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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도서2010.05.09 21:18
   

노무현이 꿈꾼 나라
카테고리 정치/사회
지은이 이정우 (동녘,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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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진보 세력이 있을까요?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겠네요. 진보와 대립하는 보수는 있을까요? 한홍구 교수는 민족주의나 보수적 가치를 가진 보수는 역사적으로 사라졌다고 말합니다. 이익, 권력을 분점하며 결탁된 기득권집단만이 남았습니다. 그러니 마땅히 진보를 규정하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상대적으로 보수와 진보의 개념을 현 체제의 유지와 새로운 사회의 모색으로 나누어 볼 수는 있을 것입니다. 진보 안에는 좌파, 개혁, 생태, 양심세력, 촛불 등 다양합니다. 이데올로기적으로도 맑스주의, 민주주의, 자유주의 등. 하지만 모두 무한경쟁하며 사람을 죽이는 이 체제를 바꾸고자 하는 것에는 모두 같을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진보의 미래’를 위한 토론은 시급한 현안일 듯 싶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퇴임 후 하고자 했던 일은 두 가지였습니다. 시골로 내려가 그곳에서 사람 사는 공동체를 건설해 지방분권주의를 실천하는 것과 진보의 과제에 대하여 논의하고 그 결과물을 사람들과 나누는 것이었습니다. 유고집인 《진보의 미래》에 대해 39명의 지식인들이 응답한 결과물을 모은 것이 《노무현이 꿈꾼 나라》입니다. 크게 두 가지 면에서 큰 장점이 있습니다. 하나는 실제 국정 운영에서 나타난 데이터에 근거해 실천과 이론 두 가지의 융합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또 하나는 ‘친노’라는 껍질에서 자유로운 사람들도 참여하여 자신의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는 점에서 범 진보 세력의 논의라는 점입니다.

 

80년대를 거치며 진보가 싹을 틔웠지만 우리는 그동안 너무 많은 분열을 해왔습니다. 듣기도 생소한 운동권 구분용어와 비방에 가까운 상호 비판이 너무 강했습니다. 진보에게 가장 큰 무기는 토론입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가장 큰 유산은 치열한 생애기록보다 진보의 토론의 공간을 열었다는 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진보는 그동안 대안에 약했습니다. 시민단체가 활성화되고 인터넷 언로가 트이면서 많은 대안들이 제시되었지만 이를 모아 공론화하지 못했습니다. 조금만 입장이 다르면 기회주의, 교조주의라는 매도가 판을 쳤습니다. 진보는 휴머니즘을 가지고 현실에서 문제를 인식해 대안과 실천으로 나가야 합니다.

 

책은 한국사회에서의 진보란 무엇인가를 묻고 답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시민단체의 급성장은 진보에 큰 힘이 되었고 촛불은 진보세력을 놀라게 했습니다. 전통적 진보의 정의는 변화를 요구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계적 영역에서 신자유주의 체제를 살피고, 진보의 다양한 형태를 살피고 있습니다. 가능한 그리고 의미 있는 진보의 모습을 찾으려고 합니다. 필요악처럼 받아들여진 신자유주의는 사실은 극복이 가능합습니다. ‘작은 정부’, 민영화, 성장주의의 실체와 대안의 모색이 가능합니다. 책은 논의라는 추상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한국의 특수한 상황에서의 쟁점을 다룹니다. 참여정부의 한계를 살피고, (결과적으로 문제가 많았지만 선의로 행한) 의도를 분석합니다. 세계의 변화에서 한국의 진보의 선택을 다각적으로 검토합니다.

 

하루에 37명이 자살하고, 빈부격차가 격화되고, 복지 예산은 삭감되며 시민들이 죽어갑니다. 자신들의 이해관계에 맞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기득권집단이 있습니다. 그러나 왜곡된 언론과 종교-군사문화-지역주의가 시민들의 눈과 귀를 가리고 있습니다. ‘무상급식’은 정치적 혐오증과 왜곡된 경제발전론에서 벗어나 신선한 충격을 주었습니다. 진보는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대안들을 모색할 수 있습니다. 구호가 아닌 실천방안으로. 이 책은 공론장의 문을 열었습니다. 개별 논의는 있어왔지만 묶어서 토론하기에 주장과 입장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가 가능합니다. 시작이 힘들지 과정은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다소 논문적인 글이라 어려운 점이 있는 것이 아쉽지만 네트워크를 통해 집단 지성이 좋은 결과물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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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리더스가이드
추천도서2010.05.04 16:18
 

 

 

누군가 죽였다. 한 명 두 명이 아니라 수도 없이 많은 인간들이 자기들 살자고 죽였다. 그래서 가신 길이 더 슬프다. 대명천지에 대통령이라는 가장 높은 위치에 있었던 사람을 온갖 모욕과 정신적 고문을 통해 죽일 수 있는 세상. 14 대 0, 있는 증거도 무시한 기소유예 대 수사시작하자마자 유죄 확정, ‘경제로 가자’고 도배하던 보수언론은 온갖 범죄소설로 범인을 창조했다. ‘예우하겠다던’ 대통령 당선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24시간 사생활도 없이 조롱거리로 올려놓았다. 비열한 인간들은 수단을 가리지 않았다. 그래도 자신만이라면 버텼을 지 모른다. 주변을 옥죘다. 가까운 사람일수록 더 혹독하게 먼지 한 톨이라도 있을 라 치면 윽박질렀다.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 없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 밖에 없다.

