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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노무현 전 대통려의 49재이다.

어떤 사람은 추모 촛불이 사그라든 이유는 살기 바뻐서라고 했다. 과연 그럴까? 2000년 부터 불기 시작한 노풍을 함께 했던 사람들은 다 생업이 바쁜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선거기간중 회사일을 등한시해서 퇴직을 당하기도 하고, 가족에 대해 충실하지 못해 힘든 삶을 가족에게 안겨기도 했다.

살아있는 노무현보다 죽음 이후의 노무현이 더 약해서일까? 

쉽지 않은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는 노무현이 남긴 족적을 쫓아가며 그가 우리에게 남긴 과제가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가 가진 힘이 무엇인지 살펴보기 위해 봇물처럼 쏟아지는 노무현과 관련된 출판물을 만나보는 것도 필요할 것 같다. 제2, 제3의 노무현을 간절히 기다리며..

노무현 대통령이 직접 쓴 책은 공저를 제외하면 세 권이다.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후 정치 입문후 겪었던 여러가지 우여곡절과 자신의 정치철학을 쉽게 담은 이야기이다. 노무현식 유머와 아내에 대한 사랑, 정치인으로서의 희노애락을 묘사한 <여보, 나 좀 도와줘>(새터).  

해양수산부 장관으로서 한 부를 이끌고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에서 해양수산부를 '힘'이 있는 부서로 만들기 위한 과정을 묘사하고 있는 <노무현의 리더십이야기>(행복한책읽기). 전문가가 아닌 노무현이 어떻게 전문가인 관료들과 소통하는 지 잘 묘사되어 있다. 부서의 직위고하를 막론하고 좋은 의견이 있다면 언제든지 허심탄회하게 토론하는 것을 즐겼던 노무현을 통해 그의 수평주의적 리더십을 만나볼 수 있다.   
 
대선에 출마하기전에 닮고자 했던 정치인인 링컨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신념과 열정을 묘사한 <노무현이 만난 링컨>. 그는 부산에서 선거에 질때도 자신을 지지한 선거운동원들에게 상원의원 선거에서 진 링컨이 더 큰일을 이룰 수 있다는 것으로 위로 했다고 한다. 그에게는 자신처럼 가진 배경이 약했던  링컨이 후세에 길이 남을 역사를 만들었다는 것은 그가 남긴 족적처럼 곱씹어 볼만하다.


  • 노무현의 정치 철학은 정치개혁, 언론개혁, 국민통합이라는 구호에 함축되어 있다.


그가 말하는 정치개혁은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사회이다. 반칙과 자기편만 있는 정치를 변화시키려 한 것이다. 대선기간의 노란 저금통은 그가 재벌의 돈을 받고 그들을 위한 정치를 하지 않겠다는 상징처럼 떠올랐다.

<노무현의 외로운 전쟁>(for book)은 정치인으로서 노무현이 얼마나 '바보'인지 잘 알 수 있다. 관행적으로 받아오던 사무실 개소식에 당의 유명 인사의 초청을 하지 않았던 일, 당시 집권당 부총재라는 자격(?)때문인지 부산으로 가는 길에 경찰 에스코트를 보고 크게 화를 내던 일, 언제나 웃기지 않는 유머로 어설픈 미소를 짓게 하지만 선거운동원들을 편안하게 하던일, 선거를 원칙대로만 해서 배고프고 사람없이 치루는 선거운동. 그렇지만 그가 겪어내야 할 것은 여론조사에서 10% 앞서가던 그가 지역감정을 자극하는 후보에 하루 아침에 역전되고 말았던 패배가 아니었을까 싶다. 그 패배로 '바보' 노무현은 수 많은 사람에게 새로운 희망과 '지못미'로 탄생했다. 

  • 언론개혁은 우리 정치와 역사를 바로잡기 위해 그가 평생을 두고 생각했던 화두이다.


