 많이 읽는다는 일본 국민. 내가 본 그들의 독서는 만화였다. 어릴 적 만화가게라도 가면 마치 불량학생 취급당했던 기억이 났다. 만화 마니아 박지수씨는 다섯 살 무렵 만화잡지 《보물섬》을 보면서 한글을 깨쳤다고 한다. 이래도 만화가 모범학생과 불량학생을 구분하는 기준이 되어야 하는가? 지구상에서 활자화 된 책 중에서 읽을 가치가 없는 책은 없다. 자신의 나이에 맞게 자신의 취향에 맞는 책을 골라 읽으면 된다.

어떻게 책을 읽을 것인가?
적지 않은 아니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수능을 위해 책을 읽는다. 블로그 매니아들은 내 글을 뽐내기 위해 책을 읽는다. 어떤 이는 미디어에서 1년 동안 책을 읽지 않은 사람이 전 국민의 30%가 넘는다는 소식에 혹시 나도 그 집단에 속하지는 않을까 걱정되어 서점을 찾는다. 자연스럽게 책읽기가 부담으로 다가온다.

읽고 싶을 때 읽어라. 책보다 더 중요한 것은 경험이다. 내가 경험하지 못한 부분을 매워주는 것이 책이다. 직업의 종류만 수십만이니 경험하지 못한 일이 얼마나 많겠냐마는....

화천 상서 우체국장 조희봉씨는 책을 많이 사지만 요즘 책읽기는 거의 못한다고 한다. 봄이면 산나물, 여름이면 옥수수, 가을이면 추석 상품 등 제철 농산품을 판매하느라 시간을 낼 수 없단다. 스스로 책을 읽고 글을 써야 한다는 강박을 없앴단다.

책을 읽고 무엇을 얻을 것인가?
얻을 게 있다고 생각한다면 읽지 않는 게 좋다. 책읽기의 열매는 보이지 않는다. 그렇지만 책읽기의 즐거움은 의식하지 못한 사이에 성숙해져 가는 자신을 발견한다는 것이다.

윤태규 선생님은 직업상 책읽기에 빠졌다. 아이들에게 재밌게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방법을 가르치면서 자신도 배우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있다. 즐거운 책읽기를 통해 진리가 보이고 더불어 사는 사회 일원으로서 작은 역할이나마 하게 될 것이다.

‘황진이’, ‘박연폭포’와 함께 송도삼절로 불리고 황진이의 유혹을 사제관계로 승화시킨 화담 서경덕은 ‘독서란 사색하면 터득할 수 있는 것이다’라고 했다. 무슨 책을 읽을 것이며, 어떻게 읽을 것이며, 무엇을 얻을 수 있을까보다 중요한 것은 읽은 책에 의문을 갖는 것이다. 단 한 권의 책을 읽더라도 즐겁게 읽어야 되고 체험을 통해 행간을 읽을 수 있으면 된다.


- written by 아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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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리더스가이드
추천도서2009.08.19 11:30


김태권의 만화는 짜릿하다. 눈을 사로잡는 화려한 그림체가 아니지만 그의 만화는 불필요한 것이 사라진 벌거숭이 같은 독특한 그림체는 좀 강하다. 쎄다고 하는 표현이 더 적절한지 모르겠다. 처음으로 접한 십자군 이야기에서 등장하는 인물들만 봐도 절제된 형상의 캐릭터들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개성이 강한 그 캐릭터들이 내뱉는 이야기들 또한 절제된 언어지만 기억에 오래도록 남아 곱씹을 수 있는 명대사들이 많았다.

『어린왕자의 귀환』에서는 남수와 주영이라는 캐릭터가 등장한다. 그 외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이 책에서도 전작과 마찬가지로 촌철살인의 대사들이 곧잘 눈에 들어온다.


정부에서 파견된 뱀(원작인 어린왕자 이야기와 절묘하게 연결된다)이 작은 행성에서 살고 있는 어린왕자에게 퇴거 명령을 내린다. 이유는 골프장이 건설되기 때문이란다. 대은하 FTA로 인해 과감한 구조조정이 필요하든 개발논리에 어린왕자는 속수무책이다. 생존권이 걸린 이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어린왕자는 학자의 별을 찾아가 신자유주의 이론가인 학자에게 자신이 처한 상황을 하소연한다. 어린왕자가 자신의 별을 살릴 방법을 학자에게 묻는 장면이 참 볼만했다.

어린왕자 왈
“ 내가 장미 한 그루를 키우거든요.”
학자 왈
“음 그렇다면 영세농업 행성에서 오셨군?”
어린왕자는 그 장미가 자신에게 가치가 크다고 말했다. 사랑을 쏟았으니까. 그러나 이론가인 학자 왈
“이봐, 사용가치를 말하지 말게. 중요한 건 교환가치야.”
그리고 나서 장미꽃 한 송이로는 FTA 체제에서 먹고살 수 없다는 뻔한 결론에 도달한 이론가는
“우주적 차원의 무한경쟁 시대에, 경쟁력이 없는 분야는 도태될 뿐이야.” 라고 말한다.


개발과 경쟁 그리고 자본과 자유 뭐 이런 말들이, 더 이상 대단하게 들리지 않는 건 아마 나 자신도 신자유주의 논리에 적당히 물들어 있어서 그런 건 아닐까란 의구심이 들었다. 무한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해야 하고, 경쟁력일 떨어지는 사업장은 정리해고 되야 하고, 대량의 비정규직으로 노동 유연성을 확보해야 한다는 그런 주장들이 내 관심에서 조금씩 멀어져 가고 있던 것도 사실이다.

인간이 살아가는 데 중요한 가치가 실종된 세상이다. 그래서 잘못된 걸 바로 잡기 위해 뭔가를 해야겠다는 다짐에 사람도 만나고 여기저기 기웃거렸던 시기도 있었다. 젊은 열정으로 세상을 바꾸겠다는 오만도 그 때는 자랑스러웠었다. 하지만 먹고 사는 일에 치이면서 내가 진정 가치 있다고 생각했던 세상을 꿈꾸기에 나 자신이 너무도 굳어 있었다. 현재의 체제에 순응하면서 말이다. 때때로 깨어나서 외치는 뜨거운 함성이 들리지 않은 건 아니었지만 그때마다 혼자라는 외로움이 더 커졌다. 2007년 대선에서 우리 국민의 선택이 개발과 경제 성장이라는 사실이 확인된 마당에 더 이상의 세상을 향한 기대와 희망을 품는 일은 부질없어 보였다.

우리는 지금 경제발전이라는 거대한 착각에 빠져 있다. 얼마 전 인간의 두 얼굴이라는 다큐를 본적이 있다. 바로 앞의 사람이 바뀌어도 전혀 알아채지 못하는 사람들, 경차 뒤에서 엄청난 경적을 울리던 사람들이 화려한 중형차 뒤에서 조용해지는 사람들. 온갖 착각은 사회적 테두리에서 결정된 인위적인 것들이었다. 신자유주의를 통한 경제발전은 가진자들의 잔치라는 진실을 파헤치기 보다는 경쟁을 통한 개발논리가 시대의 진리인 양 받아들이는 착각에 빠진 우리들의 또 다른 모습을 다큐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면 내내 생각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책을 읽고 더 많은 사람들이 책을 내고 또 더 많은 사람들이 모두 잘 살 수 있는 그런 세상을 만들 수 있다는 착각에 빠져야 한다고 말이다. 우리 마음속의 어린왕자는 사랑하는 장미꽃을 키워야 한다. 돈이 되는 바오밥나무가 아니라. 왜냐면 그런 마음을 가져야만 진정한 사람이기 때문이다. 많이 읽고 많이 알자. 그리고 자본과 개발로 폐허가 된 지구가 아닌 따뜻한 사람들이 행복하게 살고 있는 아름다운 지구로 어린왕자를 초대하자.


