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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서평2009.07.10 15:54
100℃ - 뜨거운 기억, 6월민주항쟁
_ 최규석 (지은이)/창비(창작과비평사),2009-06-05 00:00:00


 [본격 민주주의 만화- 꼭 읽어보세요]

제목이 인상적이었다. 100도씨라니 물 끓는 점을 제목으로 달아놓은 이 책의 정체는? 뜨거운 기억, 6월의 민주항쟁의 그 뜨거운 열기를 담고 있다고 하면 모든 게 설명될까? 그러나 역시 읽어보지 않고는 그 뜨거운 열정을 느낄 수는 없다. 대한민국에 살고 제대로 된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아이들을 키우는 사람들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길 권한다.

만원 지하철 안에서 이 책을 처음 펼치고 있는데 주위 사람들이 자꾸 기웃기웃 한다. 어른이 만화책을 읽는 것도 낯설었겠지만, 얼핏 보다도 내용을 가늠할 수 있었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 자살했다는 비보를 접하고 많은 사람들이 분노를 했고, 역행해가는 한국의 민주주의를 우려하는 많은 사람들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그리고 불과 10년 전인데 다시금 국민의 목소리에 귀를 닫고 소위 말하는 엘리트 정권이 똘똘 뭉쳐 나라를 좌지우지 하는데 크게 낙심하고 있는 시점에 많은 사람들은 지치기도 했지만 잠재우고 있었던 어떤 분노의 힘이 다시금 끓기 시작한 듯하다.

지금은 99도. 100도씨를 향해 민주주의는 다시 끓어 올라야 한다는 작가의 말이 메아리치는 듯하다. 물이 끓기 시작하는 100도씨가 되기 전, 그 기다림과 고난의 과정을 책에서 보여주고 있다. 프롤로그의 반공소년을 읽으면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모습을 투영시키지 않을까 싶다. 학교 교육을 받으면서 철저하게 반공으로 무장되었지만 대학을 들어가 다시금 사회를 바라보면서 정당하지 않은 껍질을 깨달아 가는 과정. 나 역시 전교조 1세대로 학교에 처음 들어가서 대했던 당황스러웠던 많은 사건이 떠오른다.

부모의 기대로 사회를 외면하고 공부에만 매달리려고 해도 사회의 진실은 젊은 가슴에 불을 지른다. 부당함을 외면하기에 젊은 이들의 피는 너무나 뜨겁다. 영호가 결국 운동에 뛰어든 것도 이런 이유때문이 아닐까? 그런 영호를 나무랐지만 결국 아들보다 더 강하게 사회를 비판하는 영호의 노모의 모습에서는 웬지 고리끼의 어머니가 연상이 된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에 변화하는 영호의 아버지의 모습에서는 피곤한 삶에 지쳐있어도 너무 무뎌진 기성세대라 할지라도 그들 역시 뜨거워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엿보게도 된다.

책을 읽는 순간순간 내가 처음 보았던 90년대의 그 순간들이 겹쳐지기도 했다. 강함 때문에 많은 학우들에게 기성세대들에게 외면을 당하는 경우도 있지만, 더 많은 민중에게 다가가기 위한 이들의 노력이나 혹은 기성세대로 고민하는 이들의 모습이 작품 속에 고스란히 녹아난다. 어찌도 이렇게 생생하게 그려졌는지..읽는 순간순간 울컥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지금도 상식으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많이 일어나지만 기득권층에서 변화하기는 힘들 거라는 낙담도 하게 된다. 그러나 작가의 말처럼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진실을 알리고 올바로 된 민주주의 의식을 심어준다면 분명 우리의 미래는 변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한다. 처음에 작품 제안을 받고 거절할 심산이었던 작가가 다시금 작품을 쓸 수 있었던 것은 이 책이 전국의 중고등학교에 배포되기 때문이란다. 그로부터 1년 후 작가의 의도를 보다 명확하게 하고, 부록으로는 이한 선생님의 [청소년을 위한 민주주의 강의 교안]을 각색해서 함께 실었다.

청소년을 위한 본격 민주주의 학습만화라는 작은 문구가 부록의 삽화에 실렸는데 그게 딱 맞는 말인 것 같다. 자신의 안위나 혹은 자신이 소속한 정당의 정책에만 목을 매는 정치인이 아니라면 많은 사람들이 100도씨의 열기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이 땅에서 제대로 된 민주주의를 실현하기를 원한다면 우리 아이들에게도 이런 책을 권할 수 있는 부모가 되자..

- written by 술패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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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리더스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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