강준만 교수는 <노무현과 국민사기극>(인물과사상사)을 통해서 조선일보가 기존 질서에 순응하며, 정치라는 한계를 두고 노무현을 비판하며 국민을 속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2001년 이 책은 베스트셀러가 되며 거대한 언론권력과 기득권 세력과 대항하는 노무현의 위치를 제대로 보여주었다.

조.중.동은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한 이후에도 끊임없이 대통령인 노무현을 비난하고 사사건건 국정에 발목을 잡았다. <노무현은 왜 조선일보와 싸우는가>(개마고원)에서 유시민은 조선일보의 이러한 태도를 두고 이렇게 말한다.

“노무현과 『조선일보』의 싸움에는 대한민국을 반세기 동안 지배해온 ‘앙시앵 레짐(구체제)’의 목숨이 걸려 있다. (…) 국민은 6월항쟁을 통해 군부독재를 종식하고 민주화의 문을 여는 데는 성공했지만, 강고한 동맹을 맺은 극우언론과 극우정당의 사상적 정치적 지배에서 사회를 전면적으로 해방시키는 데까지 나아가지는 못했다는 말이다. 『조선일보』를 상대로 한 노무현의 전쟁은 바로 ‘앙시앵 레짐’의 해체를 겨냥한 것이다. 노무현 자신이 어떻게 생각하는지와 무관하게 이 싸움은 그런 정치적 의미를 지닌다.”(7-8쪽)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인터넷을 통한 소통에 강한 노무현은 극우언론과의 싸움을 마다 하지 않았다. 그 극우언론들은 끝내 노무현 대통령을 죽음에 몰고갔다.

  • 국민통합은 수십년을 이어온 우리 정치의 구태인 지역주의를 벗기위한 몸부림이었다.
노무현의 집권시기인 2003~2007년까지 사사건건 트집을 잡았던 수구 언론도 인사와 재정 지원 등에서 지역에 대한 치중에 대한 비판을 하기 힘들었던 시기이다. 특히 지역 균형 발전의 큰 그림을 그리고 비록 변형되었지만 수도 이전이란 화두는 전국 균형 발전의 큰 주춧돌을 놓았다.


참여정부가 행했던 많은 정책들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사안을 두고는 찬반이 엇갈린다. 진보, 개혁, 양심적 보수라는 구분을 떠나 구체적인 현실에서 그의 정책의 당위성을 객관적으로 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설혹 명분상 명확하더라도 국가 전체의 이익을 위해서 어떤 선택을 했어야 하는 지를 함께 생각해 볼 때 참여정부가 펼친 정책에 대하여 객관적인 평가가 이루어질 것이다.

이에 관해서는 청와대 비서실을 중심으로 쓰인 <노무현과 함께 만든 대한민국>(지식공작소)와 <노무현, "한국정치 이의 있습니다.">(역사비평사)와 퇴임을 바로 앞두고 한 인터뷰 내용인 <노무현, 마지막 인터뷰>(오마이뉴스)을 통해 확인해 볼 수 있다. 


부치지 못한 편지나마 그에게 보내고(노무현, 부치지 못한 편지/ 퍼플레인), 그리고 그에 대한 추모 콘서트를 통해 '천개의 바람'이 일어나고 있다. 

그의 사즉생의 삶은 이제 진짜 자신의 목숨조차 내놓는 죽음이 되었지만, 수천 수만의 노무현으로 되살아올 것이다.

"무현짱이 없어지면 어떻하나? 그래서 우리가 사랑하는 무현짱을 또 한 사람 만들어놓았으니 만천하에 공개하겠습니다. 작은 무현짱은 앞으로 나와주세요. "

맙소사! 터벅터벅 걸어와 진짜 노무현 옆에 턱하니 선 작은 노무현은 너무나 흡사해 구분이 안 갈 정도였다. 장내는 열광의 도과니에 빠지기 시작했다.
"무현짱! 무현짱"


- 2000 첫 노사모 송년행사에서 / 노무현의 외로운 전쟁중에서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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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리더스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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