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분류없음2009.06.30 14:00

창의적인 글쓰기의 모든 것
_ 로버트 그레이엄, 헤더 리치 지음 /베이직북스,2009-05-15 00:00:00

  글은 전문작가만의 것이 아니다. 보통사람들인 우리도 사실은 항상 글을 쓰고 있다. 그 형식이 일기이든, 이메일이든, 가계부나 보고서이든 간에 말이다. 그럼에도 글을 ‘잘’ 쓰기는 쉽지 않다. 글을 잘 쓴다함은 꼭 문학적, 예술적으로 잘 쓴다는 의미는 아닐 것이다. 폭 넓은 의미에서, 글을 잘 쓴다는 것은 쓴 사람의 의도를 읽는 사람에게 비교적 명확하고 쉽게 전달한다는 것을 뜻할 것이다.

 <창의적인 글쓰기의 모든 것>은 책 제목이 가리키는 것처럼 글쓰기에 필요한 거의 모든 것을 망라하고 있는 글쓰기 백과사전 같은 것이다. 그래서 한번 읽고 덮어버리는 책이 아니라, 항상 책상 위에 놓고 수시로 찾아보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주로 전문적으로 글을 써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책인 것 같다. 그렇지만 일반 독자들에게 보다 심층적으로 책을 잘 읽을 수 있는 방법도 알려준다.


 책표지 앞면에는 ‘논리적이고 체계적인 글쓰기를 위한 개념어 글담코드’ 라고 글귀가 쓰여 있다. 그 말에는 대체로 동의한다. 뒷면 표지에는 ‘글쓰기의 달인이 되려는 분들을 위한 책’ 이라는 부제가 붉은 글씨로 쓰여 있어 눈길을 끌었다. 그렇지만 좀 부담스런 문구이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도움을 받고 싶지만, 감히 ‘달인’ 까지는 바라지 않는다. ‘달인’이 된다면 정말 좋은 일이겠지만. 달인은 책 한 권 읽는다고 쉽게 되는 것은 아니다. ‘달인’은 각고의 노력과 시간의 두꺼운 벽을 통과한 후에야, 겨우 도달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위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붉은 글씨 아래에는 이 책의 성격을 이렇게 요약해놓았다.


 ‘창의적인 글쓰기를 위한 개념어사전’, ‘글쓰기의 풍부한 배경지식을 확장시켜 주는 교재’, ‘번역이나 창작을 염두에 둔 분들을 위한 필독서’,‘글쓰기의 달인이 되려는 분들을 위한 비결과 전략’,‘체계적인 글쓰기를 위한 전단계 학습서’, ‘독자들의 사고력과 창의력을 길러주는 책’.


 그런 식의 표현에 전면적으로 긍정을 하거나 부정을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그렇지만 이 책이 글쓰기에 상당부분 도움은 될 거라는 생각이다.


 이 책은 크게 6장으로 나누어져있다.

 1장은 본격적인 글쓰기를 위한 사전준비, 2장은 일반적인 관념과 태도, 3장은 글쓰기의 핵심테크닉, 4장은 글의 형식과 장르, 5장은 출판과 정보, 6장은 작가로서의 이념과 삶을 다루고 있다. 목차만으로도 이 책의 성격을 대략 짐작해볼 수 있을 것이다.


 각 장은 다시 작은 단위로 나누어져있는데, 글쓰기에 필요한 세부사항을 일일이 언급해놓았다. 또 각 파트별로 글쓰기연습을 직접 해보기 위한 ‘글쓰기 아이디어’ 코너까지 있다. 세부사항은 너무 많아서 일일이 다 열거하기는 힘들다. 그렇지만 세부사항 하나하나가 다 중요한 것이어서 늘 유념을 해야 할 것들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알게 된 중요한 사실은, 전문작가조차도 글을 뚝딱 써내는 것이 아니라, 아주 힘겹게 쓴다는 사실이었다. 책에서 이런 글귀를 보았다.


 모든 이야기, 시, 소설, 각본, 그 밖에 다른 모든 좋은 글쓰기 작품은 적어도 세 번 ‘시작’ 한다. 첫 번째는 싹, 즉 앞으로 자라나게 될 무언가의 출발점이며, 두 번째는 첫 번째 초안이다. 세 번째 시작은 독자에게 속한 시작이다.

 

 글쓰기는 결코 한 번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수없이 많은 수정과정을 거친다는 뜻이다. 윗글에서 ‘세 번’이라는 말은 상징적인 의미이지, 진짜 세 번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다. 처음 책을 펼 때 책 위에 있는 활자가 처음부터 그렇게 존재했던 것처럼 생각하기가 쉽다. 그렇지만 이 책의 저자들은 그런 생각이 얼마나 터무니없는 것인가를, 여러 작가들의 예를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면 글쓰기가 고통만으로 점철된 일일까? 그것 또한 사실은 아닐 것이다. 사실이 그렇다면 누가 글을 쓰겠는가. 글쓰기는 다른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기도 하고, 스스로를 치유해주는 묘한 매력이 있다. 이런 매력 때문에 사람들은 글을 쓰지 아닐까.


 우리는 사적인 글을 쓸 때, 주로 일기 같은 것이겠지만, 가까운 사람에게도 말할 수 없었던 일을 털어놓기도 하고, 외로움을 토로하기도 하고, 누군가를 향해 욕설을 퍼붓기도 한다. 이런 글쓰기 행위를 통해서 마음이 안정될 때가 많다. 글쓰기 행위에 놀랄만한 심리치유 기능이 있었던 것이다. 요즘은 그 어느 때보다 글쓰기의 치유기능이 자주 언급되고 있다. 그만큼 사람들의 스트레스가 심해지고 있다는 증거로 보인다.


 글쓰기는 여러 사람과 즐거움을 공유하게 하기도 하지만, 혼자만의 은밀한 즐거움을 선사해주기도 하는, 아주 독특한 행위이다. 그러므로 글쓰기는 어떤 특별한 사람들만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할 수 있고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 책이 안내하는 길을 열심히 따라 가다보면 정말 전문작가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당장은 자신을 잘 표현하는 방법이라도 얻을 수 있다면 적지 않은 소득이라는 생각이 든다. 글을 쓰는 행위를 매일 운동하는 것처럼 하라는 것이 대다수 글을 잘 쓰는 사람들의 충고이다. 육체적 훈련을 하면 근육이 생기듯이, 글을 매일 쓸 때에 정신의 근육이 생긴다는 뜻이다. 그런 생각을 꼭 집어서 말해주는 글귀를 책에서 발견했다. 그 글귀를 인용하며 글을 마치고자 한다.



 글쓰기란 손가락을 빠르게 유지하기 위해 매일 피아노 연습을 하는 것과 같다. 그러면 말끔하고 유연하고 부드러운 형태의 영감을 느끼는 절대적 순간이 다가온다. 

신고
Posted by 리더스가이드
TAG

티스토리 툴바