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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인의 행복한 책읽기 -독서의 즐거움
_ 정제원 (지은이)/베이직북스 ,2010-04-25 00:00:00

'즐거움'이란 무엇일까.
누군가에게 책읽기라는 것은 놀다가놀다가 지쳐 도무지 다른 할일이 없을 때 한번 해볼까 하는 지겨움일수도 있고, 또 누군가에게는 학교 수업시간 후 10분이라는 짧은 시간에도 책읽기를 하고 싶어 도서관으로 뛰어가는 지상 최대의 행복일수도 있다. 솔직히 어느 누구가 더 낫다 라는 말은 좀 어리석은 말인듯하고 순전히 나의 입장에서 나의 즐거움에 대해서만 이야기를 하는 것이 좋겠다.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나의 어린시절에, 혼자 집에 덩그러니 놓여있다가 책 한 권 옆구리에 끼고 날이면 날마다 집 옥상 계단에 걸터앉아 책을 펴들었다고 한다. 학교도 다니기 전의 나는 그때 글자를 읽을 줄이나 알았을까? 내가 알기로 우리집에는 그림책이라는 건 없었으니까 분명 옆구리에 끼고 올라가 펼쳐든 책은 온통 글자투성이였을텐데.
어쨌든 기억하지 못하는 어린시절을 빼더라도 나는 집에가면 혼자 책을 장난감처럼 갖고 놀았던 것 같다. 언젠가 한번은 날씨도 화창한 오후였는데 에드가 앨런 포우의 검은고양이를 읽었던가. 텅빈 집에 혼자 있는 것이 너무 무서워 사방을 두리번거려봤지만 오히려 그 적막함이 더 나를 위협하는 듯한 두려움에 떨었던 기억이 아마 유일하게 책읽기의 즐거움을 느끼지 못했던때가 아닐까 싶다.

'교양인의 행복한 책읽기'라고 되어있는 이 책은 이미 충분히 책읽기의 즐거움을 느끼고 있는 내게는 그닥 끌리는 책이 아니었다. 더구나 '교양인'이라는 말이 왠지 괜한 자격지심처럼 내게 거슬리는 말이 되어버려서 그저 책읽기에 관한 책이려니 싶어던 것이다.
그런데 마쓰오카 세이고의 창조적 책읽기를 읽고 난 후 책의 내용을 살펴보기 위해 목차를 훑어보는 습관을 들이고 있던터라 이 책에 어떤 내용이 담겨있는지 차례의 제목을 슬그머니 훑어보게 되었다. 그런 후 바로 나는 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되어버렸다.
사실 책의 소제목들이야 책을 좋아하고 즐겨 읽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은 다 경험해보고 자기 나름대로의 책읽기를 통해 체득하고 있는 그런 내용이라고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내가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그 소제목의 광범한 내용뿐 아니라 저자가 언급하고 있는 책들때문이었다. 물론 읽지 않은 책들도 많지만 내가 이미 읽은 책들은 내게 책읽기의 즐거움을 선물해 준 책들이었기에 저자와의 책읽기 코드가 맞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렇다면 내가 읽어보지 못한 책들에 대해 저자의 이야기에 귀기울이고 흥미를 느낀다면 그 책들을 읽어도 후회가 없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내 독서의 범위를 마구 넓혀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저자가 이야기하는 독서의 즐거움에서 배울 수 있는 노하우는 잘 기억하였다가 나 스스로의 독서의 즐거움으로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이 책은 내게 책읽기의 즐거움을 새삼 더 느끼게 해 주었으며 책읽기가 그 누구를 위한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한 것임을 또한 다시 확인해본다. 물론 진정 책읽기의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면, 그 책읽기를 통해 타인을 만나고 소통할 수 있을 터이니 책읽기가 혼자놀기가 아니라는 것 역시 새삼 생각해보며 웃음짓게 된다.

이 책에서 언급하고 내가 무척 재미있게 읽은 책들을 두번째로 읽을만한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는데, 읽고 싶은 책들이 넘쳐나고 있는 지금으로서는 아직 내가 읽지 못한 다른 많은 책들을 읽으려한다는 것이 조금 맘에 걸리긴 하지만 뭐 어떤가. 그것 역시 소통과 만남 속에서 나를 발전시켜 나가고 내게 책읽기의 즐거움을 준다면 그것으로 행복할뿐.