-written by jjolpcc

 

어린왕자의 귀환
_ 김태권 지음 | 우석훈 해제/돌베개,2009-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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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리더스가이드
베스트서평2009.07.10 15:54
100℃ - 뜨거운 기억, 6월민주항쟁
_ 최규석 (지은이)/창비(창작과비평사),2009-06-05 00:00:00


 [본격 민주주의 만화- 꼭 읽어보세요]

제목이 인상적이었다. 100도씨라니 물 끓는 점을 제목으로 달아놓은 이 책의 정체는? 뜨거운 기억, 6월의 민주항쟁의 그 뜨거운 열기를 담고 있다고 하면 모든 게 설명될까? 그러나 역시 읽어보지 않고는 그 뜨거운 열정을 느낄 수는 없다. 대한민국에 살고 제대로 된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아이들을 키우는 사람들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길 권한다.

만원 지하철 안에서 이 책을 처음 펼치고 있는데 주위 사람들이 자꾸 기웃기웃 한다. 어른이 만화책을 읽는 것도 낯설었겠지만, 얼핏 보다도 내용을 가늠할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자살했다는 비보를 접하고 많은 사람들이 분노를 했고, 역행해가는 한국의 민주주의를 우려하는 많은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불과 10년 전인데 다시금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닫고 소위 말하는 엘리트 정권이 똘똘 뭉쳐 나라를 좌지우지 하는데 크게 낙심하고 있는 시점에 많은 사람들은 지치기도 했지만 잠재우고 있었던 어떤 분노의 힘이 다시금 끓기 시작한 듯하다.

지금은 99도. 100도씨를 향해 민주주의는 다시 끓어 올라야 한다는 작가의 말이 메아리치는 듯하다. 물이 끓기 시작하는 100도씨가 되기 전, 그 기다림과 고난의 과정을 책에서 보여주고 있다. 프롤로그의 반공소년을 읽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모습을 투영시키지 않을까 싶다. 학교 교육을 받으면서 철저하게 반공으로 무장되었지만 대학을 들어가 다시금 사회를 바라보면서 정당하지 않은 껍질을 깨달아 가는 과정. 나 역시 전교조 1세대로 학교에 처음 들어가서 대했던 당황스러웠던 많은 사건이 떠오른다.

부모의 기대로 사회를 외면하고 공부에만 매달리려고 해도 사회의 진실은 젊은 가슴에 불을 지른다. 부당함을 외면하기에 젊은 이들의 피는 너무나 뜨겁다. 영호가 결국 운동에 뛰어든 것도 이런 이유때문이 아닐까? 그런 영호를 나무랐지만 결국 아들보다 더 강하게 사회를 비판하는 영호의 노모의 모습에서는 웬지 고리끼의 어머니가 연상이 된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에 변화하는 영호의 아버지의 모습에서는 피곤한 삶에 지쳐있어도 너무 무뎌진 기성세대라 할지라도 그들 역시 뜨거워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엿보게도 된다.

책을 읽는 순간순간 내가 처음 보았던 90년대의 그 순간들이 겹쳐지기도 했다. 강함 때문에 많은 학우들에게 기성세대들에게 외면을 당하는 경우도 있지만, 더 많은 민중에게 다가가기 위한 이들의 노력이나 혹은 기성세대로 고민하는 이들의 모습이 작품 속에 고스란히 녹아난다. 어찌도 이렇게 생생하게 그려졌는지..읽는 순간순간 울컥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지금도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지만 기득권층에서 변화하기는 힘들 거라는 낙담도 하게 된다. 그러나 작가의 말처럼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진실을 알리고 올바로 된 민주주의 의식을 심어준다면 분명 우리의 미래는 변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처음에 작품 제안을 받고 거절할 심산이었던 작가가 다시금 작품을 쓸 수 있었던 것은 이 책이 전국의 중고등학교에 배포되기 때문이란다. 그로부터 1년 후 작가의 의도를 보다 명확하게 하고, 부록으로는 이한 선생님의 [청소년을 위한 민주주의 강의 교안]을 각색해서 함께 실었다.

청소년을 위한 본격 민주주의 학습만화라는 작은 문구가 부록의 삽화에 실렸는데 그게 딱 맞는 말인 것 같다. 자신의 안위나 혹은 자신이 소속한 정당의 정책에만 목을 매는 정치인이 아니라면 많은 사람들이 100도씨의 열기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이 땅에서 제대로 된 민주주의를 실현하기를 원한다면 우리 아이들에게도 이런 책을 권할 수 있는 부모가 되자..

- written by 술패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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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리더스가이드
추천도서2009.06.19 14:50
 
일부러 찾아 읽은 것은 아닌데, 관심이 없어도 자꾸만 기가 막힌 뉴스들이 눈에 들어와 그랬을까요? 책을 읽을 때마다 ‘어쩜, 이런 책은 꼭 읽어봐야 할 사람들이 있지’ 하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오래 전 일이 요즘처럼 생각나는 것도 이상한 일이고, 개인적으로 관심이 전혀 없었던 일들이(내가 이익을 본 게 없으니) 이젠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이젠 범죄자가 될 수도 있으니) 상황들이 되고 보니 책을 읽고 감동하기보다는 자꾸만 흥분만 하게 되더군요. 뭐 암튼, 최근에 읽은 이 책들을 보며 한번쯤 각’이란 걸 해보자 싶어 올려봅니다.

책 읽기 싫어하는 분들, 청소년들이 읽는 책이고, 만화이며 술술 읽을 수 있는 소설입니다. 어려운 것 하나도 없어요. 기회가 되면 한번 읽어보세요. 읽어야 할 사람들은 따로 있지만, 우리가 먼저 읽어봐야 되지 않겠어요?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아지즈 네신의 유쾌한 세상 비틀기
아지즈 네신 지음 | 이난아 옮김 | 살림Friends | 9,000원

네, 이젠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어서 백성들이 소리를 질러댑니다. 당황한 전하께서 자초지종을 물으시고 관리들과 방법을 찾아냅니다. 그림자가 고통을 준다는 거죠. 백성들에게 그림자를 멀리하라고 합니다. 하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다시 백성들은 소리 지릅니다.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그 시끄러운 소리에 놀란 전하는 또 다른 방법을 찾아봅니다. 관리들과 통치자가 찾아낸 두 번째 방법은 낮을 없애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야 그림자가 사라지기 때문이죠. 근데 낮을 어떻게 없애나요? 이 똑똑하신 관리들은 이렇게 말을 합니다. “낮에는 햇빛이 들어올 수 없도록 지붕을 만들면 됩니다. ‘더 이상 견딜 수 없어!’라고 고함을 지르는 사람들을 이 폐쇄된 어두운 공간으로 넣으면 됩니다. 그림자들은 문 밖에 놓고 어두운 지붕 밑으로 들어가면, 그림자의 무게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그래서 어떻게 되었냐구요? ‘더 이상 견딜 수 없어!’라고 소리 지르는 백성들은 붙잡아서 어두운 지붕 아래도 던졌답니다. 누구든 고함만 지르면 그 컴컴한 곳으로 던져버렸죠. 그리하여 그 나라의 컴컴한 공간 밖에는 관리들과 통치자, 백성들의 그림자만 남게 되었습니다. 이젠 아무도 소릴 지를 수 없었습니다. 불평도 할 수 없었습니다.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기 때문에 만에 하나 조금이라도 불평을 하다 붙잡히면 심문을 당하니까요. 두려웠습니다. 두려웠기에 이런 말을 했습니다.“이제는 익숙해져서 그런지, 그럭저럭 견딜 만해.” 그날 이후로 그 나라에는 ‘더 이상 견딜 수 없어!“라고 소리 지르는 사람이 없었답니다. 그리하여 통치자는 편히 잠을 잘 수 있게 되었답니다.