 

애초에 수십 년을 지배해온 철옹성인 그들에게 노무현은 연약한 계란이었다. 연약하지만 썩기를 거부한 계란. 자신 몸 하나 깨져도 언젠가는 저 ‘썩은 내 풀풀 나는 바위’를 깰 수 있다고 믿었다. 적당히 해서 잘 먹고 잘살 수도 있었지만 양심은 그를 잠들지 못하게 했다. 손만 내밀면 편하게 할 수 있는 일을 그는 ‘상식’ 을 지키기 위해 힘들게 일구었다. 지금 쉽게 가면 권력은 국민에게 되돌려줄 수 없기에. 1인자가 권력을 놓자 빌붙어 이익을 챙기던 집단들이 국민에게 돌려주지 않기 위해 권력을 독점했다. 말을 섞지 않아도 통했다. 언론-경제-정치 수구 집단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기업은 돈을 묶고, 언론은 매일 ‘반노무현’ 기사를 창작하고 각색하고, 정치권은 사사건건 딴지를 걸었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것도 할 수가 없다.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

 

그의 가시밭길은 고스란히 국민에게 고통이 되었다. 왠지 짜증도 나고 실망도 났다. 한것도 없이 참여정부에서 권력의 혜택을 받은 자들이 어깨에 힘을 주는 듯하여 미웠다. 그리고 할 만큼 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한발 두발 빼고, 비판의 돌팔매질도 하였다. 그래서 노무현 대통령은 이렇게 말 한지 모른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미안해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하지만 남은 자들에게는 더 혹독한 현실이 기다린다. 살갑게 다가와 희망과 미래를 나눌 친구이자 동지 같은 소중한 사람이 사라졌다. 갑자기 노무현이라는 중심이 사라지자 저들은 기다렸다는 듯이 행동한다. 겉으로는 눈물을 흘리며 속으로는 웃고, 더러운 손들이 손에 손잡고 하루도 내놓지 않을 ‘그들만의 제국’ 철옹성을 쌓으려한다. 상식과 원칙, 그리고 사람 사는 세상에 대한 꿈은 입 밖에 내기도 힘들어졌다.

 

자신이 겪은 고통을 누가 더 당할까봐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는 말을 남겼지만, 우리는 잘 안다. 그는 항상 패배자였고, 패배자였기에 승리자였다는 것을. 사후 자서전 <운명이다>는 패배를 운명으로 받아들인 진정한 승자의 이야기다. 약자의 편에서면, 원칙에 서면, 사람 사는 세상을 살려면 항상 패배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노무현은 없지만 패배를 하며 오뚜기처럼 잃어서는 제2, 제3의 노무현이 이어질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그의 글을, 그의 영상을, 그의 책을 보고 또 보고, 울며 본다. 우리 자신의 고통이기 때문에.

 

작은 비석하나만 세우라 했지만, 그가 사랑했던 평범하고 고통받는 사람들 가슴에 크게 남아있을 것이다.

 

화장해라.

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

오래된 생각이다.

 


운명이다
카테고리 시/에세이
지은이 노무현재단 (돌베개, 201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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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리더스가이드
추천도서2009.08.14 11:08

 

Ⅰ.
길가엔 황토빛 노을 물든 석양
대통령이라고 하는 직함을 가진 신사가 자전거 꽁무니에
막걸리병을 싣고 삼십리 시골길 시인의 집을 놀러 가더란다
- 신동엽 산문시 中 (185)

그래. 이런 詩가 어울리는 대통령이 우리에게도 드디어 생겼다고 좋아하던 시간들이 있었지. 비록 이제는 멀리 떠나버린 꿈이 되어 버렸지만. 하지만 우린 그 꿈을 포기하거나 버린 것은 아닐거야. 언제 어디서든 그 꿈은 우리 가슴 속에 남아 새롭게 다시 피어오를거야. 그렇지 않겠니. 그게 아니라면 도대체 우리에게 남은 삶이란 또 무엇일까?


Ⅱ. 1987년 6월, 부산 남포동에서….
저는 참 행복한 정치인입니다.
다들 선거에 지고 나면 옆에 있던 사람도 썰물처럼 빠져 나가고 외면하는데, 저는 비록 떨어졌지만 더 많은 분들에게 격려와 지지를 얻고 있으니 저처럼 행복한 정치인은 없을 겁니다.
여러분들이 이렇게 안타까워하시는 것은 저 하나가 잘 되라는 것보다 나라 전체가 잘 되어야 한다는 기대들이 저에게 쏟아지는 것 같아 어깨가 무겁습니다.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66)

1987년 6월 10일, 그 날 나도 거리에 있었다. 역사가 시작되는 그 시간에 다행히도 나 역시 그 거리에 있었다. 을지로, 퇴계로, 종로를 돌아 굽이치던 사람들의 물결 속에 나 역시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나는 내 몫을 다한 대학생활을 보내었다고 생각할만한 자부심의 순간이었다.

아, 놀라지들 마시라. 그날 그때, 스물 둘, 대학 3학년의 대학생이던 젊은이가 거기 있는 것이 당연한 때였으니까, 그러니까 나 역시 거기 있었다. 삭발과 단식에도 불구하고 전혀 흔들리지 않는 믿음으로 거리를 내달렸다. 그렇게 1987년 6월의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그곳은 서울이었다.

그리고 방학, 부산에서 겨우 올라와 다니던 서울생활, 나는 아르바이트를 하러 고향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6월27일이던가. 평화대행진으로 6월항쟁이 절정에 다다르던 그 날, 나는 역시 거리에 있었다. 서면에서 남포동까지 이어지던 그 대열 속에 당연히 함께 있었다. 보도블럭을 깨다 만난 고교+대학동창들과 반가워하는 것도 잠시 어쩌다보니 남포동 중심가 극장가 앞까지 나도 진출!해 있었다.

하지만 그날 부산극장 앞으로는 전경들이 둘러써서 시민들의 접근을 막고 있었다. 극장을 보호+포위하듯이 말이다. 그런데 그 전경들의 장막사이에 단 두사람이 의연히 앉아있었다. 당시에 이름만 듣던 인권 변호사 두 사람, 노무현과 김광일로 기억되는 그 순간. 나는 노무현 대통령을 마치 단 둘이 만난듯 기억하게 되었다. 그날부터 나는 노무현 대통령의 팬이었다.