- written by 치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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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리더스가이드
추천도서2010.08.05 11:22

그 후에
_ 기욤 뮈소 지음 | 전미연 옮김/밝은세상,2010-06-03 00:00:00

기욤 뮈소의 두 번째 작품이다. 사실 아직 읽지 않은 작품이 두 편 있다. 첫 번째 소설과 가장 큰 흥행을 한 세 번째 소설 <구해줘>다. 물론 이 두 권도 가지고 있다. 이 둘을 빨리 읽지 않는 것은 역시 사놓은 책이란 것과 다음에 책읽기 매너리즘에 빠졌을 때 단숨에 읽을 수 있는 책을 위한 저축용이다. 하지만 언제 읽게 될지 모른다. 그렇게 쌓여있는 책이 한두 권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책은 늘 관심의 대상이 된다. 아니 읽게 된다.

초기작이란 점이 사실 가장 마음에 들었다. 최근에 나온 작품들이 조금 매너리즘으로 빠지는 듯한 느낌이 있었기 때문이다. 변함없는 속도감과 재미를 주지만 반복적인 구성과 전개는 예측 가능한 결말로 다가가는 느낌을 준다. 이것은 예전부터 좋아하는 작가들의 작품을 연속해서 읽다가 마주하는 문제기에 더욱 그렇다. 그래서 초기작을 읽지 않은 경우 오히려 신선함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소설은 그런 신선함이 부족하다. 그의 작품 특성이 그대로 드러나기 때문이다.

1972년 가을 한 소녀가 호수에 빠지고, 그녀를 구하기 위해 한 소년이 뛰어든다. 소녀를 구하지만 소년은 죽음의 상태에 이른다. 그리고 시간이 바뀐다. 그 당시 소년 네이선은 성인이 되었다. 그는 그 소녀 말로리와 결혼을 했고, 예쁜 아이를 낳았고, 자신의 일에 너무 빠졌고, 사랑하는 아내와 이혼을 했다. 뉴욕의 성공한 M&A 기업 변호사가 된 네이선에게 이런 과거는 아픔이지만 그렇게 큰 문제가 아니다. 아니 큰 아픔이지만 일로 이것을 잊고 살아가고자 한다. 이러다 한 의사가 그를 찾아온다. 그가 바로 가렛 굿리치다.

네이선은 그를 처음 본 순간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낯설다. 기억 속에 떠오르는 것이 없다. 이 의사의 갑작스런 방문은 성공을 향해 달리던 그의 삶을 뒤흔들기 시작한다. 이렇게 네이선의 삶은 변하고, 신비로우면서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상황으로 빨려 들어가게 된다. 처음 의사가 나타났을 때 뭐지? 하는 의문이 있었다. 그의 역할이 결코 가볍지 않을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그에게 자신도 모르게 끌려 다니는 네이선의 행동은 이런 의문을 더욱 부채질한다. 그리고 그가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에서 보여준 능력은 그의 존재에 대해 더욱 관심을 가지게 한다.

굿리치의 능력은 특별하다. 죽을 사람을 미리 아는 것이다. 저승사자의 예지력 같은 것이다. 작가는 이 능력을 메신저라고 부른다. 처음 네이선이 이 능력을 보았을 때 부정하고, 의심하고, 분노한 것은 당연한 반응이다. 하지만 굿리치의 능력은 한정되어 있다. 단지 죽을 사람을 미리 알 뿐이다. 운명 지어진 사람의 삶을 바꿀 정도는 아니다. 이런 능력을 가진 사람이 자신을 찾아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그렇다. 자신이 곧 죽는다는 것이다. 여기부터 이 소설은 본격적으로 삶과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네이선은 아내 말로리 집안 가정부의 아들이었다. 어린 아내의 생명을 구해주었지만 부유한 그녀의 부모는 딸이 그와 친밀하게 지내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그 사람을 보기보다 그 집안을 더 보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결혼마저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 관계는 굉장히 소원하다. 이런 과거는 네이선이 변호사가 되어 성공을 향해서만 달려가게 만드는 원인이 된다. 하지만 이런 열정과 욕망이 오히려 사랑하는 아내와 멀어지게 만드는 계기가 된다. 거기에 그들의 아들이 유아돌연사로 죽은 후에는 더욱 거리감이 생긴다. 그 후에 다른 환경과 사고 속에서 자란 두 부부는 충돌하고 헤어진다.

앞에 깔아놓은 이야기만 보아도 앞으로 어떤 식으로 이야기가 펼쳐질지 대충 알 수 있다. 하지만 작가는 이런 배경을 단숨에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양파 껍질 벗기듯이 하나씩 드러내면서 호기심을 자극한다. 굿리치의 등장, 그의 능력, 사람들의 죽음, 자신의 죽음, 사랑하는 아내, 과거의 사실들, 사건과 사고, 사랑의 회복 등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이 속도감 있으면서 매끄럽게 흘러간다. 바로 이 과정을 통해 자신의 장기를 마음대로 발휘하는데 그 속엔 사랑의 감정과 두려움이 잘 표현되어 있다. 모두 읽은 후 다시 한 번 역시 기욤 뮈소라고 외치게 된다.