이 글을 쓴 작가는 터키의 풍자 작가 아지즈 네신입니다. 그는 이미 세계적으로 풍자와 해학의 작가로 유명한 사람이죠. 이번에 출간한 이 책을 어젯밤에 읽으면서 그가 풍자한 이야기들이 어쩜 그리 공감이 가는지(이미 반세기가 지난 이야기인데 말이죠.) 콩트 형식의 단편 단편마다 고개가 저절로 끄덕여지고 감탄사가 ‘아하!’ 하고 나오더라구요.

우리도 예전에 이런 시절이 있었어요. 그래서 그랬을 거예요. 견딜 수 없는 고통이 있었음에도 말 한마디 못하고 그럭저럭 살았던 시절이 말이죠. 그렇게 살아야 하는 줄 알았던 그 시절. 다 옛날이야기입니다. 그렇겠죠?



『100℃ - 뜨거운 기억, 6월민주항쟁』
최규석 지음 | 창비(창작과비평사) | 12,000원

최규석 만화가를 좋아하지만 이 책이 그가 그린 만화라는 것은 한참이 지난 후에야 알게 되었습니다. 온라인상에 올라오자마자 네티즌들의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켰다는데 저는 이제야 알게 되었네요. 어쨌든 이 책을 받아들고 잠자리에 들었다가 가슴 뭉클해지고 눈물이 나와서 한참 잠을 못 이루었습니다. 저 또한 최규석 만화가처럼 6월민주항쟁에 대한 기억이 별로 없습니다. 그 당시 서울에 있었던 것도 아니었고 지금도 그렇지만 정치는 저 위에 있는 분들이 다 알아서 하는 거라고 생각했던 무관심한 학생이었기 때문이죠. 근데 영호의 엄마를 보니 가슴이 짠해지고, 너무나 실감나는 장면 장면들이 마치 그 일을 겪은 것처럼 데쟈뷰되어 나타나는 것은 왜 그랬을까요?

이 책의 뒷부분은 ‘그래서 어쩌자고?’라는 부록이 들어 있습니다. 시민의 힘으로 민주주의란 걸 쟁취했지만 도대체 민주주의가 무엇인지, 그게 우리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또 왜 우리가 민주주의를 알아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들을 최규석 만화가는 유머러스하게 풀어냈습니다. 근데 그 민주주의가 지금 실현되고 있는 걸까요? 그 고민들에 대해 정답은 없습니다. 하지만 뭔가 뜨거운 것이 올라오는 것은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내가 가장 예뻤을 때』
공선옥 지음 | 문학동네 | 10,000원

1980년 광주, 『100℃ - 뜨거운 기억, 6월민주항쟁』속의 주인공 영호는 “저 광주의 폭도들을 보십시오! 저들도 한때는 우리와 같은 선량한 시민이었습니다.”라고 외치며 웅변을 합니다. 상까지 받는 반공소년이었죠. 그 무렵의 이야기입니다. 공선옥 작가가 이제야 풀어낼 수 있었다고 말하는 그 시절.

1980년 겨울 광주를 배경으로 역사적으로 가장 아팠을 청춘을 보낸 아홉 명의 젊은이들이 겪은 상처와 가슴 시린 추억들이 담겨 있습니다. 대통령 흉 좀 봤다고 교사를 잡아가고, 아무 죄 없는 아이가 어느 날 들이닥친 군인들의 손에 죽고, 그 충격에 또 한 아이가 자살할 수 밖에 없었던 그때, 공장 노동자는 인간 취급을 받지 못하고, '상대보다 힘이 세다고, 더 많이 배웠다고, 더 많이 가졌다고 더 우월하다고 믿는 자들이 부리는 오만과 횡포와 모욕과 폭력과 무례함'이 절정을 이루던 그 시절. 나 역시 영호와 별반 다를 게 없었던 그 시절 말이죠.

하지만 그런 암울함 속에서도 그 아홉 명의 젊은이들은 꿈을 꾸고 희망을 가지며 힘겨운 삶을 살아갑니다. 그게 바로 청춘들만이 가질 수 있는 긍정의 힘이 아니겠어요.

현재를 살아가는 청춘들에겐 역사 속에서나 있었을, 부모님들에게나 얼핏 들었을 이야기들일 수도 있겠지만 읽어보면 아마도 깊이 공감할 것이라 생각합니다.^^


더 궁금하시다면,
공선옥 인터뷰:http://www.yes24.com
모과넷:http://mokwa.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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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지랑
추천도서2009.05.15 19:08
오늘은 스승의 날이었습니다. 고마운 스승님에게 감사의 인사는 하셨는지요? 어버이날도 그렇고 스승의 날도 그렇고, 꼭 무슨 날일 때만 고마움, 감사함 느끼지 말고 평소에도 늘 그런 마음을 가지고 살면 좋겠습니다.




◈유아/어린이

『꿈꾸는 인형의 집』- 푸른숲 작은 나무 14
김향이 지음 | 한호진 그림 | 푸른숲 | 8,500원

인형이 들려주는 인형 이야기의 형식으로 써 내려간 이 작품은, 아역 배우 셜리 템플을 본떠 만든 주인공 셜리 인형을 비롯해, 이쁜이, 꼬마 존, 릴리 등 네 인형의 개성 넘치는 이야기를 통해, 한때 늘 함께 하는 절친한 존재였으나 지금은 기억 속에서 사라져 버린 존재들의 소중함을 이야기한다. 20여 년 동안 꾸준한 작품 활동을 해 온 작가 김향이는 500여 점의 인형을 소장한 키덜트(kid+adult)이기도 하여 방송에도 소개되기도 했다. 이 책『꿈꾸는 인형의 집』은 인형 박물관에서 동화 읽는 작가 할머니로 남고 싶다는 평생의 꿈이 낳은 첫 산물이기도 하다. 아끼는 인형들로 자신의 집을 꾸미고, 남들이 버린 인형을 곱게 새 단장하는 걸 낙으로 여기는 자기 자신을 소재로 한 아름다운 동화, 인형들의 나라로 떠나는 여행은 소중한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대추리 아이들』- 사계절아동문고 74
김정희 지음 | 홍정선 그림 | 윤혜정 옮김| 사계절출판사 | 8,500원