Ⅲ. 1992년 2월, 부산 국제시장에서….
바르게 살 것이다
절대 비겁하게 살지는 않을 것이다 (49)

대학 4년을 바로 마치고 군에 다녀온 뒤 고교동창 녀석을 만나 남포동-광복동을 거쳐 국제시장을 지나치는 중이었다. 스산한 겨울 저녁무렵이었다. 어디선가 김영삼의 야합, 3당합당 뉴스를 들었다. 억장이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우리가 지켜온 가치가 쓰레기처럼 내팽겨쳐지고 목표를 위해서 과정은, 수단과 방법은 아무렇지도 않게 취급되어버리는 순간이었다. 국제시장 골목 어딘가에서 녀석과 나는 굵은 눈물을 흘리며 소주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아마 그날이었던가? 3당합당에 대한 안건이 통과된다고 이야기하는 그 순간, TV화면에서 만난 믿을 수 없던 그 장면,

이의 있습니다! 반대토론을 해야 합니다! (62)

라고 외치는 단 한 사람, 그는 노무현 대통령이었다. 정파와 개인의 이익을 쉽게 뛰어넘는 제대로된 정치인 한 사람을 만나는 순간이었다. 나는 그때부터 희망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에게도 희망이 있음을 믿게 되었다.


Ⅳ. 2009년 5월 26일, 새벽, 김해 봉하마을에서….
도전은 뛰어내리는 것입니다. 안전한 자리가 되돌아 보이면 도전할 수 없습니다.
내가 앉은 자리를 과감하게 포기하고 뛰어라, 도전해라, 뛰어내려라.
물론 날개짓은 부지런히 해야 합니다.
그 다음에는 자기 것을 버리면 성공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자기 것을 버려라. 버리면 성공한다. 과감하게 포기하면 성공의 기회가 있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 행정자치부 공무원과의 대화 (2003. 8.11) (135)

진작에 찾아뵈었어야 했는데 너무 늦었다. 지금 내가 사는 곳은 봉하마을에서 30분도 채 걸리지 않는 김해의 동쪽. 부끄럽다. 좀 더 자리를 잡으면 찾아가 뵈오리라던 다짐은 무엇이었던가? 이제서야 돌이켜보니 더욱 부끄럽다. 인연이라면 인연인데, 이름으로만 가입해 놓았던 노사모 활동의 빈약함에서부터 암울한 요즈음의 정국에 이르기까지 아무 것도 하지 않던 시간들이 더해진다. 참으로 뭐라 드릴 말씀이 없는 순간이었다.

이제서야, 이렇게 되고서야, 아내랑 아이랑 서너시간 기다려 조문을 하는 고작, 이런 행동이라니. 이것이 내가 존경하고 사랑하던 한 사람에 대한 나의 행동의 전부라니. 더욱 참담한 시간들이다. 그리고 그 시간은 여태 계속되고 있는 중이다.

이 책은 정치사적인 의미를 담기보다는, '바보 노무현'이 '바보 노무현 대통령'이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야기이다. (6)

이 책을 통해 인간 노무현이나 대통령 노무현이 아닌, 책을 읽는 독자 스스로 돌아보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7)

지은이는 이 책을 보는 사람들이 나처럼 이런 반성을 할 것임을 알았나보다. 그래, 이제서야 '스스로 돌아보는 시간'이다. 그날 이후 살아가는 하루하루 조심스럽다. 다시는 만나지 못할 큰사람의 손을 놓아버린 듯한 시간들. 앞으로 어찌 살아야 그 분의 뜻을 조금이나마 이어갈 수 있을지….

그래도 시간은 훌쩍 지나간다. 벌써 한 달이 흘러갔다. 겨우 눈물을 그친 것 말고 내가 달라진 것은 아직 아무 것도 없다. 곧 49제가 다가오고 또 지나갈 것이다. 그리고 또 시간은 무심히 흘러갈 것이다. 도대체 우리는 언제쯤 조금은 달라질까? 아무 것도 믿을 수 없고 확신할 수 없는 시간들, 그 속에서 헤매인다.

하지만 우리는 마침내 일어나 걸어야 할 것이다. 이제는 결코 머무르거나 안주하거나 하지말고. 어제보다 한걸음 더, 오늘보다 더 멀리, 더 앞으로 나아가야 할 것이다. 터/벅/터/벅 뚜/벅/뚜/벅


2009. 7.4. '이제 다시는 울지 말자!' 고 스스로 다짐하는 밤입니다.

written by 들풀처럼

*2009-153-07-05

 

바보 노무현 - 대한민국의 가시고기 아버지
_ 장혜민/미르북스,2009-06-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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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리더스가이드
베스트서평2009.08.13 11:31

