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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명의 아이가 물에 빠져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그리고 마침 그 주변에 열 명의 어른이 있다. 계산상으로는 어른 한 사람이 아이 한 명을 구하면 된다. 그런데 아이를 구하러 물에 들어가면 옷을 버리고 약속에 늦을 것이 뻔하다. 아이를 구하러 들어갈 것인가, 말 것인가?
 애써 마음을 먹고 한 아이를 구하고 나오면서 상황을 살피니, 다섯 명의 어른이 다섯 아이를 구했지만, 아직도 다섯 명의 아이들은 물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고 다섯 명의 어른은 딴전을 피우고 있다. 다른 아이를 더 구하러 들어갈 것인가, 아니면 나는 내 몫을 다했으니 다른 이들의 행동을 기다릴 것인가?



과학문명의 발전과 자유로운 무역, 그리고 민주주의라는 정치체제가 인류를 유토피아로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던 계몽주의자들 - (경제적) 자유주의자들 - (정치적) 보수주의자들의 주장은 틀렸다. 오늘날 그 어느 때보다도 이 세 가지가 많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지만,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은 비율의 사람들이 절대적 빈곤과 가난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니까. 모두가 자신의 이익을 위한 방향으로 선택을 이어나가다보면 최적의 삶의 조건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인간 본성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한 결론임이 드러났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떤 방법을 찾을 수 있을까? 기부는 한가지 방법이다. 여러가지 방법 가운데 가장 많이 사용되는 것이다. 기부는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피터 싱어는 '절대' 빈곤층에 있는 세계의 빈곤국가 사람들을 도와야 하는 이유를  우리의 도덕적·윤리적 의무에서 찾는다. 가령 우리가 A라는 일을 하여 100이라는 돈을 얻는다고 해보자. 그런데 만약 A라는 일을 빈곤한 나라에서 한다면 얼마를 받을수 있겠는가? 단지 10 이거나 훨씬 더 작다. 하루에 1달러로 생존해 가야하는 현실은 일반적이다. 결국 상대적으로 부유한 나라에 살고 있는 우리가 얻고 있는 돈의 90%는 단지 '사회적 자본'덕인데, 그중 5%도 기부하지 않는 것은 부도덕하며 정당하지 않다는 것이다.

또, 싱어는 우리가 버는 돈의 가치를 가장 높게 사용하는 방법으로 한 생명을 구하는 것이 있는지 묻는다. 만약 자그마한 돈으로 절대 빈곤에 있는 아프리카나 남아시아 아이들의 영양식, 물정화필터, 모기장은 그 아이들의 생명을 살릴 수 있다. 그 아이들은 오염된 물을 먹거나, 모기에 물리거나, 필요한 영양분이 없어서 죽어가고 있다. 매년 천만명의 아이들이 약간의 돈이 없기 때문에 죽어간다. 얼마전 한비야는 방송에 나와 '우리도 굶주리는 데 외부에 주는 것이 맞느냐는 의견'에 지금까지 우리가 받았떤 것의 일부라도 이제는 돌려줘야 한다고 이야기하였다.

하지만 누구나 다른 견해를 가질 수 있으며 각자의 신념대로 행동할 수 있다.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 일했고, 그 돈을 마음대로 쓸 권리가 있다. 우리가 아무런 잘못도 저지르지 않은 사람들에 대해서 어떤 보편적인 의무를 갖는다는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진다. 세금에서 일부의 돈이 대외 원조로 나가고 있다. 또한, 일방적 원조는 의존하는 습관을 들이게 한다.” 와 같이 기부를 주저하게 하는 6가지 심리적 요인이 있다. 그것은 내 눈에 보여야 하고, 그들보다우리가 먼저여야 하고, 그 돈이 제대로 사용되어야 하고, 나의 책임이 분명해야 하며, 나만 돕는 것이 아니라 공정해야 하고, 결국은 다시 돈 문제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핑계일 뿐이다. 그들의 처지는 우리가 이런 의논하는 것조차 사치일 정도로 훨씬 절박한 상태이다. 그저 그들에게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기회를 주자는 것인데 그런 기회를 내가 벌어들이는 돈의 일부로 주자는 것은 선한일이며 오히려 알면서도 주지 않는 것이 ‘악’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은 설득력을 가진다.