그간 우리 역사에 관심을 갖고 작지만 눈여겨보아야 할 사건들을 동화로 발표해온 작가 김정희가 펴낸 『대추리 아이들』은 미국기지 확장 이전 문제로 삶의 터전을 순식간에 잃어버린 대추리 마을 사람들의 아픈 사연을 다룬 것이다. 작가는 2005년 가을부터 2007년 봄까지 대추리와 도두리에서 거의 살다시피 하면서 주민들의 아픔을 몸소 느끼고, 모든 아이들이 남의 일이 아닌 자신의 일로 이 사건을 바라봤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작품을 썼다고 한다. ‘대추리 사태’라는 무시무시한 이름으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는 대추리에선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누구일까요?』- 세계 문화사를 짚어 주는 인물백과, 라루스 그림 지식사전 02
로르 캉부르냑 지음 | 니콜라 우베쉬, 조윤이 그림 | 강희진 옮김| 다섯수레 | 13,000원

프랑스 라루스 출판사에서 펴낸 신간으로 세계 인물들의 정보를 풍부한 그림과 함께 수록한 『누구일까요?』는 ‘검투사는 누구일까요?’ ‘환경보호주의자는 누구일까요?’와 같은 질문 아래에 아이들이 궁금해할 만한 구체적인 질문들을 제시하고 그 답과 함께 검투사 스파르타쿠스, 환경보호주의자, 제인 구달 등 대표적인 인물을 소개한다. ‘라루스 그림 지식사전’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풍부한 그림이 특징이며 개성 있는 18명의 일러스트레이터의 다채로운 그림이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내용 이해를 돕는다. 또 마지막 장에 한국의 인물 편을 첨가하여 세계문화사의 큰 흐름을 짚어 볼 수 있도록 했단다.


『산불은 왜 일어날까?』

테일러 모리슨 지음 | 장석봉 옮김| 사계절출판사 | 10,000원

언제부턴가 산불은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풍경이 되어 버렸다. 특히 미국의 경우는 세계에서 ‘대형 산불’로 가장 유명한 나라다. 미국 산불의 대재앙은 인간이 자연에 함부로 개입한 탓이라고 한다. 오래 전부터 미국 서부의 숲에서는 마른 벼락이나 나무의 마찰에 의해 산불이 자연스럽고 빈번하게 일어났다. 그래서 숲에 쌓인 나뭇가지며 잡풀을 태워버리고 나무의 개체수를 조절해 왔다고 한다. 이러한 미국 서부 산불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산불은 왜 일어날까?』는 그동안 화재와 관련된 어린이책은 대부분 ‘멋진 옷’과 ‘신기한 장비’를 들고 있는 ‘소방관 아저씨’에 대한 내용이 전부였다. 하지만 이 책은 산불이 왜 일어나는지, 어떻게 진화하는지, 산불을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아 하는지 등을 상세히 설명하고 있다. 또 산불을 끄는 방법이나 원인, 불이 번지는 과정과 첨단 진화 방법 등 산불에 대한 모든 것을 담고 있다.


『우리 아빠 파이팅』

고정욱 지음 | 박영미 그림 | 뜨인돌어린이 | 8,500원

아빠와 아들의 특별한 사랑을 담고 있는 『우리 아빠 파이팅』은 명예퇴직으로 실직한 아빠가 나온다. 자기 앞에 닥친 시련을 견디지 못하고 괴로워하는 아빠에게 아들인 준형이 불평하기보다는 오히려 아빠에게 용기를 준다. 처음엔 관심을 안 보이던 아빠가 준형이 지은 글짓기 상장을 보며 마음을 굳게 먹는다. 그러나 또 다른 일로 좌절하고 마는 아빠. 책을 통해 우리는 힘들고 지친 아빠에게 힘찬 기운을 북돋워 줄 사람은 바로 ‘가족’뿐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점을 강조하기 위해 작가는 이 책의 주인공을 아빠와 초등학교 2학년생인 준형이로 설정했다. 어린 준형이의 눈과 마음으로 바라본 아빠의 시련을 현실적으로 표현했으며, 준형이 역시 이런 아빠를 향해 응원의 메시지가 담긴 글을 쓰는 것으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긍정적인 생각과 아빠의 끊임없는 노력과 준형이처럼 자신의 환경을 불평하는 것이 아니라 환경 속에서 행복을 느끼고, 그 행복 속에서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한다면 아빠와 준형이처럼 꿈과 희망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는 것을 책은 보여준다.


『빙하기 멸종 동물, 마스토돈의 비밀』

테일러 모리슨 지음 | 이융남 옮김| 사계절출판사 | 8,800원

이빨이 여인의 가슴과 닮아 ‘젖꼭지 이빨’이라는 뜻을 가진 “마스토돈”은 동물들도 멸종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준 동물입니다. 1799년 한 농부에 의해 발견된 동물의 뼈를 모아 박물관에 전시했었는데 거대한 동물의 골격을 보고 놀라 기절한 사람도 있다고 하더군요. 『빙하기 멸종 동물, 마스토돈의 비밀』는 그런 발견부터 박물관에 전시되는 과정까지의 일을 담은 그림책입니다. 속도감 있는 이야기 전개와 거대한 뼈 화석을 소가 끌어올리는 모습, 마스토돈의 이빨, 거대한 양동이 펌프를 설치한 발굴 현장, 늪지대 탐사 등 그림 한 컷 한 컷이 모두 호기심을 불러일으킵니다.






◈문학

『닉 혼비 런던스타일 책읽기』
닉 혼비 지음 | 이나경 옮김| 청어람미디어 | 13,000원

특유의 유머감각과 재치, 익살로 유명한 영국의 대표적인 작가 닉 혼비, 이미 이전의 작품들로 축구광이자 음악광으로 유명한데 영화 <어바웃 어 보이><사랑도 리콜이 되나요>의 원작가로서도 알려져 있다. 축구나 음악 등 자신만의 세계에 빠져 타인과 관계를 맺는 데 서툰 30대 독신남들의 모습을 잘 그려내고 있다. 이번에 출간한『닉 혼비 런던스타일 책읽기』는 미국 잡지 <빌리버believer>에 2003년부터 2006년까지 닉 혼비가 ‘요즘 내가 읽는 것들’이라는 제목으로 실었던 에세이를 모아 엮은 것이다. 19세기의 고전부터 21세기의 대중 소설까지, 깊이에의 강요나 수준에 상관없이 문학뿐 아니라, 문화 전반에 걸쳐 풍부한 내용을 담아 유쾌하고 상큼하며 재치 있고 독특한 글을 선보인다. 그동안 책읽기에 관한 책들은 무수히 쏟아져 나왔지만 그들과 다르게 닉 혼비만의 개성이 엿보이는 책은 책읽기를 좋아하고 리뷰로 남기기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게 흥미를 가져다 줄 것 같다.






『Good Dog 굿독』- '보'와 함께한 아름다운 날들
애너 퀸들런 지음 | 이은선 옮김| 갈대상자 | 7,500원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칼럼니스트 가운데 한 명인 에너 퀸들런의 짧지만 긴 여운을 주는 감동적인 에세이 『Good Dog 굿독』은 15년 동안 함께 살았던 검은색 반려견 래블도 리트리버 종인 ‘보’의 죽음을 앞두고, 그녀의 삶과 함께 ‘보’의 삶과 죽음을 씨줄과 날줄로 잘 짜낸 작품이다. 가족의 일원으로 생각하고 그의 죽음 앞에서 반려견의 삶과 우리의 삶이 어떻게 다른가와 같은가를 묻는다. 결국 그가 찾아낸 대답은 “개의 삶은 좀 더 짧고 압축적이라는 것만 다를 뿐, 우리 인간의 삶과 그리 다르지 않다는 것”이다. 책에는 ‘보’의 사진을 포함해서 애완견 사진 전문가들이 찍은 42장의 아름다운 견공들의 흑백사진 그리고 애너 퀸틀러의 짧지만 긴 여운을 주는 글이 읽는 이로 하여금 때로는 행복하게 때로는 먹먹하게 마음을 울릴 것이다.