군주론.전술론
_ N.B 마키아벨리/범우사,1999-01-25 00:00:00

2002년과 2008년 한국과 미국의 대통령 선거를 살펴보면 기존 선거에서는 볼 수 없었던 주목할만한 사건이 있었다. 바로 인터넷을 통한 유세 활동이었고 결국 인터넷이 당락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것이다. 직접 민주주의의 가능성을 보여준 선거였다고 할 수 있다. 과학기술의 발달이 단순히 삶의 질을 개선시키는 기술적 발전을 뛰어넘어 지배자와 피지배자간의 직접 소통을 가능케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세계 곳곳에서는 철권통치가 유지되고 있는 국가가 있고 새로이 권위주의 정부가 출현하고 있는 국가가 있는 게 현실이다. 직접 소통의 길이 열리면서 국민들의 정치를 보는 눈은 나날이 높아지고 있지만 이를 거부한 채 정권연장에 혈안이 된 정부는 국민들의 인권과 표현의 자유를 교묘한 방법으로 억압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한지 1년 반이 넘어선 우리나라도 이러한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건 주지의 사실이다. 이런 의미에서 500년 전 마키아벨리의 명저 [군주론]은 단순한 과거의 추억이 아닌 현실을 되돌아보고 현실을 각성해 보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세계사에서 마키아벨리만큼 논쟁의 중심에 서 있는 인물도 없을 것이다. 바로 그가 메디치 국왕에게 바친 짧은 문건 때문이다. [군주론]은 처음에는 서신 형식이었으나 죽은 지 30년이 지나서 책으로 출간된 근대 정치학의 효시로 인정받고 있다. 인간 중심의 문예 부흥기인 르네상스 시대를 산 마키아벨리에게 혹독한 비평에도 불구하고 동시대를 이끌어간 인물 중 하나로 간주하는 이유도 기존에는 국가의 통치 형태가 윤리와 도덕이 강조된 정교일치 체제였으나 마키아벨리가 윤리와 도덕을 배제한 채 정치를 하나의 통치기술로 새롭게 조명했기 때문이다.

이 책이 공개되자 1599년 로마교황청은 [군주론]을 포함한 마키아벨리의 모든 저작물을 금서목록에 올렸고 1740년 프로이센의 프리드리히 대왕은 [군주론]을 악덕을 권한 책이라고 매도했다.

급기야 프랑스의 법학자인 이노센트 젠틸레는 자신의 정치사상을 표명하기 위해 권모술수의 대명사인 ‘마키아벨리즘’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하기에 이르렀다.

그러나 한 편에서는 당시 이탈리아 반도의 분열상태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막강한 군주에 힘을 실어줄 수 밖에 없었던 ‘필요악’이라는 관점에서 마키아벨리를 옹호라는 사람들도 있다. 정치사적 기여도와 반시민사회적 주장에 대한 공과가 극명하게 대립된 인물이 마키아벨리라고 할 수 있다.

그럼 [군주론]의 어떤 구절이 마키아벨리를 ‘악의 화신’으로 만들었을까?

[군주론]은 전체 26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논란의 핵심이 되는 부분은 15장에서 25장에 걸쳐 주장한 군주의 자질과 군주가 갖추어야 될 행동규범이다.

분열된 이탈리아를 통일하기 위해서는 막강한 군주와 군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 마키아벨리였기에 그의 주장 또한 이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먼저 그는 군주의 자질로 관용보다는 인색함을, 동정심보다는 잔인함을 꼽았다. 관용과 동정심은 군주를 무능하게 만들기 때문이란다.

“현재의 프랑스 왕은 수많은 전쟁을 치르면서 자기의 부하들에게 전비(戰費)를 보충하기 위한 새로운 세금을 부과하지 않았다. 이는 평소에 돈을 아껴쓰는 인색함이 있었기 때문에 전시에 부대경지를 감당할 충분한 능력이 있었다.”

“케자르 보르지아는 잔인하다는 평을 받았다. 이 잔인성이 로마를 통일시켰고, 백성들을 일치단결하게 만들었으며, 국가질서를 유지하게 하는 국민들의 복종을 낳게 했다.”

무엇보다도 [군주론]의 핵심이자 그를 권모술수의 대명사로 평가하게 만든 부분은 18장에 나타난 여우와 사자에 관한 내용이다. 군주는 반인반수의 자질을 갖추어 인간과 짐승의 특성을 필요에 따라 적절하게 섞어서 백성을 통치해야 한다는 뜻이다. 즉 군주가 올가미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여우의 지혜’가 있어야 하고 군주가 늑대와 싸워 이기기 위해서는 ‘사자의 위엄’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현명한 군주는 그의 공약이 자신을 불리하게 만들 때에는 그의 말을 지킬 수 없으며 또 지켜서도 안 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자질을 갖춘 현명한 군주의 행동규범으로 마키아벨리가 주장한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군주는 존경받지는 못하더라도 경멸과 증오는 피해야 한다.
군주가 새로운 영토를 차지했을 때는 원주민들에게 무장을 시켜서는 안 된다.
군주가 명성을 얻으려면 전쟁에서 승리해야 하고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주변국들과 적절한 동맹을 맺어야 한다.
군주는 현명한 판단력으로 신하를 선택해야 하며 신하는 자신의 질문에 대해서만 쓴소리를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자신이 질문하지 않았는데도 평소에 바른 말을 하는 신하나 백성은 군주의 위엄을 떨어뜨리므로 조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마키아벨리는 이탈리아 군주들이 영토를 잃은 이유는 다름 아닌 무능한 군주 때문임을 강조하며 이탈리아를 해방시키기 위해서는 강력하고 현명한 군주와 강한 군대가 필요함을 역설한다.

인간이란 참 이해하기 힘든 면이 많다. 사람들은 역사를 통해 교훈을 얻기도 하지만 역사를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 잘못된 역사임에도 불구하고…

당시 이탈리아의 통일이 최우선 과제로 판단했던 마키아벨리에게는 그의 선택이 어쩔 수 없는 차선책이었다고 가정하더라도 백성이 주인이고 백성과의 소통이 국가 경영(?)의 기본이 된 오늘날 시민사회에서 마키아벨리를 모방하려는 것은 백성에 대한 무모한 도전임에 틀림없다.

광장(廣場)의 또 다른 이름이 ‘소통’이다. 고대 그리스에서 민주주의의 기원을 찾는 것도 ‘아고라’라는 광장이 있었기 때문이다.