우리에게는 기부는 아직 낯 설다. 기부보다는 희생이 익숙하다. 자기 자식을 위한 희생은 한국사회에서 교육열풍으로 나타난다. 기러기 아빠, 살인적인 학원비. 그 틈새에는 기부의 여유가 자리잡기 힘들다. 스트라빈스키의 “가족을 신성시하는 것은 모든 욕망과 이기심을 합리화하는 것입니다.(178쪽)”란 대목에선 현대 자본주의가 끊임없이 가족을 중심에 두고 신성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의 행위를 가족을 위한 것으로 변명하고 핑계 대는 순간 어느 정도 면죄부를 발부받은 느낌을 준다.  또 한편으로는 명품 소비, 모방 소비, 과소비가 자리잡고 있다. 핸드폰의 교환주기는 세계적으로 가장 짧다. 신자유주의 사회가 진행될 수록 자식을 위한 교육소비, 물질 소비도 줄어드는 형편이라 기부가 자리잡기는 힘들다. 


물에 빠진 아이 구하기
카테고리 정치/사회
지은이 피터 싱어 (산책자, 2009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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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난한 사람들이 더 나눈다던가. 안좋은 일이 생기면 가장 먼저 도움을 주는 것이 고통을 받았던 경험이 있거나, 고통을 받는 사람이라고 한다. 이심전심이다. '우리가 남이가'가 정치적 선동의 도구가 아니라 현실의 삶속에서 녹아날 수 있다. 그래서 착하고 소박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먼저 기부에 대해서 움직인다.


- 우리나라도 책임 있는 부(富)에 관한 논의는 시작되었지만 아직 일반화되지는 못한 것 같다. 언젠간 이런 것들이 상식이 되는 그런 세상에서 살 수 있을까.(노란가방)

- 나의 작은 도움이 지금도 죽어가고 있을 한 생명을 구할수 있으며, 더불어  따스한 희열도 느낄수 있음을 기억하자. (호의은행)

- 우리가 피터 싱어의 논리를 수긍한다 하더라도 실천으로 이어지지 않고 머뭇거리게 되는 것은 다른 게 아니다. 그저 내 것을 조금 더 갖고 싶은 욕심 때문일 뿐이다. (괴물)

- 내 밥상에 상다리가 휘어지고, 삶의 안락함에 만족하는 것보다 함께 나누어 먹을 풍요로운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반성 또 반성을 해본다. (술패랭이)

- 내 주변의 사람들이 불편하지 않은 선만큼 기부를 한다는 것은 돈이 남아서가 아니라 내 마음의 여유가 그만큼밖에 없기 때문이다. 오늘은 비록 요만큼이지만 내 달란트라도 더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약속한다. (아폴론)

기부는 남의 행복뿐만 아니라 나의 행복까지도 책임져 주는 몇 안 되는 수단이다. (jjolpcc)

- 가슴 한 곳에 내가 기부한 돈이 제대로 사용될 것인가 하는 의문이 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행인)

- 많은 이들이 이 책을 읽고, 사람의 생명은 새 운동화와 새 옷보다 훨씬 더 가치있고 존엄한 것임을 깨닫게 되기를 희망한다.
(치카)

- 피터 싱어의 객관적인 현실 설명과 명쾌한 논리, 따뜻한 마음에 동화되면서, 지금껏 나만 생각했던 작은 마음을 반성했다. 그래서 예전부터 국내 아이를 후원하고 있던 단체에서 외국 아이를 한명 더 후원하기로 약정했다.(여유로움)

- 옆집아이가 물에 빠졌는데 나 몰라라 할 인간은 없다. 먹고사는 데에 더 이상 급급하지 않은 ‘선진국’의 개인으로서 책임을 강조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소일)

- 궁극적인 것은 이 기부라는 행위를 통해서 나도 행복해진다는 명백한 사실이다. 뇌 실험을 통해 과학적으로 증명했듯이 우리는 남을 돕는 일을 통해서도 행복감을 느낀다는 것이다. (영원한청춘)

- 저자의 설득에 넘어갈 사람이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모두 맞는 말이라는 데는 동의한다. 그리고 어떤 사람(바로 나 같은 사람)은 바로 실천하기도 하지 않던가.(봄햇살)

- 책을 읽은 지 한 달, 난 완전히 끊지는 못하였어도 지나가다 버릇처럼 구매하던 캔커피부터 줄이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지난달부터는 작지만 두 군데 더 기부를 시작하였다. (들풀처럼) 

- 눈앞에서 벌어지는 일이 아니라고 외면하기에는, 물에 빠져 허우적대는 아이의 비명소리가 생생하지 않은가. 피터 싱어의 말대로 이제는 실천할때다! (poison)

 피터싱어의 『물에 빠진 아이 구하기』는 왜 기부를 해야 하는지 그리고 기부하지 않고는 못 배기게 만드는 구체적이고 논리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리고 행복해지는 비결도 바로 책 속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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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리더스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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