『한낮의 달을 쫓다』-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14 | 원제 まひるの月を追いかけて
온다 리쿠 지음 | 권영주 옮김| 비채 | 11,000원

2009년 서울국제도서전 초청 작가이기도 한 온다 리쿠가 방한을 맞아 거듭되는 반전의 묘미를 갖춘 여행 미스터리 『한낮의 달을 쫓다』를 펴냈다. ‘노스탤지어의 마법사’로 불리는 온다 리쿠는 복잡하게 얽힌 기억의 편린을 건드리는 몽환적이면서도 섬세한 언어로 기존 미스터리에 대한 통념을 완전히 뒤바꾼 작가이다. 온다 리쿠의 진가는 책장을 덮은 다음 순간부터이다. 숨 막히는 몰입 끝에 남는 공허감과 함께 어느 순간부터인가 자꾸만 그 이야기가 마음의 심연 위로 떠오르는 것이다. 그 몽환적인 풍경들, 이대로 흘려보내고 싶지 않은 상징들과 함께 등장인물들이 품고 있던, 책으로 쓰인 것보다 훨씬 깊고 넓었을 저마다의 사연들이 독자를 놓아주지 않는다고 한다. 실제로 이 책을 들고 주인공들의 여정을 따라 나라로 떠나는 독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하니 그녀만의 매력과 마력이 궁금하다면 읽어보길 바란다.


『도시는 무엇으로 이루어지는가』

박성원 지음 | 문학동네 | 10,000원

기발한 발상과 실험정신, 개성 있고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사실과 환상이 뒤엉키는 세계를 형상화해냈다는 평단의 주목을 받은 바 있는 박성원 작가의 『도시는 무엇으로 이루어지는가』가 출간되었다. 그가 4년 만에 펴내는 네 번째 소설집으로 그러한 독특한 소설세계를 더 단단히 더 고집스럽게 직조해냈을 뿐만 아니라 철학적 사유와 시간론, 그것에 염세주의적 블랙유머가 절묘하게 아우러져 한층 다채롭고 폭넓은 이야기를 선보인다고 한다.





◈실용/취미

『행복이 번지는 곳, 크로아티아』
백승선, 변혜정 지음 | 가치창조 | 13,000원

그동안 여행 책을 많이 읽었지만 크로아티아에 관한 여행 책은 처음이다. 출간된 책이 있음에도 모르고 지나쳤을 수도 있는데, 『행복이 번지는 곳, 크로아티아』를 보는 순간 이제까지의 여행지는 모두 잊어버리고 말았다. 동구권에 위치한 국가 크로아티아의 풍경을 보노라면 그 아름다움에 누구나 넋을 놓고 말 것이다. 여태껏 왜 이곳을 모르고 있었나 싶은 생각이 들만큼 아름답다. 알고 보니 10여 년 전만 하더라도, 치열한 내전으로 온 나라가 불바다에 눈물바다였다고 한다. 그런 나라지만 그 사람들 특유의 낙천성과 아드리아해의 푸른빛으로 상처를 치유하며 새살을 돋우고 있다. 책에서 소개하는 크로아티아의 대표적인 네 도시의 풍광과 여행하면서 만난 사람들, 그 사이에 숨어 있는 이야기들을 책은 소개함으로써 우리에게 다시없을 기대와 설렘을 안겨주며 언젠가는 그곳에 가보고 싶다는 소망을 품게 한다.






『나의 산티아고, 혼자이면서 함께 걷는 길』
김희경 지음 | 푸른숲 | 13,000원

이제는 너무나 유명해진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 17년째 직업 기자로 살아온 저자가 2008년 4월 11일부터 5월 14일까지 34일간 카미노를 걸으면서 자신뿐 아니라,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이 ‘굳이 산티아고라는 길을 찾아 걷는 이유’를 내밀하게 들여다보았다. 기자 특유의 꼼꼼한 관찰과 취재를 바탕으로, 여행기로서는 보기 드물게 단단한 구성과 깊이 있는 내용을 담고 있다. 『나의 산티아고, 혼자이면서 함께 걷는 길』은 일반적인 여행기의 일기식 구성을 취하지 않고 주제별로 구성되어 있다.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해결될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더욱 간절하게 고민하게 되는 타인과의 관계, 믿음, 삶의 방향성, 용기, 아름다움 등에 관한 성찰이 저자와 등장인물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통해 때론 담담하게 때론 가슴 뭉클하게 펼쳐진다고 한다.


『시네마 레터』- 영화 속 누군가가 누군가에게 보내는 편지
신지혜, 최지영 지음 | 루비박스 | 11,000원

영화음악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한번쯤은 들어보았을 <신지혜의 영화음악>. 그 프로그램에서 소개되었던 ‘편지’ 형식의 에세이를 묶었다. 『시네마 레터』는 ‘국내 최초의 편지 형식으로 풀어낸 영화책’이라는 독특한 시각과 형식을 가지고 있다. 영화 속 주인공 혹은 ‘행인1’이나 ‘여인3’이 말하고 싶었지만 미처 하지 못한 이야기들을 편지를 통해 전하고 있다. 또한 그 편지들을 통해 좀 더 영화의 내밀한 세계를 엿보고, 독자들이 영화에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했다는 데 그 구성의 참신함이 있을 것이다.


『죽도 사무라이 1』

에이후쿠 잇세이 지음 | 마츠모토 타이요 그림 | 김완 옮김| 애니북스 | 9,000원

국내 독자들에게도 대표적 작가주의 만화가로 인정받고 있는 마츠모토 타이요가 처음으로 그려낸 시대작이다. 『죽도 사무라이』는 이제까지 마츠모토 타이요가 보여준 선 굵은 화풍이 가장 잘 어울리는 배경을 찾은 느낌이라고 한다. 이 책은 마츠모토 타이요의 만화세계에 있어 선배이자 동반자인 에이후쿠 잇세이의 스토리를 바탕으로 그려낸 작품이란다. 이는 곧 마츠모토 타이요가 그간 스토리에 있어 다소 잔뜩 힘이 들어가 있다는 평가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그림에 매진할 수 있는 토양이 되었고, 그 결과 그림 완성도는 이제까지 그가 보여준 작품들 중에서 가장 뛰어나다. 시대극에서도 여지없이 선보이는 특유의 카메라워킹은 무론 배경까지 하나의 등장인물로 여겨질 만큼 많은 의미가 부여되는 연출 방식은 여전하지만 갸웃거림 없이 술술 읽혀 내려간다고 한다. 『죽도 사무라이』는 현재 일본에서 연재 중이고 후속권은 계속 출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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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지랑
추천도서2009.03.20 17:51

청소년 분야의 책은 적은데 비해 경영/경제서가 좀 늘었습니다. 눈독 들인 신간들이 많았는데 리더스가이드엔 입고가 되지 않아 참 많이 아쉽습니다. 리더스가이드에 막강한 파워블로그서평단들이 있다는 것을 아직 출판사 분들이 인식을 하지 못 하나 봐요. 안타까워요. -.-; 뭐, 그래도 조만간 신간들이 많이 들어올 것이라 기대하며!! 이번 주 신간브리핑입니다.