소설 [광장]으로 유명한 최인훈은 사람에게는 밀실과 광장이 있는데, 광장으로 나오는 길은 저마다 다르다고 했다. 이게 바로 광장의 본질이다. 서로 다른 다양한 의견들이 부딪치면서 사회적 합의를 도출해 내는 곳이 광장이고 민주주의이다. 15세기 이탈리아에서는 철권을 휘두르는 강력한 군주가 현명한 군주였을지 모르지만 21세기 대한민국에서는 광장을 열고 광장에서 부르짖는 외침에 귀를 열 줄 아는 군주가 현명한 군주가 아닐까?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작은 비석에는 다음과 같은 비문이 새겨져 있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다.


- written by 아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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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리더스가이드
오늘은 노무현 전 대통려의 49재이다.

어떤 사람은 추모 촛불이 사그라든 이유는 살기 바뻐서라고 했다. 과연 그럴까? 2000년 부터 불기 시작한 노풍을 함께 했던 사람들은 다 생업이 바쁜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선거기간중 회사일을 등한시해서 퇴직을 당하기도 하고, 가족에 대해 충실하지 못해 힘든 삶을 가족에게 안겨기도 했다.

살아있는 노무현보다 죽음 이후의 노무현이 더 약해서일까? 

쉽지 않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노무현이 남긴 족적을 쫓아가며 그가 우리에게 남긴 과제가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가 가진 힘이 무엇인지 살펴보기 위해 봇물처럼 쏟아지는 노무현과 관련된 출판물을 만나보는 것도 필요할 것 같다. 제2, 제3의 노무현을 간절히 기다리며..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쓴 책은 공저를 제외하면 세 권이다.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후 정치 입문후 겪었던 여러가지 우여곡절과 자신의 정치철학을 쉽게 담은 이야기이다. 노무현식 유머와 아내에 대한 사랑, 정치인으로서의 희노애락을 묘사한 <여보, 나 좀 도와줘>(새터).  

해양수산부 장관으로서 한 부를 이끌고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에서 해양수산부를 '힘'이 있는 부서로 만들기 위한 과정을 묘사하고 있는 <노무현의 리더십이야기>(행복한책읽기). 전문가가 아닌 노무현이 어떻게 전문가인 관료들과 소통하는 지 잘 묘사되어 있다. 부서의 직위고하를 막론하고 좋은 의견이 있다면 언제든지 허심탄회하게 토론하는 것을 즐겼던 노무현을 통해 그의 수평주의적 리더십을 만나볼 수 있다.   
 
대선에 출마하기전에 닮고자 했던 정치인인 링컨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신념과 열정을 묘사한 <노무현이 만난 링컨>. 그는 부산에서 선거에 질때도 자신을 지지한 선거운동원들에게 상원의원 선거에서 진 링컨이 더 큰일을 이룰 수 있다는 것으로 위로 했다고 한다. 그에게는 자신처럼 가진 배경이 약했던  링컨이 후세에 길이 남을 역사를 만들었다는 것은 그가 남긴 족적처럼 곱씹어 볼만하다.


  • 노무현의 정치 철학은 정치개혁, 언론개혁, 국민통합이라는 구호에 함축되어 있다.


그가 말하는 정치개혁은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사회이다. 반칙과 자기편만 있는 정치를 변화시키려 한 것이다. 대선기간의 노란 저금통은 그가 재벌의 돈을 받고 그들을 위한 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상징처럼 떠올랐다.

<노무현의 외로운 전쟁>(for book)은 정치인으로서 노무현이 얼마나 '바보'인지 잘 알 수 있다. 관행적으로 받아오던 사무실 개소식에 당의 유명 인사의 초청을 하지 않았던 일, 당시 집권당 부총재라는 자격(?)때문인지 부산으로 가는 길에 경찰 에스코트를 보고 크게 화를 내던 일, 언제나 웃기지 않는 유머로 어설픈 미소를 짓게 하지만 선거운동원들을 편안하게 하던일, 선거를 원칙대로만 해서 배고프고 사람없이 치루는 선거운동. 그렇지만 그가 겪어내야 할 것은 여론조사에서 10% 앞서가던 그가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후보에 하루 아침에 역전되고 말았던 패배가 아니었을까 싶다. 그 패배로 '바보' 노무현은 수 많은 사람에게 새로운 희망과 '지못미'로 탄생했다. 

  • 언론개혁은 우리 정치와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그가 평생을 두고 생각했던 화두이다.


강준만 교수는 <노무현과 국민사기극>(인물과사상사)을 통해서 조선일보가 기존 질서에 순응하며, 정치라는 한계를 두고 노무현을 비판하며 국민을 속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2001년 이 책은 베스트셀러가 되며 거대한 언론권력과 기득권 세력과 대항하는 노무현의 위치를 제대로 보여주었다.

조.중.동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이후에도 끊임없이 대통령인 노무현을 비난하고 사사건건 국정에 발목을 잡았다. <노무현은 왜 조선일보와 싸우는가>(개마고원)에서 유시민은 조선일보의 이러한 태도를 두고 이렇게 말한다.

“노무현과 『조선일보』의 싸움에는 대한민국을 반세기 동안 지배해온 ‘앙시앵 레짐(구체제)’의 목숨이 걸려 있다. (…) 국민은 6월항쟁을 통해 군부독재를 종식하고 민주화의 문을 여는 데는 성공했지만, 강고한 동맹을 맺은 극우언론과 극우정당의 사상적 정치적 지배에서 사회를 전면적으로 해방시키는 데까지 나아가지는 못했다는 말이다. 『조선일보』를 상대로 한 노무현의 전쟁은 바로 ‘앙시앵 레짐’의 해체를 겨냥한 것이다. 노무현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는지와 무관하게 이 싸움은 그런 정치적 의미를 지닌다.”(7-8쪽)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인터넷을 통한 소통에 강한 노무현은 극우언론과의 싸움을 마다 하지 않았다. 그 극우언론들은 끝내 노무현 대통령을 죽음에 몰고갔다.