- written by 행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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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리더스가이드
베스트서평2010.08.05 11:21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3 - 오리엔트 특급 살인
_ 애거서 크리스티 (지은이) | 신영희 (옮긴이) /황금가지,2002-05-15 00:00:00

  책에 꽂혀서 산지 어언 반년이 된 저는 학교 선택과목 수강신청을 하는데 문학과 관련된 수업이 있길래 덜컥 신청했습니다. 저는 몰랐었지만 꽤나 경쟁이 치열했다고 하더군요. (그럴 거 같지 않았는데 말이지요....) 운이 좋게도 저는 무난하게 수강신청을 마쳤고 이번 3분기에는 과제로 책을 읽고 감상문을 쓰는 숙제가 네 번정도 있게 되었습니다. 서평 쓴다는 생각으로 과제를 해치울 수 있다는 것도 큰 메리트이지만, 무엇보다도 이 수업을 들으면서 교수님이 다른 책들도 많이 언급을 하셔서 읽고 싶은 책이 많아진다는 것도 엄청난 메리트라고 할 수 있죠. 그 중 하나가 바로 이 '오리엔트 특급 살인'이었습니다. 셜록홈즈 시리즈는 다 읽어보았지만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은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밖에 읽지 않았기 때문에 냉큼 집어들었죠. 마침 추석 연휴겠다, 집으로 가는 지하철 안에서 부지런히 읽었습니다.


  추리소설이라고 하면 역시 반전이죠. 반전이 없는 추리소설은 좀 맹맹하잖아요. 이 소설은 다른 곳에서는 보지 못했던 아주 신선한 반전이 들어있었답니다.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에 있었던 반전도 정말 마음에 들었었는데 이 소설이랑 조금 비슷하면서도 다르네요.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에서는 범인이 외부인일 수 없는 상황에서 마지막까지 남게 되는 사람이 범인일거라고 생각했었는데, 다 죽어버려서 당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결국 죽은 것 처럼 보이던 사람이 범인이었죠.(아직 이 책을 읽지 않으신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범인이 12명 중 누구라고는 얘기 안했으니까 한번 추측해가면서 읽어보세요ㅋㅋㅋ) '오리엔트 특급 살인'도 절대 범인이 외부인일 수 없는 상황이 나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중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 하고 생각하고 있다면 당신은 이미 진거에요.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패배를 확인해 보시길 바랍니다. ^^;;


  제가 읽었던 애거서 크리스티의 추리소설이 이것밖에 없어서 자꾸 언급하게 되는데요. 두 작품 모두 법이 처리하지 못한 범법자를 일반인이 단죄하는 성격을 지니고 있다는게 유사점의 출발인 것 같네요. 조금 다른 점을 들자면,,,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는 섬뜩한 느낌을 주죠. 아이들이 평소에 아무 생각없이 부르는 노래가 그렇게 오싹하게 다가올 수 있을 줄이야.... 그에 반해 '오리엔트 특급 살인'은 슬프고 안타까운 분위기가 책의 뒤쪽으로 갈수록 짙어집니다. 너무너무 슬퍼서 눈물을 펑펑 흘릴만큼 자극적인 감정이 아니라 가슴에서 몽글몽글하게 뭔가가  조금씩 솟아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어요.


  가아끔 '아니, 어떻게 이정도의 정보만을 가지고 이런 명제를 이끌어낼 수 있지?!'하는 의문이 들기도 하지만... 그건 푸아로의 명석한 두뇌덕이라고 하죠!(ㅎㅎ) 이 책을 소개해주신 교수님께 감사를 표해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로 재미있게 읽은 책이었어요. 역시 고전은 고전인가 봅니다.실제 살인사건을 기초로 한 소설이라는 걸 알고 나서는 완벽하게 창조해낸 것이 아니라서 이렇게 자연스러운 감정을 자아내게 할 수 있는건가 했지만 알고보니 실제 살인사건을 바탕으로만 깔고 또 다른 살인사건을 만들어 낸 것이더군요. 단순히 있었던 일을 각색하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사건을 꾸며내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능력이 참 대단하다고 느껴집니다. 이야기가 흡인력이 워낙 강해서 제 기억에 오래 남아있을 것 같아요. 요즘은 감각적으로 극단을 달리는 추리소설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은데, 이럴 때 일수록 흑백영화같은 고전 추리소설을 맛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저는 다른 시리즈도 한번 읽어봐야겠어요. ^^



- written by agn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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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리더스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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