◈영유아



『바다를 탐험하라』
젠 그린 지음 | 이충호 옮김 | 시공주니어 | 19,500원

3D 입체로 흥미로운 과학의 세계를 알려주는 『바다를 탐험하라』는 지구 전체 표면의 70% 이상을 덮고 있는 바다가 우리 인류에 미치는 영향이 얼마나 지대한지 알 수 있답니다. 깊이에 따라 달라지는 바다 속 모습과 동물들을 리얼한 입체 공간을 통해 ‘탐험’을 하듯 볼 수 있어 아이들의 과학적 호기심을 채워 주고 학습에 도움이 되는 기본적인 정보들을 충실히 소개하여 꼭 알아야 할 기초 과학 지식들을 알려줍니다. 깊이에 따라 구분한 각 해역에 따른 각각의 환경, 물결치는 바다 속 풍경, 팝업 안에 있는 바다 생물들을 자세히 설명해주며 팝업 안의 생물들을 찾아보는 재미 등등 바다에 대한 호기심이 가득 생겨날 것입니다.



『도서관에서는 모두 쉿!』
돈 프리먼 지음 | 이상희 엮음 | 시공주니어 | 8,500원

캐리라는 주인공 여자 아이를 통해 책을 읽는 즐거움이 얼마나 큰 것인지를 잘 보여주는 동화입니다. 캐리는 동물원에 관련 된 책을 읽고서 자신은 도서관 사서가 되고 동물 친구들이 도서관에 와서 책을 보는 상상을 하면서 동물 친구들에게 도서관에 대한 규칙을 알려 주기도 하죠. 아이가 도서관에 친숙했으면 하는 부모에게 어울리는 책입니다.


『지렁이가 흙 똥을 누었어』
이성실 지음 | 이태수 그림 | 나영은 감수 | 다서수레 | 9,500원

점액질로 미끈한 지렁이의 피부까지 자연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생생하게 그려내는 생태화가 이태수의 세밀화와 지렁이의 생태를 운율 있게 써내려 간 이성실 작가의 글이 돋보이는 자연그림책 『지렁이가 흙 똥을 누었어』는 지렁이가 어떻게 생겼고, 무엇을 먹고 어떤 똥을 누며, 무슨 일을 하는지 가르쳐줍니다. 꾸미지 않은 이야기와 그림을 읽다 보면 자연스레 지렁이가 굴을 파고 다니며 땅을 숨 쉬게 하고 유기물이 많은 흙 똥을 누어 식물을 잘 자라게 하는 ‘땅속의 농부’이자 ‘환경 파수꾼’이라는 것을 알게 합니다.


『하시구 막힌 날』 - 노랑잎 01
이퐁 지음 | 정승희 그림 | 해와나무 | 6,000원

부끄럼쟁이 인호가 하시구를 막은 날, 세상이 멈춰 버렸어요! 『하시구 막힌 날』은 그런 구멍이 있는 세상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물이 빠져나가는 구멍이 하수구라면, 시간이 빠져나가는 구멍은 바로 하시구입니다. 작가 이퐁은 시간 빠져나가는 구멍 ‘하시구’, 소심한 아이의 마음에 사는 ‘작은 마음 벌레’ 등 기발하고 발랄한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하며 어린이들의 호기심과 흥미를 채워 줍니다. ‘노랑 잎’에서는 저학년 어린이들과 아직 독서에 익숙하지 않은 중학년 및 고학년 어린이들이 거리낌 없이 읽을 수 있는 흥미롭고 신선한 이야기를 담은 시리즈입니다.




◈어린이



『변신이야기 16가지』
미셸 라포르트 지음 | 박찬규 옮김 | 구름서재| 8,500원

로마시대의 위대한 시인 오비디우스의 대표작인 『변신이야기』를 어린이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재편집한 책입니다. 로마시대 작가가 쓴 고전으로 어른들이 이해하기에도 어려운 이야기를 가장 중요하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들만 골라 16편을 소개합니다. 어린이들이 로마 시대 위대한 작가의 생각을 바로 알고 작가만의 뛰어난 상사력과 아름다운 표현을 충분히 느낄 수 있도록 인물들의 성격과 어조, 지은이의 문체와 구성을 최대한 살렸다고 합니다.


『이집트 옛이야기 11가지』
프랑수아즈 라슈몰 지음 | 조정훈 옮김 | 구름서재 | 8,500원

‘구름서재의 이야기발전소’ 시리즈 중 두 번째 작품인 『이집트 옛이야기 11가지』는 이집트 왕들의 무덤 벽에 새겨져 있거나 파피루스에 쓰여 전해지고 있는 이야기들을 어린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풀어냈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오래된 이야기이며 그런 이야기가 만 년이 지난 지금까지 전해지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놀라운 일이며 책을 읽다보면 그때나 지금이나 우리들의 생활은 크게 다르지 않음을 알 수 있답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이런 짧은 이야기들은 존재해왔는데 ‘구름서재의 이야기 발전소’는 시리즈를 통해 어린이들에게 이런 이야기들을 계속 들려주겠다고 하네요.


『할아버지의 비밀 선물』
수지 모건스턴 지음 | 장프랑수아 마르탱 그림 | 이정주 옮김 | 시공주니어 | 6,000원

작가인 수지 모건스턴이 자신이 느낀 책 읽기의 즐거움을 고스란히 전해줍니다. 우등생이지만 책을 읽지 않아 어휘력은 형편없는 손자 보리스. 책과는 담쌓고 지내는 보리스에게 할아버지는 ‘얌츄치클’이라는 비밀선물을 제안하며 보리스의 호기심을 자극시킵니다. ‘얌츄치클’의 궁금증과 보리스의 기대는 스토리를 흥미진진하게 이끌어 가죠. 그러나 ‘얌츄치클’의 정체를 알고 난 후 실망한 보리스가 그럼에도 조금씩 그 선물의 재미를 알아가는 과정은 아주 흥미롭습니다. 책을 싫어하는 아이에게 꼭 쥐여 주고 싶은 책.



『뚱보라도 괜찮아』
양혜원 지음 | 조명자 그림 | 아이앤북(I&BOOK) | 8,000원

자신의 큰 덩치를 이용해 친구들을 못살게 구는 동휘는 뚱뚱한 외모 때문에 친구들이 자신을 싫어한다고 생각하고 더욱 친구들을 괴롭힙니다. 학교에서 잘못을 저질러 반성문에 부모님의 도장을 찍어야 했던 동휘는 엄마 몰래 도장을 찍고 엄마는 그 사실을 알고 속상해하죠. 그날 미안한 마음을 가진 동휘는 친구들에게 쫓기는 악몽을 꾸게 되고 그간 있었던 일을 엄마에게 모두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앞으로 하루에 하나씩 착한 일을 하기로 엄마와 약속하고 실천에 옮기려 하지만 친구들은 그 마음을 알아주지 않습니다. 과연, 동휘는 친구들에게 믿음을 얻을 수 있을까요? 또 동휘는 친구들이 외모가 아닌 마음을 본다는 것을 알게 될까요? 동휘와 아이들을 통해 학교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배려와 이해심을 알아볼 수 있을 겁니다.