  • 국민통합은 수십년을 이어온 우리 정치의 구태인 지역주의를 벗기위한 몸부림이었다.
노무현의 집권시기인 2003~2007년까지 사사건건 트집을 잡았던 수구 언론도 인사와 재정 지원 등에서 지역에 대한 치중에 대한 비판을 하기 힘들었던 시기이다. 특히 지역 균형 발전의 큰 그림을 그리고 비록 변형되었지만 수도 이전이란 화두는 전국 균형 발전의 큰 주춧돌을 놓았다.


참여정부가 행했던 많은 정책들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사안을 두고는 찬반이 엇갈린다. 진보, 개혁, 양심적 보수라는 구분을 떠나 구체적인 현실에서 그의 정책의 당위성을 객관적으로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설혹 명분상 명확하더라도 국가 전체의 이익을 위해서 어떤 선택을 했어야 하는 지를 함께 생각해 볼 때 참여정부가 펼친 정책에 대하여 객관적인 평가가 이루어질 것이다.

이에 관해서는 청와대 비서실을 중심으로 쓰인 <노무현과 함께 만든 대한민국>(지식공작소)와 <노무현, "한국정치 이의 있습니다.">(역사비평사)와 퇴임을 바로 앞두고 한 인터뷰 내용인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오마이뉴스)을 통해 확인해 볼 수 있다. 


부치지 못한 편지나마 그에게 보내고(노무현, 부치지 못한 편지/ 퍼플레인), 그리고 그에 대한 추모 콘서트를 통해 '천개의 바람'이 일어나고 있다. 

그의 사즉생의 삶은 이제 진짜 자신의 목숨조차 내놓는 죽음이 되었지만, 수천 수만의 노무현으로 되살아올 것이다.

"무현짱이 없어지면 어떻하나? 그래서 우리가 사랑하는 무현짱을 또 한 사람 만들어놓았으니 만천하에 공개하겠습니다. 작은 무현짱은 앞으로 나와주세요. "

맙소사! 터벅터벅 걸어와 진짜 노무현 옆에 턱하니 선 작은 노무현은 너무나 흡사해 구분이 안 갈 정도였다. 장내는 열광의 도과니에 빠지기 시작했다.
"무현짱! 무현짱"


- 2000 첫 노사모 송년행사에서 / 노무현의 외로운 전쟁중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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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리더스가이드
추천도서2009.07.08 18:23
◈문학

 
『노무현의 외로운 전쟁』
김용한 지음 | 포북(for book) | 11,000원

파란과 질곡의 정치역정을 걸어온 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치인생에서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한 2000년 총선 당시의 현장을 담고 있다. 집권당의 부총재이며 정치 1번지 종로구 국회의원이라는 기득권과 탄탄대로를 버리고 ‘화합과 통합의 정치’라는 자신의 정치적 소신과 신념, 이상을 펼치기 위해 스스로 가시밭길을 택한 한 ‘바보 정치인’의 가장 치열했던 순간과, 그 순간에 동행했던 참모들의 고군분투, 그리고 유권자들 사이에 팽배해 있는 지역감정과의 대결이 생생하게 그려지고 있다.





◈인문/사회

『냉전의 추억』
김연철 지음 | 후마니타스 | 15,000원

스물 네 개의 이야기 주머니 안에는 남과 북이 만나고, 싸우고, 가까워졌다가 다시 멀어지는 수많은 역사적 장면들이 들어 있다. 남한의 밀사 이후락이 방북해 김일성 주석을 만나러 갈 때 어찌나 비장했던지 청산가리를 갖고 갔던 이야기, 그 자리에서 1968년 1월 김신조 등의 청와대 습격 사건에 대해 김 주석이 사과했던 이야기, 북한 당국에 자신의 평화통일 방안을 설득하겠다면서 비가 억수로 오는 1955년 6월 어느 날 임진강을 헤엄쳐 건넜던 김낙중 씨 이야기, 1963년 국제 육상 경기 대회에서 우승한 북한의 신금단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걸고 남쪽에 살아 계실 아버지를 만나고 싶다고 해 남북 최초로 이산가족 상봉이 이루어졌던 이야기, 1989년 임수경이 평양 축전에 참가했을 때 박철언도 그 자리에 있었던 이야기, 지척에 숙소를 두고도 남과 북의 정부가 마지막에 허락을 해주지 않아 발길을 돌려야 했던 이산가족 한필성?한필화 오누이 이야기, 1991년 일본 지바 세계 탁구 선수권 대회에서 남북 최초의 단일팀이 중국팀을 극적으로 꺾어 시상식에서 한반도기가 올라가고 “아리랑”이 연주되던 감동의 순간, 개성 공단에 처음으로 진출한 공장의 준공식 날 보았다는 중소기업 사장의 눈물, 평양에서 “한 많은 대동강”을 불러 낭패를 본 어느 남측 인사의 경험…….



『책 읽는 뇌』
매리언 울프 지음 | 이희수 옮김 | 살림 | 14,000원

터프츠 대학에서 인지신경과학과 아동발달을 연구하는 매리언 울프는 말한다. “인류는 책을 읽도록 태어나지 않았다. 독서는 뇌가 새로운 것을 배워 스스로를 재편성하는 과정에서 탄생한 인류의 기적적인 발명이다.”

울프는 웹에서 꿈틀대는 새로운 가능성들에 희망을 걸면서도, 우리 시대 독서가 낳을 미래를 낙관할 수만은 없다고 말한다. 울프는 또한 이 책에서 독서하는 아이의 머릿속에서 일어나는 일의 규명을 통해 아이의 독서를 어떻게 이끌어야 하는지를 제시하고 있다. 그녀의 마지막 호기심은 ‘난독증과 창조성의 관계’로 이어진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 피카소, 아인슈타인 등 천재적인 창조가들이 난독증으로 고생했다는 이야기를 전하며, 난독증 뇌의 독특한 발달과 창조성의 은밀한 관계를 조심스럽게 점쳐 본다.