『나는 8살, 카카오밭에서 일해요』 - 아동노동자라 불리는 2억 1800만 명의 아이들
미즈요리 도모코, 시로키 도모코, 이와쓰키 유카 지음 | 이영미 옮김 | 서해문집 | 9,800원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개발도상국, 심지어는 유럽 곳곳에서도 아동 노동자는 산재하고 있습니다. 최근엔 아동노동 문제에 맞서 싸워야 한다는 사고가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나 다른 한편으로는 집이 가난하니 가족이 먹고살기 위해 아이가 일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가난하니 어쩔 수 없다’는 이유만으로 아이들에게 일시키는 것을 방치해도 될까요? 『나는 8살, 카카오밭에서 일해요』는 그 아이들이 고된 노동에서 벗어나 제대로 된 교육을 받고 잘 먹고 잘 자랄 수 있도록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함께 노력하자는 의미에서 출발합니다. 이 책은 쓰레기 더미에서 보물을 찾고, 인신매매에 끌려가고, 노예처럼 일해야 하는 세계의 아이들에 대해 생각하고 그 아이들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알려줄 것입니다.



◈청소년



『세상을 껴안는 영화읽기』
윤희윤 지음 | 문학동네 | 11,000원

인권 문제를 이야기하기 위해 영화라는 오락 매체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 이 책은 소외와 차별로 고통 받는 이들, 열악한 삶의 조건에 놓인 이들, 생명의 존엄성을 지키려는 이들의 삶을 통해 스스로를 돌아보고, 현실에 대한 비판적 사고력을 키우며, 경쟁 속에서 무디어진 인권 감수성을 되살려 줍니다. 사회적 약자와 소수자들의 삶, 사회에서 소외된 희귀병 환자, 사회의 구성원인 장애인의 인권에 대한 무관심, 사형 제도의 모순과 인간의 존엄성 등 30편의 영화를 선정하여 재미와 작품성, 주제 의식까지 두루 알려줍니다. 또한 청소년과 함께하는 영화읽기를 위해 영화와 관련된 다양한 정보와 배경 지식, 토론거리를 마련해 두었답니다.


『국어 선생님과 함께 읽는 세계 명작 1, 2』
강혜원, 계득성, 전종옥 지음 | 푸른숲 | 각권 11,000원

청소년들이 읽어야 할 고전들을 선정해서 여러 가지 관점으로 살펴보고 이야기한다. 고전에 담긴 작가의 이야기, 시대적 배경, 역사 이야기들을 함께 읽을 수 있다.




◈인문



『강태공 기다림 끝 천하를 얻다』
김판수 지음 | 이카루스미디어 | 13,000원

이 책은 강태공이라는 역사적 인물에 대한 통념을 깨뜨림으로써, 그의 올바른 지혜를 살려내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 책의 장점은 무엇보다 강태공이라는 인물이 3천년 동안 우리 속에 어떻게 배어들어있으며 우리 모습 속에 어떻게 투영되고 있는지를 흥미롭게 추적하고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독자들에게 마치 한편의 교양소설을 읽듯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저자의 글쓰기에서 정치경제적 격변기에 살아가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 반추하게 하고 삶을 어떻게 헤쳐나갈 것이지 자문하게 한다.


『내 날개 옷은 어디 갔지?』 -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르는 여자 이야기
안미선 지음 | 장차현실 그림 | 철수와영희 | 12,000원

저자 안미선 씨는 성 상담 교사로서, 산재를 당했던 노동자로서, 여성 노동자 글쓰기 강사로서, 아이 엄마로서, 가정주부로서, 서민들이 사는 아파트 주민으로서 글을 썼다. 또래 여자들과 같이 아픔을 공감하고 청소년들에게는 ‘대한민국에서 여자로 산다는 것, 이런 것 같다’고 알려준다. 남자와 여자를 불문하고 “삶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는 글쓰기”란 이런 것이다 하는 걸 보여준다.



『미디어 모노폴리』The New Media Monopoly
벤 H. 바그디키언 지음 | 송정은, 정연구 옮김 | 프로메테우스 | 18,500원

퓰리처상 수상작가이며 미국 언론학계와 저널리즘 분야에서 가장 통찰력 있는 비판자The Most Respected Critique로 평가받는 벤 H. 바그디키언의 명저 <미디어 모노폴리The New Media Monopoly>의 한국어판. 미디어업계의 독점상황과 여론 왜곡 실태를 해부함으로써, 거대기업의 미디어 독점이 민주주의와 언론자유를 어떻게 위협하는지를 정확하게 지적한 이 책은 출간되자마자 큰 반향을 일으키며 미디어비평서의 고전 반열에 올랐다. “21세기에 씌어진 가장 위대한 미디어 서적”이라 평가받는 이 책은 1983년 초판 가 나온 이래 지속적인 수정 보완을 거치는 동안 수많은 저널리스트들과 언론학 전공자들에게 필독서로 자리매김했으며, 미국에선 언론학과 부교재로 사용되고 있다.


『기도하면 누가 들어주나요』- 법상 스님의 인터넷 수행상담 이야기
법상 지음 | 이솔 | 10,000원

지난 10여 년 동안 목탁소리 홈페이지나 스님 개인 이메일을 통해 쏟아져 들어오는 이처럼 다양한 질문에 대해 법상 스님은 마치 아픈 상처를 감싸주는 보드라운 붕대처럼 따스하고도 명쾌한 해법을 내 놓는다. 실직을 걱정하는 가장, 남편이 속을 썩여 괴로운 아내, 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앞둔 외과의사, 좋은 대학 가고 싶은 마음도 집착이냐고 당돌하게 묻는 고등학생 등 우리 이웃들과 고민을 함께 나누는 노 스님의 진솔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문학



『나이브? 슈퍼!』
에를렌 루 지음 | 손화수 옮김 | 문학동네 | 9,000원

노르웨이 작가의 작품인 『나이브? 슈퍼!』는 25살의 청년을 통해 젊은 세대의 고민과 성찰을 독특한 세계관에 기지 넘치는 문체로 녹여낸 작품입니다. 뚜렷한 목표 없이 방황하던 ‘나’가 형의 집을 봐주기로 하면서 자신의 삶을 다시 설계하기로 마음먹고 다니던 학교와 주변을 정리합니다. ‘내가 가진 것’과 ‘가지지 않은 것’의 목록을 만들고 하루하루 나름대로 삶을 즐기던 그는 여자 친구가 생기면서 삶에 대해 모든 것을 가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던 차에 형으로부터 뉴욕 여행을 제안 받고 내키지 않는 마음으로 뉴욕으로 날아가는데… 첫 페이지를 읽으면서 『호밀밭의 파수꾼』의 홀든 콜필드가 자연스레 떠오르는 이 책은 이십 대의 고뇌하는(!) 삶이 유쾌하면서 가슴 찡하게 다가옵니다. 전 이 책을 읽으며 폴 데이비스의 책을 꼭 읽어봐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A장조의 살인』
몰리 토고브 지음 | 이순영 옮김 | 살림 | 12,000원

클래식에 대해 모르는 분들도 슈만과 클라라는 알고 계실 거예요. 19세기를 대표하는 음악가이자 세기의 커플이라고 할 수 있는 슈만과 클라라, 그들의 화려한 삶 이면에 얽힌 갈등과 고뇌 그리고 진실을 파헤친 역사 팩션 소설『A장조의 살인』, 천재적 재능과 아름다운 아내, 그 모두를 가짐으로써 뭇 남성들의 질투를 받았던 슈만의 전성기, 이 책은 이제 막 시작된 슈만의 전성기부터 시작되어 절정에 달했을 무렵 일어난 한 음악평론가의 피살 사건과 슈만의 비극적인 최후까지를 그리고 있습니다. 겉으로는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천재음악가의 삶에 미스터리를 추가하여 그 재미를 보여주는 역사 미스터리 팩션! 그 속으로 한번 빠져보세요.