◈청소년

 
『바람이 불어, 내가 원치 않아도』
이상운 지음 | 바람의아이들 | 9,000원

남자아이들의 우정을 다룬다. 싸움꾼 남자아이가 주인공이고 폭력장면을 상당히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작품의 분위기는 꽤 감상적이다.
애써 ‘쿨한 외톨이’로 지내던 현태가 자기 자신을 똑바로 응시하기까지의 과정을 다루며, 지훈이를 통해 고통받으며 자기 길을 가버린 이 땅의 청소년들에 대한 연민과 기성세대로서의 죄의식을 담았다.





 
『공부중독』
김문수 지음 | 담소원 | 12,000원

공부를 잘한 적도 없고 더구나 교육 전문가가 아닌 저자가 어느 순간 공부에 관심을 가지고 주변의 아이들을 상담하면서 학생들에게 공부를 재미있고 성적에 도움이 되는 학습 방법을 연구하여 ‘CSQ3Rd’학습법을 개발하였고, 조금 더 보편적이고 실패가 없는 학습안내서를 만들어보자고 연구한 결과물이다.








◈실용/취미


 
『독소의 습격, 해독 혁명』
EBS 『해독, 몸의 복수』제작팀 지음 | 지식채널 | 12,800원

인간의 평균수명이 80세를 넘어선 시대. 그러나 원인이 불분명한 질환과 만성질환, 스트레스성 질환이 범람하는 시대. 역설적이게도 현대의학이 고도로 발전한 오늘날에도 고치지 못하는 질병은 점점 늘어가고 있다. EBS 다큐프라임 <해독, 몸의 복수>는 현대인에게 많은 원인불명의 질병에 대해 추적하면서 그 원인이 독소임을 밝히고, 이를 치료하는 해독요법의 효과를 의학적으로 검증했다.





 
『신의 고향 하와이』
박선엽 지음 | 푸른길 | 16,000원

1장에서는 하와이의 역사와 “알로하”로 대표되는 하와이만의 독특한 생활 방식을 소개하고 있으며, 2장에서는 하와이가 넓은 대륙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다양한 자연 경관이 나타나게 된 지리적 특성을 설명하고 있어 하와이에 대한 이해를 도와준다.
하와이를 본격적으로 느껴 볼 수 있는 3장에서는 하와이 여행을 위한 기초 정보와 여행객들이 주로 가는 대표적인 섬 3개를 소개했다.4장에서는 지리적 특성으로 인한 자연 재해의 위험 속에서 살아가야 하는 하와이에 대해, 5장에서는 하와이의 환경 문제와 각종 사회 문제 등 하와이 공동체가 해결해야 할 과제들에 대해 정리해 놓았다.






◈경제/경영

『두뇌 비타민』
스테판 머마우, 웬디 리 올드필드 지음 | 강수정 옮김 | 한겨레출판 | 13,000원

기획자부터 마케터, 디자이너까지, 대부분의 직장인은 아이디어맨이 돼야 살아남을 수 있는 정글 같은 경쟁 사회를 살고 있다. 저자의 말마따나 “이 바닥에서 유통되는 진짜 화폐는 아이디어”인 것이다.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짜내야 하는 직업군에게 필요한 책.

디자인, 글쓰기, 사진촬영, 문제해결, 아이디어 제안, 놀이까지 여섯 종류의 창의력 연습법이 담겨 있다.




 
『어려울수록 기본에 미쳐라』
강상구 지음 | 원앤원북스 | 12,000원

가장 위기일 때 초심으로 돌아가 철저한 기본기를 쌓는 것만이 성공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성공한 사람들에게 성공의 기본이 무엇이었는지 물어보면 자신이 성공한 원인에 대해 설명하고, 예외 없이 기본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왜냐하면 자신이 그렇게 성공한 원인에 대해 설명하고, 저자는 진정한 성공의 비결은 기본을 충실히 하는 데 있다고 말하면서 기본을 갖추기 위해 실천해야 할 방법들에 대해 제시하고 있다.
어려울수록 기본에 미쳐라




 『위기 경영 도요타처럼』
정철화 지음 | 무한 | 15,000원

위기 해법은 ‘밖’이 아닌 ‘안’에 있다. 1990년대 일본의 기업들이 10년 불황의 긴 터널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을 때도 유독 도요타만은 세계 시장에서 더욱 경쟁력을 발휘하며, 계속 성장하였다. 다른 일본 자동차 회사들이 유럽이나 미국의 자동차 회사들로부터 기술을 도입하여 자동차를 생산하는 동안 도요타는 자국에서 자동차를 만들었다. 도요타 가문의 리더들은 자립과 인간 존중의 정신을 바탕으로 손에 기름때를 묻히면서 오늘의 도요타를 만들어냈다.
위기의 시대, 도요타로 부터 위기 탈출의 지혜를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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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알지랑

노량해전에서 왜군의 총탄을 받고 돌아가신 성웅 이순신, 작가 김훈은 <칼의 노래>에서 이순신이 죽지 않았으면 오히려 선조에 의해 죽임을 당했을 것을 암시한다. 주변 사람들이 당하는 고통을 아파하며 삶이 곧 죽음과 같았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죽음으로 그에게 가하는 부당한 압제를 온 국민이 느끼게 하였다. 그래서 예전에 성웅 이순신의 죽음에 대해 <징비록>을 읽으며 읽으며 느꼈던 것이 다시금 떠오른다.

 서애 유성룡이 쓴 <징비록>은 역사서이지만 소설못지 않게 이순신에 대한 묘사가 구체적이다.