『마법사와 세탁부 프리가 2』- 엉킨 실타래의 비밀과 새로운 야즈다 마녀의 탄생
조선희 지음 | 노블마인 | 13,800원

외국 판타지 소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재미있고 환상적인 한국 판타지 『마법사와 세탁부 프리가 2』, 1권에서 미처 다 보여주지 못한 풍성한 모험과 로맨스를 보여줍니다. 작가가 자신의 딸을 위해 쓴 작품이기도 한 이 소설은 도발적이고 독특한 상상력과 뛰어난 심리묘사로 판타지를 좋아하는 독자층을 확보하고 있답니다. 전편에서 상상을 초월한 모험을 마친 프리가는 지비스와 재계약을 맺고, 안정을 찾아가던 아르보르 왕국은 사라졌던 그리올이 본래 모습을 되찾으면서 다시 위기에 처합니다.『마법사와 세탁부의 프리가2』는 그리올이라는 사악한 마법사에 맞서 아르보르 왕국의 평화를 지키는 마법사 지비스와 그의 세탁부 프리가를 비롯한 지비스의 저택 식구들의 모험 이야기입니다. 모험 자체도 흥미롭지만 이야기를 더 풍성하게 만드는 것은 사랑할 수밖에 없는 매력적인 캐릭터들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잘 가요, 언덕』
차인표 지음 | 김재홍 그림 | 살림 | 10,000원

온 가족이 함께 읽을 수 있도록 눈높이를 맞추어 쓴 이 소설 『잘 가요, 언덕』은 영화배우인 차인표가 쓴 소설입니다. 그는 ‘평화’와 ’용서‘라는 주제의식을 하나의 속도감 있는 이야기로 풀어내는 솜씨는 수준급이라고 하네요. 지은이가 이 소설을 쓰기 시작한 것은 1997년으로 일본군에 의해 위안부로 끌려간 ’훈‘ 할머니의 이야기를 접하고 “우리나라가 이 세상에서 제일 약하고 못 살던 시절, 형편없던 시절을 버텨낸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어 쓰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소설의 무대는 1930년대 백두산 자락의 호랑이 마을로 엄마를 해친 호랑이를 잡아 복수하기 위해 호랑이 마을을 찾아온 소년포수 용이, 촌장 댁 손녀딸 순이, 그리고 일본군 장교 가즈오를 주인공으로 전개되는 이 소설은 황순원의 『소나기』처럼 맑고 그리운 사랑을 들려준다고 하네요. 에세이를 주로 펴내던 연예인들이 이젠 소설가로서도 그 재능을 보여주고 있는데 독자들의 반응이 궁금해집니다.


『기술과 명예를 가진 자들의 레드 예리코 작전』- 태양의 딸을 찾아서
Operation Red Jericho (2005)
조슈아 몰 지음 | 강미경 옮김 | 서해문집 | 12,000원

현재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팩션 소설이다.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한 『기술과 명예를 가진 자들의 레드 예리코 작전』은 선악구도와 보물을 찾는 모험 소설의 기본구도에 충실하다. 어느 팩션 소설보다 그래픽과 이미지가 많을 뿐만 아니라 S.F(과학적 허구)적인 요소가 가미되어 있어 내용과 구성 모두 가히 ‘십대를 위한 <다 빈치 코드>’라는 극찬이 무색하지 않다. 영국 북트레이드 어워드에서 '포피레드 이노베이션 어워드' 아동·청소년 부문을 수상한 조슈아 몰의 첫 번째 작품 'HGS 비밀결사대 3부작'중 1권이다.





◈경영/경제



『리더수업』- 하나님의 청년들로 다음 세대를 이끌게 할
스티븐 H. 바움 지음 | 신형승 옮김 | 다른세상 | 13,000원

세계 최고의 기업 CEO들의 성공 경험담을 담고 있다. 위기의 기업을 일으켜 세운 신임 CEO 이야기는 물론, 말단 사원에서 CEO가 되기까지 온갖 편견과 차별을 극복한 여성 CEO의 이야기, GE의 전설적인 CEO 잭 웰치를 비롯한 수많은 리더들의 어린 시절까지 다양한 리더십 형성 경험을 소개한다.



『시간은행』 - 당신이 꿈꾸던 삶이 현실이 되는 곳
서민철 지음 | 리더스북 | 11,000원

경제위기에 크게 늘어가고 있는 사회적 고통과 개인의 절망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낙오자, 패배자라는 의식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시간 관리를 통해 새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는 희망 메시지를 전한다.


『프로세스 씽킹』 Process thinking
강재성 지음 | 이콘 | 12,800원

저자는 프로세스적 사고방식으로 접근하면 적용이 쉽고 잘잘못의 파악이 쉬울 뿐 아니라, 누락이나 중복을 방지할 수 있고 학습이 용이해진다고 말한다. 위기 돌파와 혁신활동의 핵심이 되는 문제 해결의 기법을 '창의력과 문제 해결 레시피'의 관점에서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였다.


『황홀한 걱정』- 긍정과잉을 버리고 '걱정의 힘'을 믿어라 Just Enough Anxiety (2008)
로버트 로젠 지음 | 이진 옮김 | 비즈니스맵 | 13,000원

이제껏 우리는 걱정을 불안, 스트레스, 두려움과 연관시키며 그 해악만을 논의해왔다. 이 책은 걱정이란 '제거 대상'이 아닌 '관리 대상'일 뿐이며, 적당한 걱정은 성공을 향한 열쇠라고 말한다. 긍정의 미덕이 과대평가된 요즘, 뜻밖의 귀중한 자원인 '걱정'을 재발견하게 해주는 책이다.


◈만화

『푸른 청춘』
마츠모토 타이요 지음 | 김완 옮김 | 애니북스 | 8,000원

이미 해적판으로 출간된 적이 있는 이 작품은 어설픈 논리에는 주먹으로 답하고, 끓어오르는 감정에는 이유를 묻지 않는 불량 청소년들의 이야기입니다. 모두 일곱 편의 단편을 담고 있는 『푸른 청춘』은 그간 작가주의의 정점에 서 있다는 평가를 받아온 마츠모토 타이요의 작품세계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작품집이기도 합니다. 땅바닥에 거꾸로 처박혀 목숨을 잃을 때까지 게임을 벌이는 ‘청춘’에서부터 여자 친구와 데이트를 위해 약속 장소로 가던 고교생이 여자 친구와의 약속은 잊은 채 전철 안에서 불량배들의 시비에 말려들고 경찰에게서 권총까지 빼앗은 불량배들의 위협적인 공격에 쫓긴다는 이야기까지 이 작품의 등장인물들은 끝없는 타락을 거친 ‘다크 히어로’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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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지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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