이순신의 삭탈관직이 모함으로 인한 것으로만 알려져 있으나, 왜군의 모략도 여기에 중요하게 작용을 한다. 연전 연패하던 왜군은 조선의 해군을 유인할 계책을 꾸며, 정보인 것처럼 조선의 조정에 전달한다. 당시 집권관료들은 마땅한 검증도 없이 이순신에게 출병을 명령한다. 이순신은 왜군의 계략임을 우려하여 거부한다.  출병하면 자신과 부하들의 목숨과 나라가 위태로워지는 상황을 이순신은 알고 있었다. 하지만, 조정의 명령을 거부하면 죽임을 면하기 어려운 것도 알았을 것이다.

 선택의 기로에서 자신을 죽임으로써 백의 종군하여 나중에 왜군을 물리칠 기회를 다시 가지게 되었으나, 선조는 이순신이 죽을 때까지 그의 죄를 사면하지 않았다. 난지 죄를 묻지 않는다고 하였다. 이순신이 스스로 죽음을 선택한 것이라는 것은 소설속에 나오는 것이지만, 자신을 죽임으로써 주변과 나라를 구할 수 구할 수 있었다. 

  당장의 고통을 피하지 않고 죽기를 각오한 행동에 나서, 후에 큰 삶의 길을 만들어 가는 필사즉생(必死卽生)의 리더십의 면모를 엿볼 수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어떨까? 잘나가던 변호사일에서 인권변호사로 나서 구속까지 되었다. 국회의원이 되었지만 3당합당이라는 야합에 반발해 정치적으로 어려운 길을 걷게 된 다. 당선이 보장된 종로구를 버리고 부산으로 내려가 연이어 낙선의 고통을 겪는다. 모든 정치인이 말하지만 하지 못했던 망국적인 지역감정과의 싸움에서 국민통합의 깃발을 높이 들었다. 그러기에 그에게는 국민들이 모여들고 노사모라는 모임이 만들어졌다.

 오늘 노무현 대통령의 죽음은 멀어져가는 민주주의와, 부패로 자신의 명예에 얼룩을 묻히려던 사람들의 압박에 항거로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고 있따. 자신의 몸을 던져 반부패, 민주주의, 국민통합, 언론 자유의 기치가 새롭게 국민들에게 넓은 공감을 표현하고 있다.

 사즉생, 죽음으로 다시 살아나는 이순신 그리고 노무현. 우리 역사의 빛난 리더들이 아닐까.

 징비록에 나오는 이순신의 리더십은 또한 원칙의 리더십과 수평주의적 리더십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과 맞 닿아 있다.

 이순신은 무과에 급제한지 10년이 지나도 정읍현감에 있었다.  수많은 무공을 세웠음에도 권력에 줄을 대지 않았기에 동기들보다 낮은 위치에 있었다고 유성룡은 말한다. 

당시 중앙의 관료들은 쌀(당시 급료)외에 포목이나 소금 등의 생활필수품이 부족하던 시절에 지방현관들의 도움으로 생존해 갔던 것으로 보인다. 이때 지방관료들이 주는 것은 임금에게 상납하는 것이 아닌 별도로 민간에서 차출한 것이다. (『홀로 벼슬하며 그대를 생각하노라』- 미암일기 (정창권저/ 사계절) 참조) 진급에서 중앙관료들의 입김이 강하였음은 당연하다고 볼 때 이순신은 민간에 대한 착취를 통해 중앙권력에 줄대기를 행하지 않았으리라 보인다.

 

 이순신이 세운 공은 참으로 많았다. 그러나 누구도 그를 추천하지 않았다. 과거에 급제하지 10여 년 만에 겨우 정읍현감에 올랐을 뿐이다.

승전보가 조정에 전해지자 임금께서는 대단히 기뻐하시며 이순신의 품계를 올려주려고 했다. 그렇지만 주위에서는 반대했다. 너무 지나치다는 것이었다.(징비록)

 

노무현은 3당 합당 반대와 부패한 방법으로 권력을 잡으려 하지 않았다.

 또, 이순신이 뛰어난 전략전술을 구사할 수 있었던 요인은 이순신의 개인적인 뛰어남, 그 동안의 병법에 대한 연구도 바탕이 되었겠지만, 다양한 상황에 적절한 대응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보다도 수평적 리더십에서 이루어진 것이 아닌가 싶다.

 

이순신이 한산도에 머무르고 있을 때 운주당 이라는 집을 지었다. 그는 그곳에서 장수들과 함께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전투를 연구하면서 지냈는데, 아무리 졸병이라 하여도 군사에 관한 내용이라면 언제든지 와서 자유롭게 말할 수 잇게 했다. 그러자 모든 병사들이 군사에 정통하게 되었으며, 전투를 시작하기 전에는 장수들과 의논하여 계책을 결정하였던 까닭에 싸움에서 패하는 일이 없었다. (징비록)

 

해양수산부 장관시절 노무현 대통령의 수평적 리더십에 얽힌 이야기가 많이 나온다. (『노무현의 리더십 이야기』(노무현저/ 행복한 책 읽기)) 대통령 시절에도 노무현은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좋은 의견이 있다면 언제든지 대화하기를 좋아하였다고 한다. 비록 역효과가 나오기는 했지만 검찰의 정치 중립과 민주화를 위한 평검사들과의 대화’도 그런 면이 있었다고 보인다. 

 

아직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더 있어야 하는 이야기지만, 이순신과 함께 했던 서애 유성용의 <징비록>이 이순신의 본질을 잘 보여주듯이 노무현에 대한 현재의 국민들의 평가가 역사적 평가의 가장 중요한 시금석이 되지 않을까 싶다.  

 

징비록(지옥의 전쟁 그리고 반성의 기록)(오래된...
카테고리 역사/문화
지은이 유성룡 (서해문집, 200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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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리더스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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